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와의 시범경기 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창원=김민규 기자 |
[스포츠서울 | 창원=김민규 기자]“매우…개인적으로 매우 실망했다.”
충격이 컸던 탓일까. 롯데 사령탑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말을 하다 목이 메었고 눈시울도 붉어졌다. 미성년자 성범죄로 방출된 서준원(22)에 대한 안타까움, 분노, 실망감 등 만감이 교차한 모습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와의 원정 시범경기 전 만나 서준원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함께 책임감을 갖고 재발방지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서튼 감독은 “어제 오전에 상황을 전해 들었고 서준원에 대해 징계위원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았다. 징계위원회를 통해서 사실 체크를 했고 팀에서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팀의 결정에 100% 동의한다”며 “팀을 대표하는 감독으로서, KBO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야구팬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선수들이 야구장 안팎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재발방지 교육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롯데 투수 서준원이 미성년자에게 신체 사진을 받아내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실이 확인됐다.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제작배포 등) 등 혐의로 서준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롯데는 징계위원회를 열고 서준원을 방출키로 결정했다.
충격과 함께 실망이 컸다. 그래서일까. 개인적인 실망감을 묻는 질문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힘겹게 꺼낸 목소리는 잠겨있었다.
서튼 감독은 “매우…(서준원에게)개인적으로 매우 실망했다”며 “나를 비롯해 많은 코치들이 서준원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열정과 시간을 쏟으며 투자를 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다. 그런데 어제 이런 일이 발생했다. 인생도, 야구도 선택해야하는 삶이고 결과에 책임감이 따른다. 팀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시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유감이다”고 속내를 밝혔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수의 충격적인 범죄행위가 알려지면서 팀 분위기 역시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롯데 사령탑은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거듭 강조하며 함께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자고 당부했다.
서튼 감독은 “어제 구단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많은 얘기와 고민을 했다. 프로 선수로서 야구장 안팎에서 당연히 프로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코치들과도 통감했다”며 “선수들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모두에게 책임감을 강조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는 회복 탄성력을 믿는다. 선수들도 야구장 안팎에는 장애물이 많은데 한 팀, 한 가족으로 그런 장애물을 이겨내는 힘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려운 시기지만 위기를 잘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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