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웨스트브룩(왼쪽), 패트릭 베벌리. 게티 이미지, 올랜도 구단 공식 SNS 갈무리
올 시즌 바이아웃 시장은 러셀 웨스트브룩(34)부터 패트릭 베벌리(34)에 이르기까지 작년과 다르게 눈여겨 볼 선수가 많다.
NBA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트레이드 시장을 마감했다. 이때 합류한 베테랑 선수들은 구단과 바이아웃 합의를 맺어 새로운 팀을 모색한다.
지난 시즌 바이아웃 시장에서 최대어는 고란 드라기치, 안드레 드러먼드(시카고 불스) 그리고 제본 카터(밀워키 벅스)였다. 세 사람 모두 훌륭한 선수이다. 다만, 이번 바이아웃 시장에 나오는 선수들은 더욱 이름값도 높고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을 지녔다.
13일 오전 대니 그린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1년 2M 달러(약 25억 원)에 달하는 계약을 맺으면서 바이아웃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이처럼 많은 구단이 베테랑 선수들을 수급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이에 바이아웃이 유력한 후보들을 살펴봤다.
■ 정규시즌 MVP 1회 수상에 빛나는 ‘미스터 트리플 더블’
웨스트브룩은 지난 2017년 정규시즌 MVP를 받았고 위대한 75인에 뽑힌 현역 레전드다. 그는 트레이드 마감일에 LA 레이커스, 유타 재즈 그리고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참여한 3각 트레이드의 일환으로 유타에 합류했다. 그리고 유타는 리빌딩을 진행함에 따라, 웨스트브룩과 결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클리퍼스 선수들은 웨스트브룩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중이다. 클리퍼스는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 본즈 하일랜드를 데려왔지만, 포인트 가드 포지션에서 깊이감을 추가하고 싶어한다.
웨스트브룩은 올 시즌 예전과 같은 득점 폭발력을 잃었지만, 여전히 평균 어시스트 7.5개를 뿌릴 수 있는 선수다. 이에 클리퍼스를 비롯한 마이애미 히트 등 여러 구단이 웨스트브룩의 관심을 얻는 중이다.
레지 잭슨. 게티이미지 제공
■ 득점형 포인트 가드
레지 잭슨(32)은 지난 3년 동안 클리퍼스에서 활약했다. 특히 지난 2021년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에서 폴 조지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한다. 올 시즌 잭슨은 평균 25.7분을 뛰면서 10.9득점 3.5어시스트를 해냈다.
잭슨은 클리퍼스가 트레이드 마감일에 메이슨 플럼리를 받는 조건으로 샬럿 호네츠로 보냈다. 이후 잭슨은 덴버와 바이아웃에 합의했다. 그러자 매체 디 애슬레틱의 샴즈 카라니아 기자는 덴버 너게츠와 피닉스 선즈가 잭슨에게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테렌스 로스. 게티이미지 제공
■ 꾸준한 3점 슈터
올랜도 매직의 터줏대감인 테렌스 로스(32)도 바이아웃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번 시즌 42경기에 나서 평균 22.5분을 뛰는 동안 8득점과 3점 성공률 38.1%(1.5개 성공)로 활약했다. 그는 여전히 외곽 슈팅 능력을 뽐냈고 3점 슈터가 필요한 팀에게 안성맞춤일 것으로 예측된다.
존 월. 후프센트럴 제공
■ 또 다른 슈퍼맥스 계약자, 재기 노린다
존 월(32)은 워싱턴 위저즈에서 활약을 인정받아 슈퍼 맥스 계약을 따낸 바 있다. 그러나 찬란할 것만 같았던 월의 농구 인생은 여기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그는 왼쪽 아킬레스건 부분 파열부터 발꿈치뼈 수술 실패까지 겹치면서 2년을 통째로 쉬었다.
이후 월은 휴스턴 로키츠와 바이아웃 계약에 합의했고 클리퍼스에서 재도약하길 원했다. 다만, 월은 클리퍼스에 자신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지나치게 컸다. 그는 데뷔 이래 처음으로 TS%(3점+자유투 보정한 슈티 효율성 수치)에서 50% 밑으로 떨어져 효율을 잃었다. 그런데도 월은 평균 어시스트 5.2개를 기록할 정도로 아직 리딩 능력이 살아있는 상태다.
■ 상대편에 있으면 껄끄럽고 같은 편일 때 든든하다
베벌리는 지난 4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정도로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다.
베벌리는 르브론 제임스를 보좌하면서 리더쉽과 백코트 수비에 집중했지만, 앤서니 데이비스의 백업 자리인 토마스 브라이언트를 대체하기 위해 팀과 결별했다. 베벌리는 올랜도 매직으로 합류한 뒤 바이아웃에 합의했다.
그는 올-디펜시브 팀에 들정도로 엄청난 수비력을 지녔고 지난 시즌 미네소타의 플레이오프를 이끌었을 정도로 리더십도 갖췄다. 베벌리의 이러한 능력은 그가 가지고 있는 악동 이미지를 뛰어넘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훌륭하다.
한편 앞서 말한 이들 외에도 윌 바튼, 저스틴 할러데이, RJ 햄튼, 리션 홈즈, 서지 이바카, 드웨이 데드먼 등 다양한 선수가 이미 바이아웃 시장에 이름을 올렸거나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올해 바이아웃 시장 경쟁은 흥미로울 것으로 예측된다.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김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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