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서재덕(34)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8월 9일, 한국전력의 프랜차이즈 스타 서재덕과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기자와 인터뷰를 가진 서재덕은 “지난 시즌에도 챔프전을 진짜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우리 팀 선수들이 정말 준비를 잘했다. 챔프전에 진짜 한 번 가보고 싶다”라고 말을 한 바 있다.
서재덕은 프로 통산 294경기(1137세트), 3435점, 공격 성공률 48.67%, 리시브 효율 52.02%을 기록 중이다. 아포짓 스파이커와 아웃사이드 히터를 넘나들며 수원과 한국전력을 지켰다.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타팀의 러브콜을 받아도, 그의 선택은 언제나 한국전력이었다.
올해도 서재덕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사진=KOVO 제공
그러나 서재덕은 프로 데뷔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지 못했다. 약체의 색이 강한 한국전력이란 팀에서 마지막 무대를 경험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2014-15, 2016-17, 2021-22시즌에 포스트시즌 무대는 밟았지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 시즌이 기회일 수 있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 공격수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다시 한국에 왔고, 임성진이 국가대표에 다녀오면서 성장했다. 박철우, 신영석이 중심을 잡고 있다. 멤버만 놓고 보면 국가대표급 라인업이라고 배구계는 말했다.
한국전력은 시즌 초반 9연패 늪에 빠지며 봄배구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결국 위기를 이겨내고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서재덕은 올 시즌 34경기 400점, 공격 성공률 49%, 리시브 효율 29%로 활약하며 팀의 2년 연속 봄배구행에 힘을 더했다.
한국전력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우리카드를 2년 연속 꺾으며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과 역대급 명승부를 펼치며 최선을 다했다. 2차전에서는 수원 홈에서 구단 첫 플레이오프 승리도 챙겼다.
그러나 결국 여기까지였다. 3차전에서 1-3으로 패하며 또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4세트 마지막, 자신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는 순간 서재덕은 고개를 떨궜다. 8일 동안 4경기를 치른 나머지, 체력적으로 힘겨워하는 와중에도 최선을 다했지만 쉽지 않았다.
한국전력에 와서 가장 많은 포스트시즌 4경기를 뛴 서재덕은 59점, 공격 성공률 47%로 활약했으나 눈물을 흘렸다.
2011년 프로 데뷔 후 12년 째 챔프전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서재덕, 내년에는 웃을 수 있을까.
기사제공 MK스포츠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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