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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프로농구 고양 캐롯을 운영하는 데이원스포츠가 계속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두 달 연속 급여 지급이 밀렸다.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 김용빈 회장은 이미 농구단 운영에 손을 털었다. 결국 구단 매각 작업까지 진행중이다. 선수단과 사무국만 불쌍한 지경이다.
데이원스포츠 관계자는 “모기업 재정난으로 인해 급여 지급이 늦어졌다. 10일에 지급하기로 했다. 매각도 진행하고 있다. 인수를 원하는 복수의 기업이 있고, 한 곳과 적극적으로 협상중이다. 해당 기업이 조기에 구단 운영에 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인해 지원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회장은 손을 뗐다. 농구단 경영진이 백방으로 뛰어다니면 자금을 만드는 중이다. 계속 이렇게 갈 수는 없기에 지난 연말부터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계열사 데이원자산운용이 지난 시즌을 마친 후 오리온을 인수, 데이원스포츠라는 법인을 출범시켰다. 캐롯손해보험을 네이밍 스폰서로 삼아 고양 캐롯 점퍼스로 팀 이름을 정했다.
시작부터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재정 능력 쪽이 그랬다. 지난해 6월 신규 회원사 가입 심사 당시 제출한 자료가 부실해 한 차례 승인이 보류되는 일도 있었다. 자료 보강을 통해 최종 승인은 났지만, 뒷맛이 씁쓸했다.
이후 걱정이 현실이 됐다. 지난해 10월7일까지 가입비 15억원 가운데 1차 납부분인 5억원을 내야 했는데 일정을 지키지 못했다.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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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에는 김용빈 회장이 “온전히 경영에만 집중하겠다”며 대한컬링연맹 회장직과 대한체육회 이사직을 자진해서 내려놨다. 선수단 및 사무국 급여도 제때 지급하지 못했다. 농구단에도 불똥이 튈 것이라는 예상이 현실이 된 것. 실제로 김용빈 회장과 모기업은 손을 뗐다.
2월에도 여파가 이어지는 중이다. 5일이 급여일인데 미지급 상태다. 10일에 주기로 했다. 모기업 대우조선해양건설은 6일 법원에서 기업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받았다. 경영 악화가 심각하다. 농구단은 사실상 ‘방치’ 상태다.
선수단만 가슴앓이를 할 뿐이다. “좋아질 것”이라며 스스로 위로했고,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약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 5위를 달리며 봄 농구를 바라보고 있다. 김승기 감독도 “나도, 선수들도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묵묵히 달리고 있다.
선수들과 사무국은 열심히 뛰고 있는데 지원이 부실하다. 인수 기업이 있다는 점은 반갑지만, 일단 당장 처한 문제 해결이 만만치 않다. 데이원스포츠 관계자도 “대표이사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지만, 현재 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 털어놨다.
김용빈 회장은 지난해 8월 취임식 당시 “한국프로농구 새로운 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고,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뜨거운 열정과 에너지로 프로농구의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 놀라움을 선사하겠다. 고양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만한 농구단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놀라움은 주고 있다. 긍정적인 방향이 아니라 부정적인 방향이라는 점이 문제다. 스포츠에 적극적이었던 김용빈 회장이기에 ‘믿어보자’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공염불이 됐다. 하루라도 빨리 난국을 타개하는 것이 최선이다. 현장에서 뛰는 선수들은 죄가 없다. 사무국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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