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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되면 왜 ‘곧바로’ 새로운 팀에 합류할까 [황혜정의 두리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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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서 KIA로 트레이드 된 김태군이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 클리닝타임 때 그라운드에서 캐치볼을 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면서 밝게 웃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5일 오전 내야수 류지혁을 삼성 라이온즈로 보내고 포수 김태군을 데리고 오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023. 7. 5. 문학 | 박진업기자

 

 


[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왜 ‘트레이드’가 발표되면 해당 선수는 그 즉시 새로운 소속팀으로 이동할까.

통상 ‘트레이드’(스포츠에서 팀끼리 선수를 교환하는 것)가 발표되면 대중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특히 주전급 선수의 트레이드는 놀라움과 함께 아쉬움, 분노를 불러온다.

팬들에겐 아쉬움도 크다. 몇 년간 ‘○○구단’ 소속 선수를 향해 응원가도 열심히 따라 부르고, 그 선수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에 친필 사인도 받았는데,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었다.

아쉬운 건 선수도 마찬가지. 오랜 시간 같은 유니폼을 입고 땀 흘린 팀 동료들과 짧은 인사만 나눈 뒤 서둘러 떠난다. 삶의 터전을 일궈놓은 지역도 떠나야 한다. 자녀가 해당 지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면 더 난감해진다.


 

류지혁이 지난 5일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서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사진제공 | 삼성라이온즈.

 

 


그렇다면 트레이드가 되면 왜 곧바로 새로운 팀으로 합류할까. ‘KBO 야구규약’ 제10장 제90조에 따르면 ‘선수계약이 양도된 선수는 총재가 선수계약의 양도를 공시한 날로부터 양수구단을 위한 경기, 훈련 등 일체의 참가활동을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할 수 있다’이지 ‘해야 한다’는 아닌데, 대부분의 선수들은 발표 즉시 새 소속팀으로 합류한다. 이와 관련해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계약의 이행이란 측면에서 관례로 그런 것이다. 선수 본인도 빨리 새로운 팀으로 가서 활약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KBO 관계자는 “선수계약서에 공통적으로 ‘선수는 구단으로부터 트레이드를 받은 날로부터 5일 이내에 사무소에 합류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소정 일까지 합류하지 못했을 땐 연봉이 1/300만큼 중단된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트레이드를 진행한 A구단 관계자는 “상대 구단에서 선수가 오늘 바로 경기에 뛰길 원하면 바로 보낸다. 그건 우리가 원하면 상대 구단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선수가 트레이드를 거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거부할 경우 구단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선수는 그 날짜로부터 1년이 지난 후에 그 팀으로만 복귀해야 한다. 일종의 보류권 개념이다.

트레이드를 거부하고 은퇴한 사례도 있다. 1996년 말 현대는 이희성과 최광훈을 삼성으로 보내고 베테랑 내야수 강기웅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그러나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강기웅은 “삼성이 아닌 다른 팀에서 뛰지 않겠다”라며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키움 이원석이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 2회말 무사 KT 선발 조이현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1루로 달려나가고 있다. 삼성에서 키움으로 트레이드 된 이원석의 첫 안타. 2023. 4. 27. 고척 | 박진업기자 

 

 


트레이드와 관련해 재미난 조항도 있다. ‘2023년도 KBO 야구규약’ 제86조에 따르면 ‘양도가능기간은 포스트시즌 종료 후 다음 날부터 다음 해 7월 31일까지 가능’하다. 지난 5일 이뤄진 김태군-류지혁 트레이드는 마감 시한을 한 달도 남겨놓지 않고 이뤄진 것이다. 이에 대해 KBO 관계자는 “메이저리그도 트레이드 마감기간이 있다. 그 이유는 해당 시점 이후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 팀이 어느 정도 가려진 상태이기 때문에 우승을 위해 과도한 선수 영입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제92조엔 ‘이사비’ 조항도 있다. 양도구단과 양수구단은 각 50만원의 이사비를 선수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에 따라 김태군과 류지혁은 원소속구단과 새로운 소속구단에 각각 50만원씩 총 100만원의 이사비를 받는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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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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