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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위원, "두산과 한화 상승 비결은 시스템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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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두산과 한화는 4일 현재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다. 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의 선두 질주는 이미 예견된 일. 반면 한화의 선전은 의외에 가깝다. 

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은 두산과 한화의 시스템 야구 효과라고 평가했다. 최근 기자와 만난 허구연 위원은 "전력 향상과 안정화는 두산이 최고"라며 "야구단에 잔뼈가 굵은 김승영 전 대표이사와 김태룡 단장이 야구를 보는 안목이 아주 뛰어나다. 그룹 기조에 맞춰 구단을 잘 운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욱, 손시헌 등 주축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고 타 구단으로 이적했을 때 전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으나 그동안 체계적인 팜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스타가 끊임없이 탄생했다. 그만큼 스카우트 및 육성 파트가 탄탄하다는 방증이다. 이를 통해 점진적인 세대 교체는 물론 전력 강화까지 모든 걸 이뤄냈다"고 덧붙였다. 

허구연 위원은 한화의 상승세에 대해 "박종훈 단장의 역할이 컸다. 장기적인 리빌딩 계획이 드디어 효과를 보고 있다. 덕분에 정은원과 같은 신예 선수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KBO리그는 메이저리그와 달리 자원이 부족하고 트레이드에 소극적이다. 그렇기에 당장 전력을 향상시킨다는 게 쉽지 않다. 한화의 시스템 야구가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의 상승세를 이끄는 제라드 호잉(외야수)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호잉은 4일 현재 타율 3할3푼(203타수 67안타) 15홈런 48타점 37득점의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허구연 위원은 "텍사스 레인저스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타격 파트 코치들이 호잉의 능력을 아주 높이 평가했다. 장타 생산 능력이 부족해 메이저리그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으나 KBO리그에서는 분명히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한화전 중계 때 호잉의 타격을 지켜봤는데 언뜻 보면 스윙이 엉성해보이지만 컨택 능력이 뛰어나다는 인상을 받았다. 국내 무대에서는 충분히 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단 전문 경영인이 더욱 늘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기간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구단을 살펴보면 임원 교체가 잦다. 구단 운영에 대해 알만 하면 교체되기 일쑤다. 그렇다 보니 시행착오를 되풀이하고 있다. 야구단은 특수 조직이기에 모기업에서 절대 쉽게 봐선 안된다. 예를 들어 육군 장성이 해군 장성 역할을 할 수 없지 않는가. 야구단 전문 경영인들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운영할 수 있도록 믿고 맡겨야 한다".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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