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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1위 폰푼과 ‘수비 탄탄’ 위파이, IBK·현대건설이 웃는다[VNL]

조아라유 0

 



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와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이 시통의 활약이 돋보인다. 2023-24시즌 한국 V-리그 무대에 오를 두 선수의 존재감 덕분에 IBK기업은행, 현대건설이 웃고 있다.

한국과 태국은 지난 4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튀르키예 안탈리아의 안탈리아스포츠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주차 최종전에서 격돌했다. 태국의 3-0(25-17, 28-26, 25-21)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이날 태국의 아웃사이드 히터 찻추온 목스리는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은 20득점을 터뜨렸다. 블로킹 2개, 서브 2개를 성공시켰고 공격으로만 16득점을 올렸다. 아포짓 핌피차야 코크람도 블로킹 1개를 포함해 13득점을 기록했고, 베테랑 미들블로커 탓다오 눅장은 블로킹만 7개를 성공시키며 11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태국은 팀 블로킹에서 13-5로 앞서며 한국을 제압했다. 태국은 1주차를 2승2패로 마쳤다.

한국은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페퍼저축은행)가 블로킹 3개와 함께 14득점으로 분전했고, 아포짓 문지윤(GS칼텍스)이 과감한 공격을 선보이며 9득점을 기록했다. 이주아와 정호영은 각각 8, 7득점을 올렸다. 이날 한국은 2, 3세트 날카로운 서브와 안정적인 수비, 상대 블로킹을 이용한 공격 등으로 3, 4점차 우위를 점했지만 세트 후반 연속으로 득점을 내주며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한국은 1주차 튀르키예, 캐나다, 미국에 이어 태국전에서도 0-3으로 패했다. 4경기 연속 무득세트로 마쳐야만 했다.

태국의 1주차 14인 명단에는 반가운 이름들도 포함됐다. 올해 첫 아시아쿼터를 통해 V-리그 무대에 오를 폰푼, 위파이, 아포짓 타나차 쑥솟(한국도로공사)이 튀르키예 원정길에 올랐다.



 



1993년생 170cm의 폰푼은 VNL 직전 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에서 휴식을 취한 뒤 VNL을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첫 경기부터 선발로 나선 폰푼은 현재 VNL 세트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4경기에 출전해 79개의 세트를 성공시킨 것. 경기당 19.75개의 수치다. 세트 성공률은 20.68%다. 캐나다 세터 브리 킹과 치열한 1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폰푼은 태국이 그래왔듯이 전, 후위 가릴 것 없이 4명의 공격수를 고루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수들과 빠른 템포의 공격을 구사하며, 상대 높은 블로킹을 따돌리고자 했다. 주장인 리베로 피야누트 파노이와 함께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가고 있다.

태국 매체 ‘MGR’에 따르면 폰푼은 한국전이 끝난 뒤 “우리는 열심히 훈련을 했고, 탓다오의 좋은 블로킹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1주차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지난 4월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고 폰푼을 지명했다. 당시 김 감독은 “우리 팀이 계속 추구하는 빠른 공격과 높이를 살릴 수 있는 선수라 생각했다. 국제대회에서 태국 대표팀 경기를 봤을 때 우리 팀에 가장 적합한 선수라 느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 감독이 강조한 빠른 배구에 어울리는 세터라 판단한 것이다. 그 모습을 그대로 태국 유니폼을 입고 VNL 무대에서 선보이고 있는 폰푼이다.



 



현대건설도 새 식구가 된 위파이를 지켜보고 있다. 위파이는 주전 멤버가 아니다. 후위 수비 강화 등을 위해 교체 투입되고 있다. 한국전에서도 아웃사이드 히터 아차라폰 콩욧 대신 후위에 투입돼 서브와 수비를 도맡았고, 3세트에는 전위까지 올라와 맹공을 퍼부었다. 블로킹 1개를 포함해 5득점을 올렸다. 174cm 낮은 신장이지만 장점인 스피드를 활용했고, 레프트 공격을 구사할 때도 코트 안쪽으로 이동하는 등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는 기술을 선보였다.

위파이는 지난 캐나다전에서 18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아차라폰이 1주차 1차전에서 경미한 부상을 당한 가운데 위파이가 소방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높이라는 약점이 있지만, 적재적소에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현대건설은 ‘살림꾼’ 황민경이 올해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했고, 고예림은 수술로 2023-24시즌 출전이 불투명하다. 리베로로 뛰었던 김주하마저 은퇴를 결정했다. 황민경 이적 후 보상 선수로 김주향을 영입했지만, 수비보다는 공격이 뛰어난 선수다. 수비 보강이 절실했던 현대건설은 고민지를 영입했고, 위파이도 있다. 국제대회에서 값진 경험을 쌓고 있는 위파이다. 수비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현대건설에서도 그 경쟁력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태국 역시 한국과 나란히 브라질의 브라질리아로 이동해 VNL 2주차 일정을 소화한다.

사진_FIVB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

이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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