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LG 이정용.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와 주말 3연전 중 마지막 경기 선발 투수를 전격 교체했다. 당초 로테이션대로라면 LG의 3선발이자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임찬규가 선발로 출격할 예정이었으나, 이정용이 대신 기회를 잡았다. 지금 당장보다 미래를 내다본 결정이었다.
LG 트윈스는 전날(6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9회말 김현수의 끝내기 적시타를 앞세워 5-4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4로 뒤진 채로 끌려가다가 6회 승부를 4-4 원점으로 돌린 뒤 결국 9회말 끝내기 승리를 쟁취했다. 김현수가 극적인 끝내기 결승타의 주인공이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KIA전 선발 운용에 관해 이야기했다. 염 감독은 "오는 2일 열리는 주말 마지막 KIA전에는 이정용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고 밝혔다.
최근 1위를 질주하고 있는 LG의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중에서는 아담 플럿코, 토종 투수 중에서는 임찬규가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플럿코는 올 시즌 15경기에 선발 등판,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1.66의 완벽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플럿코가 출전한 경기에서 LG는 13승 2무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또 지난 시즌 FA(프리에이전트) 재수를 선택한 임찬규 역시 올 시즌 16경기에서 6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2로 마치 각성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임찬규는 올 시즌 KIA 상대로도 2경기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73의 강세를 보였다.
KIA와 상대 전적에서 우세를 보이는 임찬규. 하지만 7월 2일 KIA전에 임찬규가 아닌 이정용이 선발로 나서는데, LG가 그렇게 결정한 이유가 있었다.
염 감독은 "일요일 선발을 바꿔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임)찬규가 일요일에 선발 등판할 경우, 내주 화요일과 수요일에 4, 5 선발이 출전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이틀 연속 불펜 데이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고민을 많이 했는데, 논의 끝에 그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실 올 시즌 시작을 앞두고 LG의 선발 로테이션은 플럿코와 켈리를 중심으로 김윤식과 이민호가 책임질 예정이었다. 또 5선발은 가장 먼저 강효종이 낙점받았다. 하지만 강효종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여기에 김윤식은 허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아울러 이민호는 일단 다시 몸만들기에 돌입, 후반기부터 정상 출전하는 게 목표다.
이들을 대신해 이지강과 이정용이 LG의 4, 5선발을 맡고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지난해까지 주로 불펜으로 출격했던 이지강과 이정용 모두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지강은 올 시즌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4.70을 찍고 있다. 또 이정용은 올 시즌 24경기에서 3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5.48로 활약 중이다.
둘이 선발로 등판한 경기에서 사령탑은 불펜 투입 시기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당장 이지강과 이정용이 조기에 무너질 경우, 추격조나 필승조를 활용해 승리를 도모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불펜 데이를 이틀 연속 펼치기에는 아무래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염 감독은 "아직 주 1회 정도 불펜 데이를 펼치는 건 크게 무리가 없는 편이다. 그렇지만 주 2회 불펜 데이는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현재까지 일주일에 평균적으로 두 차례 불펜 데이를 해 왔다. 그래도 휴식을 잘 부여하면서, 지금까지는 잘해왔다고 본다. 유영찬과 백승현이 없는 상황에서 함덕주와 박명근에게 데미지가 쌓일 수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때 충분히 쉬면 다시 충전할 기회가 있다. 후반기에는 다른 투수들도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임찬규는 내달 4일 KT 위즈와 잠실 3연전 중 첫 경기에 선발 출격할 계획이다.
LG 임찬규.
기사제공 스타뉴스
잠실=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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