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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풀스윙인데 선구안까지…홈런 1위가 볼넷도 많다, LG 공포의 8번

조아라유 0
▲ 홈런 단독 선두에 오른 LG 박동원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박동원이 7일 두산전 멀티 홈런으로 홈런 단독 선두에 올랐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맞히는 스윙을 하지 않는, 거칠어 보이는 공격 성향이 많은 홈런으로 이어졌다. 겉으로 보기에는 장타만 노리는 것 같지만 볼넷도 순위권이라 투수들에게는 더욱 까다롭게 느껴질 듯하다.

박동원은 LG가 11-1로 이긴 7일 두산전에서 2회 곽빈, 5회 김명신을 상대로 홈런을 터트렸다. 모두 볼카운트 1-2로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박동원의 방망이는 거침이 없었다. 하루에 한 번은 헬멧이 벗겨지도록 온 힘을 다해 방망이를 돌리는 박동원의 성향은 2스트라이크 뒤에도 바뀌지 않았다.

2회 곽빈 상대 타석은 초구를 지켜보고, 2구에 헛스윙해 볼카운트 0-2로 시작했다. 3구 볼을 골라낸 뒤 4구 높은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공은 시속 166.9㎞, 발사각 21.5도로 111.8m(추정)를 날아가 박동원의 시즌 6호 홈런이 됐다.

5회 김명신을 상대할 때는 초구부터 방망이를 돌렸다. 그러나 파울이 됐다. 2구 볼을 골라내고 3구에 다시 스윙해 파울. 이번에도 볼카운트 1-2 불리한 여건에서 홈런이 나왔다. 시속 165.3㎞ 발사각 31도의 타구가 115.7m(추정) 뒤에 떨어졌다.

흥미로운 점은 박동원이 친 홈런 7개 가운데 무려 5개가 2스트라이크 이후에 나왔다는 점이다. 3일 NC전에서는 구창모와 11구 승부를 펼치다 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이렇게 보면 그저 세게 휘두르기만 하는 것 같지만 선구안도 좋았다. 박동원은 올해 23차례 풀카운트에서 13타수 2안타 10볼넷을 기록했다. 안타 2개는 모두 홈런이었다.

▶ 박동원 홈런 볼카운트 상황(*=2S 이후)
4.11 사직 롯데전 3-2 7구*
4.13 사직 롯데전 0-0 초구
4.16 잠실 두산전 1-0 2구
4.20 잠실 NC전 0-2 5구*
5.03 창원 NC전 3-2 11구*
5.07 잠실 두산전 1-2 4구*
5.07 잠실 두산전 1-2 4구*

7일 경기 후 박동원은 "사실 2스트라이크 이후에 나온 홈런이 그렇게 많은지는 몰랐다. 대신 기록을 보니 볼넷이 생각보다 많더라. 내가 공을 잘 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분 좋았다. 볼넷을 더 나가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모든 공에 방망이를 내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좋은 공이 오면 서서 삼진 먹을 각오로 타석에 들어간다. 내 공만 치려고 하니까 그런 건데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7일까지 박동원은 타율 45위(0.256)에 그쳐 있지만 출루율은 0.376으로 25위, 장타율은 0.511로 5위에 올라 있다. 거칠어 보이는 스윙, 낮은 타율만 보고 판단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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