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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기회 올지 모르지만, 그때를 위해"…2군 '홈런왕'의 '역오퍼'가 만든 롯데행

조아라유 0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언제 기회가 올지는 모르지만 그때를 위해서 준비 잘 하겠다"

롯데 자이언츠는 22일 "외야수 국해성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하며 "국해성이 자아를 만들어낼 수 있는 스위치히터로서 외야진 뎁스 강화와 대타 자원 활용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인천고를 졸업한 국해성은 신인드래프트에서 구단들의 지명을 받지 못해 2008년 육성 선수로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시작, 2012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스위치히터인 국해성의 가장 큰 장점은 장타. 2019년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홈런왕 타이틀을 품는 등 두 차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한 방'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1군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은 2016년. 국해성은 2016년 58경기에 출전해 42안타 4홈런24타점 28득점 타율 0.278을 기록하며 당시 두산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부상 등으로 인해 단 한 번도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했고, 2021시즌이 끝난 뒤 퓨처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선언했지만, 그를 찾는 구단은 나타나지 않았다.

국해성은 프로 통산 8시즌 동안 214경기에 출전해 99안타 11홈런 66타점 타율 0.238의 성적을 남기고 유니폼을 벗게 됐지만, 야구공을 손에서 놓지는 않았다. 국해성은 2022년부터 독립구단인 성남 맥파이스에 몸담으며 다시 프로 무대를 밟기 위해 애썼고, 그 결과가 롯데 입단으로 이어졌다.

롯데와 연이 닿게 된 것은 국해성의 '역오퍼'였다. 성남 맥파이스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고 실전 감각을 유지하던 국해성은 롯데에 속한 지인을 통해 '테스트'를 요청했고, 지난 19일 롯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20일 롯데-SSG 랜더스전이 열리기에 앞서 입단 테스트를 진행했다.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국해성은 "테스트에 대한 이야기는 며칠 전부터 있었다. 내가 먼저 롯데에 연락을 했었다. 그리고 금요일(19일) 경기를 뛰고 있는데 '토요일(20일) 12시까지 사직으로 와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금요일에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사직으로 향해 테스트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인드래프트 미지명으로 인해 육성선수로 입단, 독립리그에서 뛰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국해성이다.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소감은 어떨까. 그는 "독립리그 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그런 면에서 조금 힘들었지만, 신경식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 훈련할 때는 힘들다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감사하게 훈련을 하면서 지냈다. 이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으니 새로운 마음으로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주위에서 축하의 연락도 많이 받았다. 국해성은 "성민규 단장님께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같이 잘해보자'는 말씀을 해주셨다. 가장 축하해 준 사람을 뽑기는 너무 어려운 것 같다. 친구들, 지인들, 선배와 후배들까지 주위에서 너무 많은 축하를 받았기 때문이다. 전화와 메시지도 많이 왔다"고 웃었다.

롯데는 최근 미래를 바라보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2군에서 성적이 좋지만 1군에서 자리가 없는 이호연을 내주는 대가로 좌완 불펜 요원인 심재민을 영입했다. 그리고 황성빈과 잭 렉스 등 주축 외야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게 되면서 약해진 뎁스를 두텁게 만들면서 후반기 대타 자원으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인 국해성까지 품에 안았다.

다시 프로 무대로 돌아오는데 성공했지만, '프로'라는 타이틀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일단 독립리그에서 뛰어왔던 만큼 몸 상태는 문제가 없다. 다만 1년의 공백기가 문제다. 독립리그에서는 프로 레벨의 스피드와 변화구를 경험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 국해성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그는 실전감각에 대한 질문에 "나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구단 쪽에서는 프로 선수들의 볼과 독립리그 선수들의 볼이 다르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독립리그에서는 경기를 많이 뛰어야 일주일에 두세 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구단에서도 '더 높은 레벨인 프로 선수들을 경험하고, 감을 잡으면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을 하셨다"고 말했다.

일단 국해성은 22일 김해 상동구장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 그는 "오늘 상동구장에 합류하게 된다. 2군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준비를 할 예정"이라며 "언제 내게 기회가 올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때를 위해 준비를 잘하고 있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산 베어스 시절 국해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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