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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는 위대한 팀, 광주에서 우승 꿈꿨다” 이범호 감독,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KS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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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 감독이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전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광주 | 박진업 기자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KIA ‘꽃범호’ 이범호(43) 감독이 필승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으로 임한다. 홈에서 꼭 트로피를 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범호 감독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삼성과 2024 KBO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우승 여부는 경기 끝나야 알 수 있다. 방심할 단계가 아니다. 우리가 잘해야 홈에서 뜻깊은 결과 맞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KIA에서 14년간 선수, 지도자로 생활하고 있다. 광주에서 꼭 우승 트로피를 들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다. 기회가 생겼다. 오늘 최선을 다하겠다. 광주에서 트로피 들어올릴 수 있는 2024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IA 이범호 감독(왼쪽)과 최형우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과 경기에 앞서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광주 | 박진업 기자

 


KIA는 현재 시리즈 3승1패로 앞서 있다. 광주 1~2차전을 잡았고, 대구 3~4차전에서 1승1패다. 다시 홈으로 왔다. 한 번만 이기면 끝이다.

당장 28일 정상에 설 수 있다. 선발 양현종이 나가고, 최형우도 허리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풀 멤버’가 나간다. 1987년 이후 37년 만에 홈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각오가 남다르다. 아래는 이범호 감독과 일문일답.

-광주에서 우승할 수 있게 됐는데.

아직 경기가 남았다. 우승 여부는 경기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 방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빨리 이기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었다. 5차전을 광주에서 치를 수 있게 됐다. 우리가 잘한다면 홈에서 뜻깊은 결과 맞이할 수 있다. 오늘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뒤에 경기가 없다는 생각으로 임하려 한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2024 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광주 | 최승섭기자

 


-최형우가 라인업에 복귀했다.

트레이닝 파트와 충분히 상의했다. 조금 안 좋다고 하면 스타팅에서 빼려고 했다. 아침부터 트레이닝 파트에서 출전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왼손 이승현 공도 잘 쳤다. 출루율도 높다.

최형우가 나가는 게 우리도 가장 좋다. 타순은 4번과 6번을 고민했다. 경기 하다가 안 좋아지면, 4번에서 빼는 것보다, 6번에서 빠지면 다른 선수를 활용할 수 있다. 그 점까지 고려해서 타순을 짰다.

-윤영철은 불펜에서 대기하는지.

그렇다. 오늘 전원 대기다. 양현종이 초반에 안 좋을 경우에는 윤영철과 김도현을 먼저 준비시킨다. 2~3이닝 버텨줘야 한다. 중후반으로 갈 때 필승조를 써야 한다. 앞에는 윤영철 혹은 김도현으로, 상황을 봐서 투입하겠다.

 

KIA 김태군(왼쪽)이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과 경기에서 3회초 만루포를 때린 후 이창진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대구 | 박진업 기자

 


-양현종이 5~6이닝 던지면 윤영철 등판은 없나.

안 나가지 않을까 싶다. 전상현, 정해영은 4차전 던지지 않았다. 하루 휴식이 있기에 장현식과 곽도규도 아주 무리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빨리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다. 양현종이 5이닝만 잘 막아주면 순리대로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창진이 이날도 선발인데.

최원준이 왼손 이승현 공을 잘 쳤다. 컨디션으로 봤을 때는 왼손에 왼손을 내는 것보다 오른손이 낫다고 봤다. 이창진이 컨디션도 좋다. 이승현이 내려가면 최원준을 또 쓸 수 있다. 이승현이 몇 이닝을 어떻게 던지느냐에 따라 최원준 기용도 정한다.

 

KIA 이우성이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과 경기에서 1회말 2타점 적시타를 때린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 | 광주=연합뉴스


-이우성이 1루수로 나간다.

초반 수비보다 공격이 중요할 것이라 판단했다. 변우혁을 넣는 것도 생각했다. 초반에 넣으면, 후반 찬스가 걸렸을 때 변우혁을 수비 때문에 빼기가 어렵다. 초반은 이우성을 먼저 쓰고, 경기하면서 수비가 중요하다 싶으면 변우혁을 뒤에 쓰는 쪽이 낫다고 판단했다. 변우혁이 타격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다. 변우혁을 빼면 수비가 또 불안해진다. 초반 이우성을 쓰기로 했다.

-형님 리더십이라 한다.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예전부터 생각한 방향성이 있었기에 그에 맞춰서 움직였다. 왜 감독이 선수 위주로 가는지, 선수들이 깨달아줬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나왔다. 선수 성향을 먼저 파악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바탕을 깔아주면, 우리 선수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라 봤다. 그 부분이 잘 맞아떨어졌다.

감독이 편안하게 해주지만, 선수들도 고민한다. 자기 야구를 펼쳐주기를 바라고 있다. 나도 걸맞은 준비하겠다. 내년에도 올시즌만큼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KIA 이범호 감독이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과 경기에 앞서 선수단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광주 | 박진업 기자

 


-광주에서 마지막 우승이 1987년이다. 그때 기억이 있나.

6살이라 야구에 대한 기억은 솔직히 없다. 초등학교 1~2학년부터 야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크면서 타이거즈가 얼마나 위대한 팀인지는 보면서 컸다. KIA에서 14년간 선수, 지도자로 생활하고 있다. 광주에서 꼭 우승을 이루고 싶다는 목표를 잡고 달려왔다.

2017년 우승 때도 광주에서 우승하고 싶었지만, 돌아가면 질 것 같았다. 5차전에서 끝내려고 마음먹었다. 이번에는 선수들이 잘 풀어주고, 팬들이 응원 많이 해주셔서 광주에서 할 기회가 생겼다. 오늘 최선을 다하겠다. 광주에서 트로피 들어 올릴 수 있는 2024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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