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큰 골격은 그대로 유지됐다. 수비라인의 변화가 크게 보이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김민재(나폴리)는 애초에 합류가 불발됐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은 그는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A매치 기간 군에 입소한다. 센터백의 또 다른 축인 김영권(울산)은 부상이다. 최근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쳤다.
위르겐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이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자신이 직접 뽑은 '진짜 1기'를 공개했다. 클린스만호는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2연전을 갖는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턴) 이강인(마요르카)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등이 변함없이 승선한 가운데 최고의 화제는 손준호(산둥 타이산)의 파격 발탁이었다. 그는 지난달 12일부터 구금 상태에서 중국 당국의 조사받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손준호가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손준호를 뽑으면서 잠깐 '희망의 기운'이 감돌았다. 하지만 '시위' 차원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준호의 상황이 상당히 마음 아프다. 지금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고 있다. 그의 정신, 육체적인 상태를 알 수 없지만 합류하지 못하다면 3월 경기력이 많이 그리울 것 같다. 손준호를 위해 기도하고 있고, 빨리 돌아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또 "손준호에게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함께하고 있고, 100% 서포트하고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손준호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전한진 경영본부장과 변호사를 중국으로 파견했다. 이들은 4일 귀국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소득은 없었다. 손준호 개인 변호사도 축구협회 측의 접견 요청을 꺼렸다. 중국축구협회 측도 '얘기해 줄 게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클린스만과의 바람과는 달리 손준호의 합류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전주월드컵경기장/ K리그1/ 전북현대모터스 vs 울산현대축구단/ 울산 주민규, 전북 조규성/ 사진 김정수
3월 A매치 2연전은 12년 만의 16강 진출에 성공한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로 채워졌다. 클린스만 감독도 막 지휘봉을 잡은 터라 시간이 없었다. 3개월과 비교하면 '뉴페이스'는 6명이었다. 수비라인의 박지수(프로티모넨세) 김주성(서울) 안현범(제주), 중원의 홍현석(헨트) 원두재(김천) 박용우(울산) 등이 새 얼굴이다. 벨기에리그에서 뛰는 홍현석을 비롯해 K리거 안현범 박용우는 A대표팀 첫 승선이다.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은 3월 A매치 후 유럽파들을 집중 점검했다. 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가 박지수,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는 홍현석을 만났고 이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다만 최전방 3명은 그대로였다. 황의조(서울) 조규성(전북) 오현규(셀틱)가 다시 부름을 받았다. 오현규를 제외하고 황의조와 조규성은 하향세가 뚜렸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변화에 인색했다. 보수적인 밑그림이 눈에 띌 뿐이다. 반면 K리그에서 절정의 골감을 자랑하고 있는 주민규(울산)는 파울루 벤투 감독에 이어 클린스만 감독도 외면했다. 그의 말에서도 이같은 기조가 드러났다. 클린스만 감독은 "스트라이커는 특별하다. 득점으로 평가하기 마련이지만 나 또한 매경기 득점을 바란다. 지난 주말 조규성이 득점해 기분이 좋았다. 오현규도 득점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3명의 선수는 분명히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다. K리그에서 더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분명 있다. 하지만 경기력이 안 좋거나, 득점을 못 넣을 그럴 시기가 분명히 찾아온다.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것도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을 필두로 시즌이 끝난 유럽파들이 컨디션 유지를 위해 5일부터 파주NFC에서 '출퇴근 훈련'에 돌입했다. 완전체 소집은 12일이며,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담금질에 돌입한다. 3월 두 차례 A매치에서 1무1패에 그친 클린스만 감독은 A매치 2연전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클린스만 감독 6월 A매치 소집 명단(23명)
▶GK(3명)=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 벨마레)
▶DF(8명)=박지수(포르티모넨스) 김진수(전북) 김주성(서울) 권경원(감바 오사카) 안현범(제주) 이기제(수원 삼성) 설영우(울산)
▶MF(12명)=손준호(산둥타이산) 홍현석(헨트) 원두재(김천)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나상호(서울) 박용우(울산) 이강인(마요르카)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턴)
▶FW(3명)=황의조(서울) 조규성(전북) 오현규(셀틱)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김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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