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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알고도 이상민 두 번 뽑은 황선홍...'면죄부'로 전락한 태극마크?

조아라유 0

14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황선홍 감독 사진=연합뉴스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황선홍 감독이 선발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선수 명단에는 '설득'이 필요하지 않다. 이상민(성남FC)을 반드시 선발할 수 밖에 없는 객관적인 이유가 필요할 뿐이다. 만일 그것이 오로지 성적때문이라면 공정한 스포츠정신을 저버린 셈이다.

황 감독은 지난 14일, 종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2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애시당초 해당 명단의 초점은 이강인의 선발 유무에 맞춰져있었다. 마요르카 소속이던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며 대표팀 합류 조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강인의 합류 보도가 이미 나간 후에 황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한 차례 번복이 이뤄졌다. 

그러나 이 날 논란의 불씨는 다른 곳에서 일어났다. 국가대표 명단에는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킨 이상민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상민은 지난 2020년 5월 21일, 음주운전으로 인해 경찰에 적발됐다. 문제는 해당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고 사건 이후 3경기를 더 뛰고 나서야 뒤늦게 보고가 이루어졌다. 사건을 알린 날은 6월 19일, 자그마치 한 달이나 지난 후에야 구단에 알린 셈이다. 

당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상민에게 리그 15경기 출전 금지 및 제재금 400만원의 징계를 부과했다.

문제는 황 감독의 이해가 가지 않는 '두 번의 선택'이다. 황 감독의 이상민 국가대표 발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9월 24일, 황 감독은 U-23 축구 대표팀 예선 선수 명단에도 이상민의 이름을 올렸다. 

당시에도 논란이 일었고 여론이 좋지 않았으나 이상민은 당당히 조별리그 말레이시아전에 출전해 골까지 넣었다. 



U-24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이상민 [사진=성남FC]

 



대한체육회의 규정으로 따져봤을 때도 결격사유다.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에 의하면 음주운전 관련 행위로 도로교통법 제148조 2의 처벌을 받은 사람이 5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뒤 3년이 지나지 않았거나, 500만원 미만 벌금형을 선고받은 후 2년이 지나지 않으면 국가대표로 발탁되지 못한다.

만약 이번이 사건 이후 첫 발탁이라면 규정한 2년이 이미 지났고, 조건으로만 보면 문제는 없는듯 보인다. 윤리적인 논란과 대중의 따가운 시선은 물론 별개로 감수해야한다. 

그러나 2021년은 이상민이 음주운전으로 인해 징계를 받은지 1년이 갓 넘은 시점이었다. AFC U-23 아시안컵의 개최는 2022년 6월이다. 음주운전 징계 기간으로부터 정확히 2년을 채운 기간이 된다.

해당 기한에 맞춰서 징계가 풀릴 것을 예상하고 뽑았다면 이 또한 문제다. 크게는 사람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는 음주운전을 '종종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해프닝' 정도로 여기고 차출해서 '성적으로 보여주면 될 것'이라는 오만함까지 묻어난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황 감독이 이상민의 과오 및 징계를 이행한 점을 종합해서 충분히 생각하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여론은 납득할 수 없다. 충분한 판단의 기준도 명확하지 않을 뿐더러 해당 기준이 있더라도 황 감독의 그라운드 안에서만 계산됐을 뿐이다. 

결코 가볍지 않은 범죄로 논란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태극마크를 달고 일단 성적에 기여하면 될 것'이라는 황 감독의 판단은 본인이 아닌, 대중을 납득시켜야 비로소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만일, 이상민이 호성적을 내며 평가가 돌아서는 순간 태극마크의 명예는 더욱 위기에 몰린다. 전과가 있어도 실력만 있으면 달 수 있는 '면죄부' 마크로 전락해버리기 때문이다. 
 

기사제공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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