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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추한 장면이 될뻔했다” 놀란 가슴 쓸어내린 SF 3루수 채프먼 [현장인터뷰]

조아라유 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3루수 맷 채프먼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채프먼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 시리즈 두 번째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추한 장면이 될 수도 있었다”며 9회말 수비를 돌아봤다.

이날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채프먼은 9회 1사 1루에서 로건 오호피의 땅볼 타구를 잡으려다 미끄러졌다. 병살타로 경기가 끝날 수 있는 상황에서 최악의 상황이 펼쳐졌다.



채프먼은 9회 큰 실수를 할뻔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채프먼은 “준비가 약간 늦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왜냐하면 그전에 3루 베이스 근처 디봇(뜯긴 잔디 조각)을 고치고 있었다. 그런데 라이언 워커가 셋업 동작을 엄청 빨리 들어가서 급하게 뒷걸음질을 쳐서 정말 급하게 준비 동작에 들어갔다. 그리고 솔직히 상대 타자가 3-0 카운트에서 타격할 줄은 몰랐다. 그런데 그는 타격을 했고 하필 타구가 나한테 왔다. 당황한 상태에서 공을 잡으려고 하다가 넘어졌다”며 말을 이었다.

이 당황스런 상황에서도 채프먼은 최선의 결과를 냈다. 넘어지면서 타구를 잡은 그는 무릎을 꿇은 채로 1루에 던져 타자 주자를 아웃시켰다. 2사 2루를 만든 워커는 다음 타자 놀란 샤누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경기를 끝냈다.

채프먼은 “넘어지면서도 잡았고, 아웃을 시키기 위해 1루에 던졌다. 운좋게도 아웃시킬 수 있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재밌는 장면은 아니었다. 그러나 다음에는 ‘저 공은 안치겠지’라고 추측하는 대신에 투수에게 발판에서 발을 때고 타임을 요청하라고 부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밥 멜빈 감독은 “병살이 될 수도 있었지만 ‘한 명이라도 잡아다오’라고 바라는 상황이 됐다. 그 상황에서 타자 주자를 잡은 것은 컸다고 본다. 주자가 두 명이 나갔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베테랑 3루수의 노력을 칭찬했다.

 


채프먼은 1회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이날 채프먼은 1회 투런 홈런 포함, 2안타 1볼넷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어떤 공을 노렸던 것은 아니다. 상대 선발은 싱커와 체인지업이 좋은 투수고 이 공들이 낮게 제구되면 땅볼이 나오는,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다. 그렇기에 나는 높게 들어오는 공을 노렸고 체인지업이 높게 들어와 공략할 수 있었다”며 홈런 장면에 관해 말했다.

최근 타격감에 관해서는 “굉장히 좋다. 시즌 내내 느낌은 정말 좋다”고 말했다. “느끼기에 스트라이크존을 컨트롤하며 올바른 공에 스윙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번 원정 초반에는 잘맞은 타구가 안타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공을 정말 잘 보고 있는 거 같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기에 계속 쌓아나갈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멜빈 감독은 “지금 스윙을 정말 잘하고 있다. 여기에 이곳(에인절 스타디움)에 올 때마다 그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다. 지난 필라델피아 원정 최종전도 그렇고 타이밍이 맞아가고 있는 것은 그에게 좋은 일”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타석에서 채프먼의 활약이 있었다면, 마운드에서는 선발 랜든 루프가 7이닝 5피안타 2피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선발 루프는 7이닝 2실점 호투했다. 사진= Eric Hartline-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멜빈 감독은 “새로운 영역에 들어왔다”며 이 젊은 선발의 호투를 칭찬했다. “싱커와 반대 방향으로 가는 브레이킹볼이 두 가지 다른 모양으로 들어오며 위력을 더했다. 여기에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선의 균형을 뺏었다. 100구를 넘기지 않은 것도 좋았다”며 호평했다.

루프는 “싱커는 지금까지 봐왔던 것 중 최고인 거 같다. 싱커가 글러브 사이드로 잘 들어가면 내가 알고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여기에 커브도 좋았고, 체인지업과 커터도 좋았다”며 자신의 투구를 자평했다.

커리어 하이인 9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그는 “탈삼진보다는 7이닝까지 던진 것이 행복하다. 탈삼진은 세지도 않았다. 그저 계속 갈 수 있는 곳까지 가보고 싶다”며 탈삼진보다는 이닝 소화에 의미를 부여했다.

유일한 오점은 피홈런 2개였다. 모두 마이크 트라웃에게 나왔다. 그는 “트라웃이 체인지업과 커브를 공략했다. 그는 좋은 타자다. 그와 대결은 재밌었다. 세 번 다 잡고 싶었지만, 이것이 야구고 여기서 배울 것”이라며 아쉬움을 달랬다.

그래도 트라웃같은 강한 타자에게 홈런을 맞았다는 점은 위안이 되고 빨리 잊을 수 있는 사실이 될 수 있을까? 그는 “경쟁자로서 그런 것은 원치 않는다. 그는 내가 가장 잡고 싶었던 타자였다. 그저 여기서 배우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애너하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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