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공격수 허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처음 등록할 때는 192㎝였는데, 그 새 2㎝가 더 컸더라고요."
광주FC 공격수 허율(22)이 웃으며 말했다. 제주에서 열린 지난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다. 프로축구연맹에 등록된 허율의 키는 지난 2021년 프로 입단 당시 쟀던 192㎝. 그런데 그 새 2㎝가 더 자라 이제는 '194㎝ 공격수'가 됐다. 최근 한국축구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던 '장신 공격수' 계보를 잇는 프로필이다.
그렇다고 다른 장신 공격수들처럼 높이를 활용한 헤더만이 강점인 선수는 아니다. 지난해 K리그 팬들 사이에서 특히 화제가 됐던 것 역시 큰 신장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피드와 발기술 등까지 두루 갖췄기 때문이었다. 장차 한국축구의 최전방을 책임질 '대형 공격수'라는 기대가 큰 것 역시도 높이에 스피드를 더한 '남다른 재능' 덕분이었다.
특히 이정효(48) 광주 감독과의 만남이 허율에겐 의미가 컸다. 그는 "감독님이 처음에 만났을 때 얘기하신 게, 저의 헤더를 키우기보다 발밑을 키우신다고 하셨다"며 "그런 감독님은 처음 뵈었다. 그동안 초·중·고에선 키가 크다 보니 공중볼을 중요시했는데, 감독님은 그런 틀을 깨 주셨다. 개인적으로도 헤더보다는 발로 하는 플레이를 더 선호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광주FC 허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실제 지난 시즌 허율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공중볼 경합을 펼치거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던 다른 장신 공격수들과는 스타일이 달랐다.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는 물론 빠른 스피드나 슈팅력으로 상대 골문을 자주 위협했다. 장신인데도 거침없는 스피드와 과감한 슈팅은 높이와 헤더를 기본적으로 갖춘 그의 잠재성을 더욱 키웠다.
최대 강점에 대한 질문에 '헤더'가 아닌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움직임과 슈팅을 꼽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허율은 "크로스 상황에서 공간을 만들어낸 뒤, 크로스가 낮든 길든 슈팅으로까지 연결하는 점이 내 최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작년에도 그런 루트도 득점한 적이 많았다. 올해는 그걸 더 부각시키고 싶다. 파이널 지역에서 상대 수비수들이 수비하기에 힘든 공격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스타일상 가장 많이 보고 배우는 선수는 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23)이다. 키도 비슷한 데다 스피드나 슈팅력, 개인기 등을 갖춘 세계적인 공격수다 보니 허율에게도 '롤모델'에 가깝다. 그는 "팀에서 경기 분석할 때도 맨시티 경기를 많이 보는데, 전술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홀란 선수의 움직임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웃어 보였다.
광주FC 허율이 지난 8일 제주 빠레브호텔에서 열린 K리그 미디어캠프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 데뷔 3년 차. 다가오는 새 시즌은 자신의 '남다른 재능'을 K리그1에서 마음껏 펼쳐 보일 기회다. 프로 데뷔 첫 시즌엔 부상으로 반 시즌을 날렸고, 지난 시즌엔 K리그2 무대에 속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을 받았다. 어느 정도 경험까지 쌓은 그는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내로라하는 팀들을 상대로 자신의 경쟁력을 시험한다.
허율은 "데뷔했을 때는 수술 때문에 반 시즌 정도만 치렀고, 작년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을 풀로 보냈다"며 "지난해엔 전반까지는 공격 포인트도 많고 경기력도 좋았지만, 후반기 들어 폼도 출전 시간도 떨어지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힘들었다. 체력적, 전술적으로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지난 시즌 상승세와 하락세를 모두 경험했던 건 고스란히 그에겐 좋은 교훈으로 남았다.
올해 목표를 '두 자릿수 득점'으로 삼은 건 자신감의 표현이다. 지난 시즌 그는 리그 5골, FA컵 1골 등 6골에 4도움을 기록했다. 허율은 "올해는 두 자릿수 득점이 목표다. 작년 목표도 두 자릿수 득점이었는데, 10개의 공격 포인트로 위안을 삼았다"며 "공격수라면 두 자릿수 득점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이어 "다 똑같은 팀들이지만, 특히 '현대가(울산·전북)' 팀들은 팬들도 보는 시선도 많으니까 2부 리그보다는 스포트라이트를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물론 매 경기 집중하고 준비하겠지만, 프로라면 큰 경기일수록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1년 U-23 대표팀 소집 훈련 당시 대구FC와의 연습경기에 출전했던 허율(오른쪽 두 번째). /사진=대한축구협회
올해가 특히 허율에게 중요한 건 연령별 대표팀 대회가 잇따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았던 그는 최근엔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 조금 멀어져 있다. 올해 아시안게임, 내년 파리 올림픽 출전을 위해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서는 이번 시즌 인상적인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는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있다. 다시 대표팀에서 경쟁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출전시간을 받았을 때 득점력 등 퍼포먼스를 계속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출전시간도 늘고, 자신감도 생겨 경기장 안에서 제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효 감독님은 선수들에게 '실패하더라도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항상 하신다. 우리에겐 계속 도전하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하신다. 덕분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도전에 대한 큰 야망이 생긴 것 같다"며 "올 한 해가 되게 중요하고, 내년까지 파리 올림픽이 있으니까 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전 시즌보다 더 노력하고 잘 준비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광주FC 허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기사제공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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