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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 뭉친 SK 20대 선발, 자격 증명하다

난라다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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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지난 25일 롯데와 SK의 경기가 열리기 전 사직구장에서는 SK의 세 선수가 짐을 싸고 있었다. 김태훈(27) 문승원(28) 박종훈(26)이 다른 선수들의 부러움(?)을 받는 선수들이었다. 주말 3연전 선발로 예정된 이들은 미리 인천으로 향했다.

보통 금·토 선발만 먼저 이동하지만 이날은 박종훈까지 복귀를 지시받아 3명이 손을 잡았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군 복무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해 군 시절을 함께 했던 경험이 있다. 김태훈과 박종훈이 2013년 입대했고, 문승원이 2014년 입대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선임이었던 김태훈 박종훈은 “우리는 첫 날 빼고는 결코 (문)승원이형을 괴롭히지 않았다”고 웃으며 옛 기억을 떠올린다. 물론 문승원의 기억은 반대다.

생활관이 달라 서로 이야기할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던 세 선수다. 그러나 “제대하면 꼭 1군에 자리를 잡자”는 약속을 한 기억은 또렷하다. 그랬던 세 선수는 인천행 기차에서 깊은 낙담에 빠졌다. 팀은 25일 경기에서 선발 윤희상이 무너지며 대패를 당했다. 켈리와 윤희상이라는 원투펀치를 내고도 3연전 싹쓸이 패배를 당한 것이다.

이제 팀의 운명이 자신들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하니 덜컥 겁이 난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LG는 허프 임찬규 차우찬의 출격이 예고되어 있었다. 누가 봐도 선발 매치업은 열세였다. 자칫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는 위기. 서로 스마트폰으로 경기 결과를 확인하는 와중에 침묵이 감돌았다. 하지만 이내 분위기는 밝아졌다. 아니, 서로를 격려하면서 분위기를 밝게 하려고 노력했다.

문승원에 대해서는 “지난 경기에서 잘 던지지 않았느냐. 공이 어마어마하게 좋으니 믿고 던져라”라는 말이, 김태훈에 대해서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2점대 초반인데 상대에 비해 떨어질 것이 없다”라는 말이, 박종훈에 대해서는 “최근 계속 잘 던지고 있고 화요일에도 롯데 상대로 7이닝 3실점을 하지 않았느냐”라는 말이 오고 갔다. 박종훈은 “연패 중에 올라가는 길은 항상 괴롭다. 하지만 마치 상무 때 나란히 선발로 등판하기 전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며 3연전을 벼른 세 선수는 제대로 사고를 쳤다. 김태훈은 26일 5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허프와 대등한 승부를 이어갔다. 그간 만나는 선발마다 수준급이라 운도 없었던 김태훈의 감격적인 프로 데뷔 첫 승이었다. 바턴을 받은 문승원은 27일 임찬규와 치열한 선발 싸움 끝에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역시 승리를 기록했다. 그리고 마무리로 나선 박종훈도 28일 6이닝 1실점 호투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연차가 엇비슷한 세 선수는 평소에도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 편이다. 서로 유형이 달라(우완·좌완·언더핸드) 기술적인 이야기를 나누기는 쉽지 않지만 워낙 같이 한 시간이 길기에 서로가 좋을 때의 모습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것은 큰 힘이다. 안 좋은 점이 보이면 바로 이야기를 해준다. 특히 제일 형인 문승원은 후배들에게도 질문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이것저것 자주 묻고 조언을 구한다.

그런 격려와 조언 속에 SK의 20대 선발 3인방은 뚜렷한 성과와 함께 자신들이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만한 자격이 있음을 입증했다. 박종훈은 제구가 좋은 날은 공략하기 힘든 투수임을 최근 연일 증명하고 있다. 최근 18이닝에서 딱 1개의 볼넷을 줬다. 2년간 쌓인 선발 경험까지 생각하면 첫 두 자릿수 승수도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다.

문승원 김태훈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졌다. 박종훈은 이들의 잠재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박종훈은 “승원이형은 누가 뭐래도 워낙 공이 좋다. 분명 더 좋아질 것이다. 태훈이형도 빠른 공 구속이 좀 더 올라가면 장난이 아닐 것”이라고 형들을 응원했다. 3인방의 인천행 기차가 남긴 유산이 반가울 수밖에 없는 SK다.

[사진] 문승원-박종훈-김태훈(왼쪽부터).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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