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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통 걷어차 '발가락 부상', 김하성은 무엇에 그렇게 화를 참지 못했나

조아라유 0
▲ 김하성이 8일(한국시간) 3루에서 루이스 기예르모에게 태그아웃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이 차오르는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부상했다.

김하성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팀은 연장 접전 끝에 5-7로 패했다.

김하성은 3-3으로 맞선 7회말 1사 후 KBO리그에서부터 강한 상대였던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로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날렸다. 그러나 3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좌익수 송구를 받은 3루수 태그에 걸려 아웃됐다. 그리고 더그아웃에 돌아와 워터쿨러(물통)를 차다가 발가락을 다쳐 9회초 수비 때 루그레드 오도어로 교체됐다.

만약 2루에서 멈췄다면 다음 타자 소토가 2루타를 쳐 김하성을 불러들일 수 있었기에 아까운 기회였다. 4-3으로 앞서나갈 기회를 놓친 샌디에이고는 결국 10회초 메츠 타선에 4실점하면서 승기를 내줬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연장전 무승8패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무엇에 그렇게 화가 났을까. 샌디에이고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김하성의 인터뷰를 전하며 "그는 메츠 3루수 루이스 기요르메가 자신의 발을 밀어 베이스에서 떨어뜨렸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 3루에 쇄도하는 김하성.
 
 



느린 리플레이 화면을 보면 김하성은 베이스를 지나쳐 손이 떨어지자 발을 가져다 대지만 기요르메가 태그한 글러브로 김하성의 다리를 들어올린다 다만 기예르메의 고의인지, 그의 무게중심이 움직이는 과정인지는 확실하게 판단할 수 없다.

김하성은 3루심이 아웃을 선언한 뒤 한참 무릎꿇고 앉아 억울한 표정으로 3루심을 바라보면서 뭔가를 말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답답함을 드러냈는데, 3루수가 자신의 발을 들었다는 어필을 삭여야 했던 그의 아쉬운 마음이었던 셈이다.

김하성은 "나는 전력으로 2루를 돌았고 팸이 늦게 타구를 처리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격적인 판단을 내렸지만 생각한 대로 되지 않았다. 3루수가 내 발을 밀었다고 생각해 화가 났다. 플레이가 오늘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해 큰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는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 매체는 "김하성은 워터쿨러가 빈 것인 줄 알고 발로 찼지만 물로 가득차 있었다. 김하성은 '데이 투 데이(매일 부상 정도를 체크해야 하는)' 부상을 입었고 내일(9일) 출장 여부는 다시 확인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자신의 오버런과 화를 주체하지 못한 부상 모두에 사과했다.


 

▲ 발가락 부상으로 교체된 김하성.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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