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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가면 망한다" 한일전 앞둔 '봉열사'가 이런 모습을? '한일 드림플레이어즈 게임' 디데이

조아라유 0
▲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에 출전하는 선수들. 왼쪽부터 봉중근 박석민 권혁 김태균. ⓒ SSG 랜더스
▲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에 참가하는 한국 레전드. ⓒ SSG 랜더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이 22일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필드에서 열린다.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한국 선수단은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 경기가 열리는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스의 홈구장 에스콘 필드에 도착했다.

이번 경기는 닛폰햄 구단이 주최하고 한국에서는 SSG 랜더스가 협력해 성사됐다. 양국 레전드들의 화합의 장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의지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됐다. 시즌 중이라 바쁘지만 이종범, 양준혁, 구대성, 서재응, 봉중근, 김태균, 윤석민 등 은퇴한 왕년의 스타들이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심지어 손시헌, 박경완, 조웅천 등 현역 코치들도 바쁜 시간을 쪼개 선수단에 합류했다.

'국민감독' 김인식 감독도 뜻 깊은 대회를 위해 힘을 냈다. 공항에서 휠체어를 이용해야 할 정도로 다리 상태가 좋지 않았다. 1시간 넘게 지연된 비행 일정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은 "닛폰햄에서 경기 중에도 휠체어를 준비해주겠다고 하는데, 내가 정중히 거절했다. 그라운드에서는 어떻게라도 걸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에 참가한 '국민감독' 김인식 감독. ⓒ SSG 랜더스
 
 


닛폰햄의 환영을 받으며 야구장에 도착한 한국 선수단을 대표해 김인식 감독이 마이크를 잡았다.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이겨야 한다'고 해왔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산전수전 다 겪은 노 감독에게 이번 경기는 전쟁이 아닌 위로의 무대였다. 김인식 감독은 "이렇게 좋은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게 돼 큰 영광이다. 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좋은 활약을 해준 일본의 대표 선수들과 함께라 더욱 뜻깊다. 오 사다하루 감독, 하라 다쓰노리 감독 등을 다시 만나게 된다는 것도 설렌다"고 답사를 했다.

김인식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한일전이라는 점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동안 한국 야구 중요한 길목에서, 숱하게 일본과 치열한 싸움을 벌여왔던 김 감독이이지만 이번 경기는 마음 편하게 지켜보고 싶다. 김인식 감독은 "우리 선수들 가족들이 많이 같이 와주셨다. 그것도 감사하다. 그동안 야구선수 가족으로 살아오며 얼마나 마음 졸인 순간들이 많았겠나. 이번만큼은 마음 편하게 경기 보시고, 여행하셨으면 한다. 내가 2015년에 여기에 왔었다. 그 때 먹어보니 해산물이 아주 맛있더라. 많이 드시길 바란다"며 덕담을 건넸다.

재미있는 경기를 위해 선발 라인업은 비공개다. 김인식 감독은 "아직 누가 어떻게 나가는지 얘기할 수 없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공개하자고 하더라. 나도 일본 선수들 중 누가 나오는 지 모른다"고 구체적인 대답 대신 웃음으로 넘겼다.

 
▲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에 참가하는 한국 레전드. ⓒ SSG 랜더스
 



한일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을 만든 '봉열사' 봉중근도 드림플레이어즈게임에 나선다. 봉중근은 "이 경기를 위해 이틀 걸려 미국에서 날아왔다"며 "IMG 야구 아카데미 고등부 감독 일을 하고 있다. 우리 팀에 고등학생인데 구속이 시속 157㎞ 나오는 선수도 있고, 매년 메이저리그에 꾸준히 선수를 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봉중근의 아들도 IMG 아카데미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

어떻게 낯선 곳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게 됐을까. 봉중근은 "우연한 기회로 이력서를 제출했었다. 이곳에서는 내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걸 엄청 높게 평가해준다"고 설명했다. 봉중근은 신일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해, 빅리거로 메이저 무대를 밟은 장본인. 이후 LG 트윈스로 돌아와 선발과 마무리로 활약했었다. 국가대표로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주역이었으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2006년 1회, 2009년 2회 대회 연속으로 출전했다.

봉중근은 특히 일본과의 경기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봉열사'라는 애칭을 얻었다. 친선 경기여도 일본전 하면 봉중근 아닌가라는 말에는 "내가 나가면 망한다. 난 뒤에서 준비하겠다"고 유쾌하게 받아쳤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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