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6일 결혼한 고우석(왼쪽)과 이가현 양. LG 제공
고우석은 지난달 '바람의 가문'에 입성한 날에도 새벽에 집을 나와 훈련했다.
1월 6일, 고우석은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의 딸이자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의 여동생 이가현 양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다음날 제주도로 떠난 '미니 신혼여행'에서 고우석이 호텔 복도를 배경으로 투구 연습을 하는 사진이 공개돼 화제를 낳았다. 아내 이가현 씨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공개한 것이다.
고우석은 결혼식 당일 새벽 5시 50분에 눈을 떴다. 6시 10분 집에서 나온 그의 발길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잠실야구장이었다. 홀로 훈련 중이던 고우석을 본 선배들이 깜짝 놀라 "결혼식 내일이야?"라고 물을 정도였다. 고우석은 당당하게 "오늘입니다"라고 답했다. 돌아온 반응은 당연했다. 고우석은 "'미친놈'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오늘 결혼식인데 이 시각에 여기 있으면 어떡하냐'고 하도 들었다"고 웃었다.
고우석은 "아내가 시간이 남으면 사우나까지 하고 천천히 오라고 했다. 본인이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3시간은 걸리니까, 내게 30분 전에만 오라고 배려해 주더라"고 말했다.
고우석은 결혼 준비 과정부터 결혼식 당일, 결혼 이후에도 오로지 '야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혼여행도 11월 하와이로 일찌감치 다녀왔다. 고우석은 "11월 선수단 회복 훈련을 마친 뒤 휴가가 주어졌을 때 갔다 왔다. 결혼식 올린 뒤 1월 초에 다녀오면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지장을 받으니까 앞당겨 다녀온 것"이라고 전했다.
'아내가 섭섭해하지 않느냐'는 말에 고우석은 "전혀 그러지 않았다. 애초에 섭섭함, 서운함을 느끼지 않는 편이다. 오히려 신혼여행도 빨리 다녀오고 싶어 하더라"고 했다. 야구 선수와 지도자로 오래 생활하는 아버지(이종범)와 오빠(이정후)의 모습을 곁에서 봐온 덕분이다.
고우석은 지난해 11월 세이브왕을 수상하면서 "새로운 가족이 생기는데 그 가족(이종범-이정후) 중에 야구를 가장 못 하는 선수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사람에서만큼은 지지 않겠다. (아내에게)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렇다면 친구이자 처남 이정후의 결혼식 선물을 무엇이었을까? 고우석은 "여행용 고급 캐리어 2개를 받았다"며 브랜드를 공개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정우영이 "오~"하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고우석은 "하나는 한정판 여행용 캐리어라고 한다. 사실 나는 감성적이어서 카메라를 받고 싶었지만, 아내의 의견대로 캐리어를 받았다"고 전했다.
기사제공 일간스포츠
이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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