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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가치 깨달은 클린스만…황선홍호도 몸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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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2대1로 패한 대한민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을 격려하고 있다. 2023.03.28.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강인(마요르카)의 가치를 인정하고 중용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또는 내년 7월 파리올림픽을 앞둔 U-23 대표팀의 황선홍 감독도 이강인 합류를 절실히 원하는 분위기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이강인을 선발 출전시켰고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공격 작업의 핵심으로 활용했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우루과이가 이강인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반칙뿐"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이에 따라 클린스만 감독이 1차 목표로 제시한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이강인을 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자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동시에 지휘하고 있는 황선홍 감독이 조급해졌다.

2023 도하컵 U-22 친선대회에서 우승하고 29일 입국한 황 감독은 인천공항에서 "이강인 선수도 계속해서 못 만나고 있는데 빨리 만나서 같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강인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과 담판을 짓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님을 상암에서 뵙고 상황에 대해서는 말씀드렸다. 감독님도 6월이나 9월 전에 만나 차 한 잔 마시면서 얘기를 하자고 말씀하셨다"며 "굉장히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소통을 잘해서 협력적 관계가 돼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인이 우루과이전에서 공격을 이끄는 모습을 본 황 감독으로서는 심경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을 쓰겠다며 U-23 대표팀 차출을 거부할 경우 황 감독으로서는 팀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황선홍 감독. 223.03.29.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대표팀에 나설 동료들도 이강인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도하컵 이라크전에서 후반 44분 극적인 결승골을 넣은 고영준은 인천공항에서 "(이)강인이가 패스가 워낙 좋다"며 "(이)강인이와 함께 뛴다면 2선 침투 등에 더 집중해 좋은 시너지를 만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클린스만호와 황선홍호가 이강인을 사이에 놓고 줄다리기를 시작하면서 소속팀 마요르카의 선택에도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마요르카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이강인의 이적을 만류했다. 그랬던 마요르카인 만큼 리그 개막을 준비하는 시기인 7~8월과 리그가 개막하는 9월, 그리고 리그가 한창인 1월에 이강인 차출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이강인으로서는 마음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이강인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거나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을 따 체육요원으로 편입돼 대체복무를 해야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다. 체육요원으로 편입하지 못하면 국군체육부대 프로축구단인 K리그 김천 상무에서 뛰어야 한다.

갈수록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이강인을 놓고 클린스만호와 황선홍호, 그리고 마요르카의 셈법이 맞물려있는 상황이다.
 

 

기사제공 뉴시스

박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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