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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역사의 4번째 산체스…새 외인투수 기다리는 KIA의 마음

조아라유 0

김종국 KIA 감독과 마리오 산체스(작은 사진). 정지운 선임기자 및 마이너리그 홈페이지

 



우선은 쓴맛 나는 시간이 아닐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반전의 기대는 여전한 시간으로도 보인다. 프로야구 KIA 관계자들은 오프시즌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투수 2명 중 1명과 결별하고 새 외국인투수를 기다리고 있다.

KIA 김종국 감독은 문학 SSG전이 우천 취소된 지난 4일 이미 여러 루트를 통해 새 외국인투수로 소개된 마리오 산체스(29) 영입이 공식 발표 직전에 있다는 얘기를 에둘러 전했다.

KBO리그에서 외국인선수의 여정은 참 예측이 어렵다. KIA 또한 끝내 작별하는 아도니스 메니나 때문에 이렇게 속앓이를 할지 몰랐다. 150㎞를 훌쩍 넘는 위력적인 패스트볼에 속도와 각을 모두 갖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던지는 것으로 알려졌던 메니다는 시즌 개막 시점만 해도 전형적인 ‘구위형 투수’로 선발진의 원투펀치 한 축을 충분히 맡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굉장히 매력적인 궤적을 그리지만 ‘영점’이 잡히지 않는 슬라이더를 결국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퇴출되고 말았다.

대체 카드인 마리오 산체스는 올시즌을 대만리그(CPBL)에서 뛰었다.

지난 4일 김종국 감독의 브리핑 시간에는 ‘산체스 얘기’가 우스갯소리로도 나왔다. 산체스가 KIA 입단을 확정하면 KBO리그 역사에 ‘4번째 산체스’로 이름을 올린다.

KBO리그에는 대체로 ‘행운’이 된 이름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이 대목에서 “한화에 새로 온 산체스는 잘 던지더라”며 운을 뗐는데 실제 지난 5월 합류한 한화 좌완 리카르도 산체스는 이미 9경기에 등판해 5승무패 평균자책 1.48,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01의 초특급 피칭을 하고 있다. 한화는 산체스가 등판한 9경기에서 8승1무를 기록했다.

2018년부터 2년간 SK 와이번스에서 공을 던진 우완 앙헬 산체스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에 스카우트될 만큼 인상적인 피칭을 한 투수. 앙헬 산체스는 2019년에는 17승5패 평균자책 2.62로 팀내 에이스 역할을 했다.



2018~2019년 SK에서 뛴 앙헬 산체스. 구단 제공

 



프로야구 한 세대 전인 2005년 SK에서 뛴 좌완 헤수스 산체스만이 이름값을 못했다. 헤수스 산체스의 그해 성적은 4승4패 평균자책 6.17.

KIA 유니폼을 입을 산체스는 앞서 퇴출된 메디나처럼 짧은 메이저리그 경험조차 없다. 그러나 2022년까지 마이너리그 통산 10년간 210경기(선발 77경기) 44승33패 평균자책 3.94를 기록한 것이 미국 무대 이력의 전부다. 그러나 바로 올시즌 아시아무대인 대만리그(CPBL) 퉁이 라이온스에서 8승1패 평균자책 1.44 WHIP 0.926의 초특급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 희망 요소다.

최근 대만리그에서 뛴 외국인투수들은 그 흐름을 KBO리그로 안고 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올해 대체 외인투수로 두산으로 유턴한 브랜드 와델은 대만리그에서 5승5패 평균자책 3.30에 WHIP 1.296을 기록 중이었는데 KBO리그로 돌아온 뒤로는 2경기에 1패만을 기록했지만 평균자책 0.69로 활약하고 있다.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안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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