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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제8대 수원 감독의 각오 "도전 피할 생각 없다. 조금씩 변화해 나갈 것" [IS 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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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수원 삼성 감독이 8일 공식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화성=김우중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제 8대 사령탑으로 임명된 김병수(53) 감독이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김병수 감독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임을 인지하고 있다"며 "상황을 인지하고, 조금씩 변화를 모색해 나가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수원은 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수원삼성축구단 클럽하우스에서 김병수 감독 공식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앞서 4일 수원 제8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병수 감독은 다음날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를 참관했다. 당시엔 최성용 감독 대행이 팀을 이끌고 있어 취임 관련 인터뷰가 진행되지 않았다. 이번이 김병수 '수원' 감독의 공식적인 첫 행사인 셈이다.

8일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김병수 감독은 먼저 "수원은 저 혼자만의 팀이 아니다"라며 "선수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데 억지로 강요하지 않겠다. 대신 선수들이 볼을 갖고 더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선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면서도 "도전을 피할 생각은 없었다. 어쩌면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고 설명했다.

부임 후 전술적인 구상에 대해선 "축구는 결국 그 팀의 선수 구성에 따라 바뀔 수 밖에 없다"며 "지금은 부상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정상 전력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한편 김병수 감독이 가장 어려웠다고 밝힌 코칭스태프 부분에 대해선 "여러 후보와 접촉했지만, 당장 선수들을 잘 알고 있는 코치가 적합하다고 봤다"며 "주승진 스카우터를 수석 코치로 임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단은 "오장은 코치, 주닝요 피지컬 코치 역시 훈련 연속성을 위해 유임한다"고 덧붙였다.

신규 선임도 있다. 앞서 4년 간 구단 유스 피지컬 코치를 역임한 김주표 코치를 2군 및 피지컬 코치로 선임했다. 현재 15세 이하(U15) 골키퍼 코치를 수행 중인 신화용 코치 역시 1군 골키퍼 코치로 합류했다. 추가적으로 김태륭 분석관을 보강했다. 끝으로 기존 양상민 2군 코치는 스카우터로 보직을 변경했다. 최성용, 김대환 코치는 팀을 떠난다.

한편 올 시즌 수원은 험난한 해를 보내고 있다. 개막 후 10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고, 리그 최하위에 계속 머물렀다. 팬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러 여전히 서포터스석 걸개는 뒤집혀 걸려있다. 구단을 비난하는 걸개만이 정 위치로 걸려 있는 모습을 경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수들 역시 팬들의 분노를 알고 있다.



지난 2014년 영남대 시절 김병수 감독의 모습. IS포토

 

 


위기의 수원은 반전 카드로 김병수 감독을 선택했다. 김병수 감독은 지난 2008년 영남대 부임 뒤 춘계대학연맹전·추계대학연맹전·전국체육대회 등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주목받았다. 특히 FA컵에서도 8강·16강 진출하며 프로팀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후 2017년 서울이랜드FC에서 본격적인 프로 무대를 밟은 김병수 감독은 이듬해 시즌 중 강원FC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김병수 감독은 공간에서의 수적 우위를 통한 볼 소유와 패스를 바탕으로 템포 빠른 축구를 구사하며 K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특히 김병수 감독의 전술을 보고 '병수볼'이라는 칭호까지 따라 붙었다. 이후 2021년까지 강원을 이끌었으나, 파이널A 진출은 단 1회에 그쳤다. 마지막 해인 2021년에는 성적 부진으로 경질당한 뒤 약 2년 간 휴식기를 가졌다. 

과연 위기의 명가 수원을, '병수볼'이 구원할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마침 김병수 감독의 수원의 첫 상대는 위기의 명가 전북 현대다. 전북 역시 성적 부진으로 김상식 감독이 사퇴한 뒤 사령탑이 없는 상태다. 두 팀은 오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12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수원 삼성 지휘봉을 잡게 된 김병수 감독. 수원 제공

 

 


[다음은 김병수 수원 감독과의 일문일답]
- 취임 소감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두려운 상태일 것. 우리는 우선 그런 상황을 인지하고, 거기서부터 조금씩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단기간에 변화한다는 건 쉽지 않겠지만, 자신감을 갖고 나아지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 수원 부임 전에 경기 봤을때 어떤 점이 문제라고 느꼈는지
제가 본 K리그는 어려운 리그다.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타이트한 구조다. 승패에 따른 심리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된다고 봤다. 11경기에서 9골을 넣고, 18실점을 했다는 건 균형이 깨진 것이다. 변화를 모색해야한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고 급진적으로 할 생각은 없다. 크게 변화를 준 들, 큰 효과는 없을 것이다. 기존의 상황을 잘 이해해서 조금씩 변화를 모색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강원FC에서의 모습처럼 당시 전술을 대입할 수 있는 선수단 구성이 돼 있는지, 아니면 다른 색깔로 도전할 것인지
수원은 저 혼자만의 팀이 아니다. 많은 팬도 있고, 제가 하고싶은대로 한다는건 미련한 생각이다. 물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하면 기회를 엿볼수 있으나, 지금은 선수들한테 어울리지 않는데 억지로 강요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전술적으로 크게 변화는 없겠지만, 스타일을 만드는데는 가능할 수 있다. 특히 선수들이 볼을 갖고 더 '즐길 수 있는 분위기'는 만들 수 있다고 본다.

- 어려운 상황에서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는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하지만 도전을 피할 생각은 없었다. 어쩌면 더 많은걸 배울수있다는 생각도 했다. 칭찬보다는 욕을 많이 먹을 것이다. 저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욕을 먹어도 성장할 수 있다면 가치 있지 않을까.

- 구체적인 전술 구상이 있는지
축구는 결국 그 팀에 선수 구성에 따라 바뀔 수 밖에 없다. 공격을 하겠다 수비를 하겠다는 개념보다는, 우리팀의 선수 구성을 맞춰서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부상자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경기 하기에 버겁다. 지금은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관망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 중이다.

- 1군 뿐만 아니라 팀에 전체적인 비전을 봐야할 거 같은데, 어떤 비전을 이루고 싶은지
미안한 말이지만 거기까지 생각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유스 시스템 발굴은 워낙 잘 진행되고 있다. 지금 해야할 일은 1군의 힘든 부분을 하루빨리 정상화 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코치진 구성도 어려웠다고 들었는데, 
굉장히 어려웠다. 가장 큰 걸림돌은 중도 부임이기 때문에 과거 함께한 인물들을 섭외하기가 어려웠다. 이외에도 다양한 코치와 접촉을 했는데, 저도 선수를 파악 못하고 있고, 코치들도 파악 못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이라 판단했다. 그래서 수원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 그리고 수비쪽에 힘을 보태줄 친구가 필요했다. 수원을 생각한다면 내부적으로 잘 아는 사람이 적합하지 않나 생각한다. 주승진 코치는 계속 조사를 했다. 힘든 부분은 맞지만, 다시 한번 부탁을 해서 같이 하자고 했다. 오장은 코치도 마찬가지다. 다 나간다고 능사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시간을 절약하기엔 그만한 사람이 없다고 판단했다.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최선을 다한다는 공통된 생각을 갖고 있다.



수원 삼성 지휘봉을 잡게 된 김병수 감독. 수원 제공

 

 


- 상견례 동안 어떤 얘기 나왔는지, 특별히 당부한 부분이 있는지
잔소리하는걸 안 좋아한다. 한 두가지 얘기는 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하지 말고, 해야 할 일을 하자" 이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분이 발생했을때 반대하는 세력-중간에 있는 세력-적극적으로 나아가려는 세력이 있는데, 본인이 선택하는 쪽이 결국 본인의 수준이 될 것이다. 선수들의 선택은 어떨지 궁금하다" 이런 식의 메시지를 건냈다. 이유는 우리가 정말 지금 어려운 상황인데, 축구를 잘하고 못하고는 다음얘기다.  중요한건 우리 팀원이 이기든 지든 함께 뭉쳐서 같이 기뻐하고 슬퍼하는 그런 집단으로 우리가 성장해야되지 않나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 함께 잘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 첫 훈련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회복 훈련 10분 정도만 진행했는데, 나쁘진 않았다. 큰 의미는 없었다고 본다. 선수들과 알아가는 정도의 훈련이었다. 오후에 훈련 진행하고 바로 시합을 치뤄야하는 상황이다.

- 여름 이적시장에 대한 구상이 있는지, 구단과 얘기 나눴는가
우선 선수 보강을 하려며는 내부 선수 파악이 우선이다. 취약한 포지션이 어딘지 판단이 되면, 그쪽에 집중적으로 보강에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구단과 깊게 대화는 안했지만, (보강은) 당연히 해야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임기가 내년 말까지다. 단기간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 장기간의 목표는 있는지
내년 이후의 내용은 크게 의미 없다고 본다. 당장 지금 위기를 이겨내지 않는다면 계약기간은 중요하지 않다. 

- 선수단에서 희망적인 부분이 있었는지
아직은 그런 말씀 드리기 쉽지 않다. 이틀 안에 다 파악하기엔 시기상조다. 그래도 선수들이 반드시 해낼거라는 희망은 갖고 있다.

- 이틀 뒤 전북 현대전은 어떻게 할 것인지
아직 준비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말로 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축구는 균형을 잘 잡아야된다고 생각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안된다. 어느쪽에 중점을 둘지 고민하고 있다.

- 일각에선 경질된 감독을 다시 선임했다는 비판있는데
사실은 사실이다. 비판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사람 일은 모르는것이 아닌가. 한 번 실패했다고 그게 인생에서 낙오가 되는 것 아니다. 반대로 잘했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이라고 부를 수 없다. 중요한 건 제가 열심히해서 그런 비판들을 불식시키고, 제가 잘하면 되지 않나 그렇게 보고 있다.



지난 2019년 강원FC 시절 김병수 감독의 모습. IS포토

 

 


- 전북전 이후 강원FC전 인데 심정이 어떤지
저는 아직 강원전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강원은 좋고 나쁜 추억 있지만, 그래도 반가울거 같다. 사실 가게되면 다양한 얘기가 나오겠지만 평상심 잃지 않으려하고 있고, 단지 하나의 게임이라고 생각하겠다.

- 수원이 작년부터 패배가 많다보니, 축구적인 부분보다 패배 의식이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풀어나갈 예정인지
기본적으로 일단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부분이 잘 이뤄진다면 선수들이 경기에 대해서 몰입할 거라 생각한다. 단번에 바뀌진 않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줄수 있다면 선수들이 경기에서 서로 지탱할 수 있도록 도와줄 생각이다.

- 수원이 당장 기다릴 시간은 아니다. 대책이 있는가
사실 제가 아는 상식 선에서 빠르게 변화되는 건 없다. 성과도 마찬가지다. 자연스러운 현상이 될 것이라는 생각. 일단 분위기를 잘 만드는데 집중해야 한다. 결과에 집중하면 아무것도 안된다. 제가 할 수 있는건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다. 선수들이 부담감 없이 뛸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보고 있다.



기사제공 일간스포츠

김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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