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니퍼트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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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후광 기자] ‘니느님’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는 은퇴경기를 맞아 잠실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6차전에서 외국인투수 니퍼트의 은퇴식을 개최한다.
니퍼트는 이날 외국인선수 최초이자 역대 5번째 은퇴선수 특별 엔트리를 통해 1군 등록됐다. KBO는 지난 2021시즌 은퇴식을 치르는 은퇴선수의 초과 엔트리 등록을 허용하는 ‘은퇴선수 특별 엔트리’를 도입했다. 기존 1군 선수를 말소하지 않고도 은퇴선수가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타석이나 마운드에 설 수 있는 제도다.
그 동안 한화 이글스 김태균(2021년)을 시작으로 LG 트윈스 박용택(2022년), KIA 타이거즈 나지완(2022년), 두산 오재원(2022년)이 은퇴선수 특별엔트리를 통해 은퇴경기에서 동료들과 마지막 추억을 남겼다. 김태균, 박용택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경기 시작과 함께 대타 교체됐고, 나지완, 오재원은 대타로 출전했다.
14일 만난 두산 이승엽 감독은 "상대팀에서 경기를 해봤지만, 니퍼트는 너무 뛰어난 투수다. 두산 팬들을 비롯해 10개 구단 모든 야구팬들이 생각하는 역대 최고의 외국인투수라고 생각한다. 늦게나마 이렇게 은퇴식을 하게 돼 다행이다. 나도 오랜만에 니퍼트를 보게 돼 의미 있는 하루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니퍼트의 팀에 대한 충성심이 우리 선수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하면서 니퍼트가 등판하는 기회가 오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그렇다면 니퍼트는 나지완, 오재원처럼 은퇴경기에서 ‘기록’을 남길 수 있을까. 이 감독은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봐야 한다. 우리가 큰 점수 차로 앞서 있는 상태면 좋겠다”라고 니퍼트 등판 조건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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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가 이날 마운드에 오르면 KBO 규정에 따라 최소 한 타자 이상을 상대해야 한다. 최근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150km 강속구를 뿌리며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이날 두산의 상대는 4위 싸움 최대 경쟁자인 KT다. 경기 결과가 순위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접전 상황 등판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9회까지 피 말리는 승부가 계속된다면 등판이 불발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잠실 만원관중이 예고된 가운데 니퍼트의 은퇴경기 등판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한편 두산은 KT 선발 고영표를 맞아 정수빈(중견수)-이유찬(좌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재호(유격수)-조수행(우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토종 에이스 곽빈이다.
외국인투수 제러드 영은 감기몸살 증세로 인해 이날도 경기 출전이 어렵다. 제러드는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끝으로 감기몸살 증세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추석 연휴 팀의 선발 로테이션도 공개했다. 1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조던 발라조빅, 1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최원준이 차례로 출격하는 스케줄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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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