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한유미와 ‘자매 배구선수’로 유명
프로배구 여자부 정관장의 미들 블로커 한송이(40)가 20시즌에 이르는 배구 여정을 마치고 정든 코트를 떠난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한송이. /한국배구연맹
정관장 배구단은 26일 “‘쏭대장’ 한송이가 현역에서 은퇴한다”고 전했다.
한일전산여고 졸업을 앞둔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한 한송이는 2002-2003시즌 실업 대회 수퍼리그 신인상을 받았다.
날개 공격수로 뛰던 2007-2008시즌에는 득점왕(692득점)에 등극했다. 외국인 선수가 득점왕 타이틀을 휩쓰는 가운데 국내 선수 득점왕 타이틀은 한송이만의 독보적인 타이틀이다.
정관장 합류 후에는 미들 블로커로 변신해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 두 시즌 연속 베스트 7에 선정되는 등 뛰어난 배구 지능을 선보이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태극마크도 수차례 달고 나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선 언니 한유미(42) 등과 함께 ‘4강 신화’에 기여했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한송이. /한국배구연맹
도로공사에서 뛰던 한송이는 2005년 프로 출범 후 흥국생명(2008~2011년), GS칼텍스(2011∼2017년)를 거쳐 정관장의 전신인 KGC인삼공사에 2017년 둥지를 틀어 지난 시즌까지 총 20시즌 활약했다. 그는 V리그에서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프로리그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20시즌을 채웠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한송이. 오른쪽은 언니 한유미. /한국배구연맹
방송사 해설위원 등으로 활동 중인 한유미의 동생으로 ‘자매 배구선수’로도 유명했던 한송이는 “꿈같은 시간이었다. 지난 7년간 정관장에서 받은 과분한 사랑에 행복했다”며 “사랑하는 가족과 항상 응원해주신 팬 분들 덕분에 즐겁게 선수생활을 할 수 있었다. 좋은 모습으로 팬 분들께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은퇴소감을 밝혔다.
정관장은 다가오는 2024-2025시즌 홈 개막전 때 한송이의 은퇴식을 열 계획이다.
박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