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정지욱 기자]태업 논란 속에 론데 홀리스 제퍼슨을 퇴출 시킨 전주 KCC 농구단은 14일 오후, 이메일을 통해 공문 하나를 받았다. KCC를 떠나기 무섭게 필리핀리그(PBA) 토크&텍스트(TNT)와 계약을 체결한 제퍼슨에 대한 이적동의서였다.
KCC는 제퍼슨의 타 리그 계약을 어느 정도는 예상할 수 있었다. KCC측은 “처음에는 휴양지에서 푹좀 쉬겠다면서 출국 비행기 티켓을 발리(인도네시아) 편으로 해달라고 하더라. 나중에는 행선지를 마닐라(필리핀)로 바꿔 달라고 했다. 그때 다른 곳과 계약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수가 시즌 도중 타 리그 팀으로 이적해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는 이전 소속팀의 동의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제퍼슨이 PBA에서 뛰기 위해서는 KCC의 동의가 있어야만 했다.
KCC는 15일 제퍼슨과 TNT의 계약에 동의했다는 확인서를 보내줬다. KCC 관계자는 “(14일에)이적동의서가 왔더라. 우리 팀에서의 보여준 태도를 생각하면 괘씸하지만, 어쨌든 우리도 계약 해지에 동의하고 풀어준거니까 다른 팀과의 계약에도 동의해주는 것이 상도 아니겠나. 단장님께 보고하고 확인서를 보내줬다”고 밝혔다.
덕분에 제퍼슨은 예정대로 15일 마닐라의 몰오브아시아에서 벌어진 블랙워터 엘리트와의 PBA 가버너스컵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경기 초반부터 득점에 열을 올린 그는 37점 13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펼치면서 팀 승리(138-116)에 기여했다. 팀이 124-104로 앞선 경기종료 6분9초 전 속공상황에서는 호쾌한 원핸드 덩크슛을 꽂으면서 화려한 필리핀 데뷔를 알렸다. 무성의한 경기를 펼친 KCC에서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사진=박상혁 기자
기사제공 점프볼
정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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