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졸지에 프런트의 수장을 잃었다. 구단의 방향도 바뀔 가능성이 커보인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29일 장정석 단장을 해임 조치했다. 장정석 단장이 박동원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제보를 받은 KIA가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고 결국 "품의손상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장정석 단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고 해임을 결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KIA가 장정석 단장을 선임한 것은 지난 2021년 11월. KIA는 장정석 단장 체제에서 트레이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구단이었다. 지난 해 KIA가 성사한 트레이드만 무려 5건이었다.
그 시작은 작년 4월이었다. KIA는 4월 23일 한화와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KIA가 우완투수 이민우와 외야수 이진영을 한화에 건네면서 2000년생 우완 유망주 김도현을 영입한 것. 그리고 바로 다음날 리그를 뒤흔들 트레이드를 공개했다. 키움으로부터 포수 박동원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진행한 것이다. KIA는 박동원을 데려오기 위해 김태진과 현금 10억원, 그리고 2023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KIA의 트레이드는 멈추지 않았다. 5월이 되자 이번엔 SSG와 거래를 텄다. 박동원을 영입해 안방을 구축한 KIA는 또다른 포수 김민식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고 좌완투수 김정빈과 내야수 임석진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정규시즌을 5위로 마치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KIA는 시즌 종료 후에도 바쁘게 움직였다. KIA가 또 한번 한화와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은 11월 10일. 한승혁과 장지수 등 투수 2명과 내야수 변우혁을 바꾸는 2대1 트레이드에 합의한 KIA는 바로 다음날 키움 포수 주효상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2024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건넸다.
불과 1년 사이에 진행한 트레이드만 5건. 그러나 트레이드에 적극적이었던 장정석 단장이 KIA를 떠나면서 KIA의 방향도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무래도 KIA가 새 단장을 선임하는데 있어 더욱 신중함을 기할 수밖에 없고 장정석 단장 만큼 트레이드에 적극적인 프런트의 수장도 드물다는 점이 이런 예상을 가능케한다.
지난 해 KBO 리그에서 단행된 트레이드는 9건. 이 중 KIA가 포함된 트레이드가 절반이 넘었다. 이제는 신인 지명권을 활용한 트레이드가 가능해지면서 구단들도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9건 중 지명권이 포함된 트레이드는 4건이었다. 그러나 KIA의 기조가 바뀐다면 리그 전체적으로 트레이드 빈도수는 줄어들 가능성이 커보인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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