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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악수 거부한 ERA 1.04 투수, 714일 만에 선발승 도전

주간관리자 0

한화 장민재 /OSEN DB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악수를 완강히 거부하더라.”

한화 우완 투수 장민재(32)는 지난 22일 대전 SSG전에 선발등판, 4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대체 선발로 나와 깜짝 호투로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적장인 김원형 SSG 감독도 “장민재가 워낙 영리하게 잘 던졌다. 구속은 빠르지 않아도 직구와 변화구 구속에 차이를 주며 던졌다. 우리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는 데 애를 먹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장민재에게 5회 등판은 허락되지 않았다. 4회까지 투구수는 69개. 5회까지 1이닝 남았지만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장민재를 교체하기로 했다. 4회 투구를 마친 뒤 덕아웃에 내려온 장민재를 향해 수베로 감독이 악수를 청했다. ‘수고했다’는 의미에서 교체 사인을 뜻하는 악수. 

그런데 장민재가 이를 거부했다. 1이닝 더 던지고 싶은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 경기 후 장민재는 “더 던질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내가 감독님을 설득하지 못했다”며 웃은 뒤 “아쉬운 마음은 뒤로 하고 다음 경기 준비 잘하겠다. 내 역할은 어떤 상황이든 팀이 필요한 부분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다. 어느 보직이든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소중하고 즐겁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수베로 감독은 장민재의 악수 거부가 마음에 들었던 모양. 그는 “선발투수를 교체할 때 신호로 악수를 청하는데 장민재가 처음에 완강히 거부하더라”며 “의욕적으로 싸우려는 모습이 고참 선수에게서 보여 좋았다”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이 장민재를 교체한 것은 못 믿어서라기보다 관리 차원이었다. 수베로 감독은 “1이닝 더 던지면 투구수 80개를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앞선 등판에서 투구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갑자기 80구 이상 던지는 것은 무리였다. 다음 경기를 위해 체력 안배를 해줄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화 장민재 /OSEN DB

 



그로부터 5일 휴식을 갖고 장민재가 28일 대전 키움전에 다시 선발투수로 나선다. 라이언 카펜터(팔꿈치)와 닉 킹험(상완근),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부상으로 이탈해 대체 선발 기회를 잡은 장민재는 714일 만에 선발승에 도전한다. 

장민재의 가장 최근 선발승은 지난 2020년 5월14일 대전 KIA전. 당시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4연패를 당하는 등 부진을 이어가며 선발진에서 탈락했다. 지난해에는 5월 중순부터 4개월 동안 2군에 머물며 시련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9월 1군 복귀 후 8경기(6선발) 평균자책점 2.52로 반등 가능성을 보였다. 

올해는 7경기 8⅔이닝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04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속은 느려도 타이밍 싸움으로 생존력을 발휘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장민재는 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나오지만 항상 믿고 맡기면 좋은 역할을 해준다”고 칭찬했다. 이번에는 장민재가 5이닝 이상 던지고 나서 수베로 감독의 악수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 장민재 /OSEN DB

 


 

기사제공 OSEN

이상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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