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킬러' 손흥민 때문인가... 맨유 레전드 깜짝 예측 "북런더 더비? 토트넘 2-1 승"

[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포효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로이 킨이 다소 충격적인 북런던 더비 결과를 예측했다. 리그 선두 아스널이 아닌 '캡틴' 손흥민(32)이 뛰는 토트넘의 승리를 예상했다.

토트넘은 오는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아스널과 홈경기를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아스널이 다소 앞선다. 토트넘은 현재 그 5위로 18승6무8패(승점 60)를 기록 중이다. 4위 아스톤빌라(20승6무8패·승점 66)를 추격하는 입장이다. 토트넘이 아스톤빌라보다 2경기를 덜 치렀으나 아스널을 잡아야 추격을 노릴 수 있다.

반면 아스널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4승5무5패(승점 77)를 기록 중인데, 2위 맨체스터 시티(23승7무3패·승점 76)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스널도 승리가 필요하다.

베팅전문 오즈체커에 따르면 유럽 26개 베팅 업체들 대부분 아스널의 승리를 예측했다. 하지만 로이 킨은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26일 영국 더부트룸에 따르면 로이 킨은 축구전문 스틱 투 풋볼을 통해 "내 생각에는 토트넘이 결과를 얻을 것 같다. 토트넘이 1-1 또는 2-1로 이길 것 같다. 아스널이 승리할 것 같지는 않다. 미친 경기가 될 수 있고, 토트넘이 뜻밖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토트넘 에이스 손흥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손흥민은 아스널에 공포스러운 존재다. 토트넘은 이번 아스널전에 나서면 개인 통산 20번째 북런던 더비를 치르는 것인데, 그동안 아스널을 상대로 7골 5도움을 올렸다. 북런던 더비 최다골 부문 역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부문 1위는 손흥민의 파트너였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으로 14골을 기록했다. 아스널 레전드 에마뉘엘 아데바요르는 10골로 2위, 역시 아스널 레전드였던 로베르 피레가 9골로 3위에 위치했다. 손흥민이 이번 아스널전에서 골을 몰아친다면 피레의 기록은 물론, 더 나아가 아데바요르의 득점도 따라잡을 수 있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손흥민은 지난 해 9월 아스널과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멀티골을 터뜨렸다. 덕분에 토트넘은 적지에서 아스널과 2-2로 비겨 귀중한 승점을 따냈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손흥민이 이번 아스널전에서 피레를 뛰어넘어 케인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힘을 불어넣었다. 더부트룸도 "아스널은 토트넘전을 통해 우승 경쟁을 이어갈 수도, 아니면 이것이 깨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 킨. /AFPBBNews=뉴스1

 

 

 

 

올 시즌 손흥민은 리그 29경기에서 15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참가로 결장한 기간이 꽤 길었는데도 팀 내 최다 득점,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팀 성적뿐 아니라 손흥민 개인 기록을 위해서라도 아스널전 활약이 필요하다. 손흥민이 도움 한 개만 추가한다면, 자신의 세 번째 10골 10도움을 작성한다. 앞서 손흥민은 2019~2020시즌 11골 10도움, 2020~2021시즌에는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10골 10도움은 엄청난 기록이다. 그것도 3차례나 이뤄내는 건 더 어렵다. 실제로 EPL에서 3차례 이상 10골 10도움을 달성한 선수는 5명뿐이다. 맨유 레전드 웨인 루니가 5차례로 가장 많고,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파드가 4회로 그 뒤를 이었다. 칸토나는 리즈 유나이티드, 맨유, 램파드는 첼시,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한 대표 레전드들이다. 또 다른 첼시 레전드 디디에 드록바,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는 3회씩을 기록했다. 손흥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지난 아스널전에서 골을 넣은 손흥민(왼쪽). /AFPBBNews=뉴스1

 

 

 

 

손흥민의 포지션도 관건이다. 이번 아스널전에선 최전방이 아닌 왼쪽 윙어로 뛸 수 있다. 부상을 당했던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이 팀 훈련을 소화하는 등 복귀를 눈앞에 뒀기 때문이다. 히샬리송이 없는 동안 토트넘은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하지만 시즌 초반과 달리 최근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토트넘은 최근 5경기에서 2승1무2패에 그쳤고, 손흥민은 지난 달 루턴타운전을 제외하면 득점에 실패했다.

손흥민은 직전 뉴캐슬전에서도 혹평을 받았다.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으나 슈팅 한 번 날리지 못한 채 후반 13분 교체아웃됐다. 유럽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도 낮은 평점 5.93을 주었다. 히샬리송의 복귀를 통해 손흥민은 윙어로 출전, 분위기 반등에 도전할 전망이다.

 

지난 해 9월 아스널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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