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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5호포만큼 빛난 김하성 레이저 홈송구, '무사 3루 위기' 지웠다...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나"…

조아라유 0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시즌 5호포를 쏘아 올리며 개인 통산 메이저리그 100득점이란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2스트라이크 0볼로 몰린 상황에서도 상대 선발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밀어 친 기술적인 홈런. 여기에 더해 김하성은 환상적인 호수비로 샌디에이고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김하성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2023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8번 및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35에서 0.237로 소폭 상승했다. 샌디에이고는 2회 4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3-5로 패해 22승 2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전체적으로 타선에서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다. 선발 라이언 웨더스는 6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수비 실책에도 긴 이닝을 끌고 갔으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루그네드 오도어만이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했을 뿐 팀 전체적으로 4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팬들을 웃게 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샌디에이고가 3-5로 뒤진 7회말이었다. 앞선 7회초 투수 정면으로 향하는 직선타로 물러난 김하성은 수비로 아쉬움을 만회했다. 샌디에이고 선발 라이언 웨더스를 대신해 올라온 루이스 가르시아는 선두타자 C.J.에이브럼스에게 좌전 안타에 이어 도루까지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도루 저지 과정에서 나온 포수 브렛 설리번의 실책으로 올라오자마자 무사 3루 위기에 놓였다.



워싱턴 C.J.에이브럼스(왼쪽)가 25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 홈 경기에서 7회말 2루 도루에 성공 후 상대 포수의 송구실책에 3루 진루를 시도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김하성의 7회말 호수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 샌디에이고 팬 계정./사진=데빈 스포츠 가스펠 SNS 갈무리

 

 


그러나 에이브럼스는 끝내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김하성의 잇따른 호수비 때문이었다. 김하성은 일단 자신의 앞으로 온 레인 토마스의 땅볼 타구를 에이브럼스를 견제하며 1루로 송구해 아웃시켰다. 이어진 타석에서 워싱턴 타자 루이스 가르시아는 볼넷을 얻어 출루, 도루로 2루에 진루해 1사 2, 3루가 됐다.

이어진 조이 메네세스의 타석. 메네세스는 가르시아의 싱커를 건드려 3루 방면으로 공을 보냈고 이때 김하성의 판단이 빛났다. 김하성은 바운드된 공을 글러브가 있는 왼손으로 바로 잡아 순식간에 공을 뺀 뒤 지체 없이 홈을 향해 뿌렸다. 3루 주자 에이브럼스의 출발이 더 빨랐으나, 그보다 더 빠르게 김하성의 송구가 포수 설리번의 글러브에 도달했고 여유 있게 에이브럼스는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김하성의 정확한 판단력, 빠른 손동작, 정확하고 레이저처럼 쏜살같은 홈 송구, 3박자가 맞아떨어진 최고의 장면이었다. 이후 하이메 칸델라리오마저 1루수 뜬 공으로 물러나면서 무사 3루는 무실점으로 마무리됐다.

이 장면에 샌디에이고 팬들은 SNS에 "어떻게 김하성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나, 그는 수비의 마법사다", "정말 환상적이었다. 김하성은 어느 포지션에 가져 다 놔도 최고 수준의 수비수", "뛰어난 플레이였다"는 등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4안타 중 하나를 책임졌다.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김하성은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워싱턴 선발 트레버 윌리엄스와 다시 마주했다. 스트라이크존 가장자리에 걸친 공 2개에 순식간에 불리한 볼 카운트에 놓였으나, 한가운데로 날아오는 3구째 시속 91.6마일 포심 패스트볼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김하성이 밀어친 공은 타구속도 시속 104.9마일(약 168.8㎞)로 날아가 내셔널스 파크 우중간 담장을 살짝 넘겼다. 비거리 405피트(약 123m)의 시즌 5호포. 또한 이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100득점 고지를 밟았다.

MLB.com에 따르면 김하성의 시즌 5호포는 샌디에이고의 승리 가능성을 8.5% 높여준 값진 홈런이었다. 7회말 김하성이 처리한 두 개의 아웃카운트는 각각 워싱턴의 승리 확률을 1.7%, 3.8%로 총 5.5%를 낮춘 플레이였다. 하지만 이러한 활약에도 샌디에이고는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그대로 3-5 패배를 확정했다.

워싱턴에게 2회 내준 빅이닝이 컸다. 워싱턴은 스톤 가렛, 도미닉 스미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키버트 루이스가 우전 1타점 적시타, 알렉스 콜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 가르시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4점을 뽑았다. 워싱턴 선발 윌리엄스는 5⅔이닝 3피안타(2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선보였음에도 시즌 2승(2패)째를 올렸다.


워싱턴 키버트 루이스가 25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 홈 경기에서 2회말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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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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