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흥분된다. 난 늘 경쟁을 기다리고 있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7일 하나의 보도자료를 냈다. 시즌 초반 초대 감독이었던 김형실 감독과 작별하고 이경수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는 그들에게 새로운 선장이 왔다. 그의 이름은 한국 배구 팬들에게는 다소 낯선 아헨 킴(38) 브라운대학교 배구팀 감독.
아헨 킴 감독은 1985년생으로 프랭클린 앤 마샬대학교 출신으로 2009년 미국 카톨릭대학교, 조지워싱턴대학교, 휴스턴침례대학교 등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아헨 킴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사진=브라운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2013년에는 아메리칸대학교 배구팀의 코치직을 수행하면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역시 디비전 I에 속한 패트리엇리그 우승과 NCAA 토너먼트 5년 연속 진출 및 NCAA 16강 진출을 일궈낸 바 있다.
2018년, 브라운대학교에서 처음으로 감독직을 수행하게 됐다. 유망주 영입, 선수 개인별 육성과 세밀한 전술 실행 등을 통해 부임한 지 3년 만인 2021년에 팀을 아이비리그 1위에 올리며 브라운대학교 역사상 최초 NCAA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2021년에는 ‘아이비리그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당시 그의 지도를 받았던 5명의 선수가 ‘최고의 수비수상’ 및 ‘최고의 신인상’ 등을 수상했다. 팀을 이끌던 기간 동안 브라운 대학 선수 5명이 동시에 ‘아이비리그 퍼스트 팀’에 선정된 건 아이비리그 역사상 처음이었다. 선수 육성에 탁월한 면모를 보였다.
페퍼저축은행은 “팀을 리그 내 상위권으로 도약시킨 경험이 있는 지도자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페퍼저축은행에 힘과 활력을 더해 팀을 이끌고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아헨 킴 감독의 선임은 한국 배구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은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에 비하면 이름값은 떨어지지만, 세계 배구 강국 미국에서 쌓은 지도자 경력이 V-리그에서 어떻게 빛을 보일까에 대해 많은 이들의 기대가 크다.
MK스포츠는 아헨 킴 감독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헨 킴 감독은 현재 미국에 있으며, 3월 초 혹은 3월 중순에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다.
아헨 킴 감독은 “굉장히 흥분된다. 난 늘 경쟁을 기다리고 있었고, 도전을 좋아한다. 페퍼저축은행은 잠재력이 넘치는 팀이다”라며 “난 여기서 해야 할 일이 많다. 페페저축은행은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팀이다. 그러나 난 육성에 경험이 있기에, 여기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NCAA에서만 지도자 생활을 이어왔다. 프로리그 경험은 한국이 처음이다. 한국인의 피가 흐르긴 하지만, 아헨 킴 감독에게 V-리그는 낯선 곳이다. 아헨 킴 감독이 V-리그, 그리고 V-리그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과 손을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헨 킴 감독은 “페퍼저축은행은 구단의 많은 지원을 받는 팀이다. 구단주님은 훌륭한 리더이며, 어떻게 팀을 꾸려야 할지에 대해 놀라운 비전을 가지고 있다. NCAA를 떠나기로 결정을 했을 때, 나의 다음 행선지는 내가 흔적을 남길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랐다. 난 여기서 새롭고 독특한 것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말을 이어간 그는 “미국에서 배구는 인기 있는 종목 중 하나이지만, 아직 전문적인 리그 체계가 꾸려져 있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한국은 오랫동안 프로리그 시스템을 유지해 오지 않았나. 그런 내가 V-리그의 일원이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감독들에 비하면 V-리그에 대한 지식, 정보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아예 모르는 것은 아니다. V-리그가 어떤 흐름으로 흘러가는지 알고 있고, 또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외국인 선수들의 정보는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아헨 킴은 육성의 전문가로 볼린다. 사진=페퍼저축은행 SNS 캡처
아헨 킴 감독은 “김연경은 V-리그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구 선수며, 경기력 역시 인상적이다. 또한 최근에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V-리그에 복귀한 것을 알고 있다. 캣벨이 한국도로공사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니아 리드나, 이한비가 눈에 띈다”라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두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아직 V-리그에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물론 지난 시즌에 기록한 3승을 넘어 4승을 기록 중이지만 가야 할 길이 멀고도 험하다. 지난 시즌보다 승리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지만, 그래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는 게 사실이다.
아헨 킴 감독도 “페퍼저축은행은 수비에서 놀라운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니아 리드도 기회가 주어졌을 때 득점을 해주고 있고, 오지영도 팀에 오자마자 수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그렇지만 우리 팀이 더 성장하려면 수비가 더 좋아져야 한다. 안정적인 수비 시스템을 구축해, 상대 득점은 막고 우리의 반격 기회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헨 킴 감독은 2023-24시즌부터 페퍼저축은행과 본격적인 첫 항해를 시작한다. 그는 페퍼저축은행에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을까.
아헨 킴 감독은 “난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 이 팀은 젊지만 아직 우승에 자신없는 게 사실이다”라며 “팀 문화를 바꾸는 데에는 멘토가 필요하다. 팀의 변화는 나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이미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 문제없다. 난 자신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사제공 MK스포츠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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