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피츠버그 배지환이 중앙 담장으로 날아온 공을 잡지 못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불안한 수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매체 피츠버그 프로스펙트는 22일(한국시간) "피츠버그가 수비 개선을 위해 투자를 했음에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올 시즌 피츠버그의 수비 문제를 지적했다.
피츠버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과거 전성기를 이끌었던 앤드루 매커친(37), 베테랑 내야수 카를로스 산타나(37), 최지만(32), 포수 오스틴 헤지스(31) 등을 영입하며 리빌딩 속도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면서 중점을 둔 것이 수비였다. 최지만과 산타나는 준수한 수비를 지닌 1루수였고 헤지스는 수비로는 정평이 난 안방마님이었다.
하지만 22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피츠버그는 팀 DRS(Defensive Run Save,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아냈는지 나타낸 것) 19위, OAA(Outs Above Average, 리그 평균보다 얼마나 많은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는지 나타낸 것) 20위 등 대부분의 수비 지표에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그 안에는 배지환의 좋지 못한 수비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었다. 올 시즌 배지환은 2루수(148이닝), 중견수(125⅔이닝), 유격수(24이닝) 등 세 포지션에서 유틸리티 선수로서 활약 중이다. 이따금 호수비를 만들어 내고 있지만, 통계적으로 찍힌 수치는 보이는 것과 달랐다.
배지환./AFPBBNews=뉴스1
중견수, 유격수에서 DRS -2로 리그 평균 수비수보다 2점을 더 내주고 있었으며, 본 포지션인 2루수에서도 DRS -1로 평균 이하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피츠버그 프로스펙트는 "로돌포 카스트로가 최악의 유격수로 자리매김했고 배지환을 찾으려면 88번째(22일 기준 유격수 부문 69위)까지 내려가야 한다"고 짚으면서 "전체적인 경기력으로 보면 배지환은 사실상 세 포지션에서 마이너스 선수"라고 혹평했다.
수비마저 단점으로 지적된다면 메이저리그에서 배지환의 설 자리는 점점 없어진다. 현시점에서 그의 장점은 메이저리그 상위 3%의 빠른 발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범용성이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42경기 만에 14개의 도루를 기록했으나, 낮은 타율(0.254)과 출루율(0.311)로 인해 좀처럼 뛰지 못하고 있다. 출루해서도 도루실패 5회로 성공률이 높지 않아 현재 11경기째 도루가 없다. 무엇보다 수비는 주전과 비주전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타격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발 빠른 야수에게 주어지는 역할은 대주자뿐이다.
물론 배지환뿐 아니라 피츠버그 모두의 문제이기도 했다. 피츠버그 프로스펙트는 "피츠버그가 리그에서 타격이 좋은 팀 중 하나였다면 수비 문제가 많더라도 너그럽게 봐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팀이 아니다"라고 촌철살인의 평가를 하면서 "투수진이 삼진에서 하위권에 있다는 것은 인플레이 상황이 더 자주 나온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 의미에서 피츠버그가 올 시즌 뜨거운 출발 후 현재 추락 중인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기사제공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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