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환 한국 17세 이하(U-17) 남자축구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한국 17세 이하(U-17) 남자축구 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하며 21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준결승을 앞두고 1년 전 ‘패배 일기’를 공개하며 선수들을 동기부여한 변성환 감독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기쁘다”고 감격에 겨워했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9일(현지시간)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을 1대 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8강에서 태국을 4대 1로 대파한 한국은 전반 31분 백인우의 환상적인 프리킥이 결승골을 앞세워 결승까지 진출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1986년 2002년 두 차례 우승했다. 이번에 우승한다면 21년 만이다. 한국이 결승전에 오른 것은 2014년 태국 대회 준우승 이후 9년 만이다.
변 감독은 경기 후 “사실 너무 힘든 경기였다. 주축 선수 몇몇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어서 병원에서 치료받고 경기에 투입되기도 했다”며 “여러 어려움 속에서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승리를 위해 패배일기를 공개한 일화도 말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대회 지역 예선에서 우리가 역전패당했던 팀”이라며 “전략과 전술 이외에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줄 수 있나 고민했다. 당시 패배 이후 제가 느낀 감정을 일기장에 적었는데 그것을 선수들에게 공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용이 너무 처절하고 가슴 아팠다.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느낌을 적었다”며 “선수들에게 미팅 시간에 보여줬다. 우즈베키스탄이 준결승에 올라오길 간절히 원했고 운명처럼 대진이 완성됐다. 절대 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선수들과 한마음이 돼 승리했다”고 덧붙였다.
결승전은 숙명의 한일전이다. 한국은 오는 7월 2일 우승 트로피를 놓고 일본과 격돌한다. 일본은 이란을 3대 0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U-17 아시안컵 결승 한일전은 최초다.
변 감독은 “지난해 6월 일본과 친선전에서 0대 3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를 치르기 전에 4강은 우즈베키스탄과 결승은 일본과 만나는 스토리를 상상했다”며 “그게 현실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결승전은 아주 치열할 것”이라며 “두 팀 모두 전력이 모두 노출됐다. 이제 이틀의 시간 동안 누가 더 회복을 잘하느냐에 승패가 갈릴 것으로 생각된다”고 내다봤다.
기사제공 국민일보
권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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