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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롯데 송승준 “‘투머치토커’ 박찬호 선배의 말이 지금 많이 와닿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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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송승준. 롯데 자이언츠 제공

 


‘코리안 특급’ 박찬호(45)와 미국에서 개인적인 친분을 쌓았던 송승준(38·롯데)은 어릴적부터 그의 조언을 종종 들었다. ‘투머치토커’라는 별명 답게 박찬호는 옛날에도 말이 많았다. 송승준 역시 속으로는 ‘이 형 진짜 말 많이 하네’라고 생각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박찬호의 말들이 하나하나 다시 떠오른다. 송승준 그 역시도 말이 꽤 많아졌다. 후배들에게 한 마디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우러나온다. 지난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송승준은 “고참이 되니까 찬호 형의 기억 안 나던 말들이 머리에 박힌다. 나이는 괜히 먹는게 아니더라”고 했다.

1980년생인 송승준은 팀내 투수 최고참이다. 지난 2007년 해외파지명으로 고향팀인 롯데 유니폼을 입은 후 12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흘러온 시간만큼 송승준의 위치도 많이 달라졌다. 매년 선발진을 지켰던 송승준은 지난해에는 불펜에서 시즌을 했다. 올해에는 선발로 개막을 맞이했으나 부상과 부진으로 경쟁에서 밀려 불펜으로 옮기게 됐다.

보직 변경 후에는 최근 흔들렸던 불펜에 힘이 되고 있다. 지난 14일 삼성전에서는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15일 SK전에서는 4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자신의 자리가 이제는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 덕분이다. 송승준은 “내가 이제 팀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시간이 지나지 않았나. 지금은 어린 선수들이 주연 역할을 해야한다. 내가 아름다운 조연의 역할을 하는게 이 나이와 이 위치에서 할일이 맞다”고 했다.

물론 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송승준은 “내려놓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 나이가 되면 내려놓게 되어있다. 선배들이 말씀할 때만해도 ‘그게 무슨 소리인가’했다. 그런데 어떤 계기로든 내려놓게 되더라. 부상이든 뭐든 여러가지 일들이 쌓이다보니 그게 계기가 된다”고 했다.

이제 송승준은 ‘은퇴’라는 단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러다보니 야구를 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그의 머릿 속에 맴돌았다. 송승준은 “이제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이 슬프면서도 무섭다. 그래서 더 신발끈을 조이고, 나를 채찍질하게 된다”고 했다.

송승준은 야구공을 내려놓기 전까지 자신의 지금 이런 심경을 후배들에게 꼭 전달해주고 싶다. 송승준은 “나도 20대 때에는 앞으로 많이 남았으니 이정도만 해도되겠지라고 생각한 적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 자리가 없어지더라. ‘많이 남았다’고 생각이 들 때가 가장 적게 남은 때다. 후배들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몸소 마운드에서도 이같은 마음을 표현하려 한다. 송승준은 “야구를 관두면 팔 쓸 데도 없지 않나. 최선을 다해서 던져보려 한다”며 “아직 우리 팀은 희망이 있다. 은퇴하기 전까지 한국시리즈 무대 한번만이라도 밟아봐야 억울하지 않을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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