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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이적 이후 팀 훈련 합류' 이주아 "전체적으로 성장한 모습이 무엇인지 보여드리겠다"

조아라유 0

이주아. (C)IBK기업은행


 



이주아(185cm)는 빠른 발이 장점인 국가대표 미들블로커다. 그는 원곡고를 졸업하고, 2018-2019 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됐다.

이후 6시즌 동안 이주아는 꾸준히 경기에 출전해 활약했다. V-리그 184경기에서 1,201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속공 부문 5위(성공률 47.03%)에 이름을 올렸고, 이동공격은 7위(성공률 34.09%)였다. 블로킹은 4위(세트당 0.617개)로 순위가 높았다. 상대적으로 중원 활용이 적었던 팀 사정을 고려할 때 이주아의 기록적인 부분은 재평가가 필요하다.

그는 올 시즌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해 파란색 유니폼을 입었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고심 끝에 이적을 결심한 것. 계약기간 3년에 보수 4억 원(보장연봉 3억 3천만 원, 옵션 7천만 원)이었다.

비시즌 시작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2024 FIVB(국제배구연맹)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 출전했던 이주아는 대회 직후 일주일 휴가를 마친 뒤, IBK기업은행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폼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IBK기업은행은 용인 본거지를 떠나 충주연수원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장소가 바뀌면서 분위기도 새롭게 다지고 있다. 선명한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16명 사이에서 이주아는 특유의 미소를 발산하며 훈련을 소화했다.

그는 "대표팀 일정을 마친 후 IBK 선수들과 함께 북한산에 한 번 다녀왔어요. 며칠 더 쉬다 지난 일요일 오후에 복귀해 충주로 내려왔죠. 월요일부터 팀 훈련에 본격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다들 활기찬 모습입니다. 저도 덩달아 힘을 내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고액 연봉자가 된 만큼 이주아는 막중한 책임감도 생겼다. 그는 "김호철 감독님께서 저를 좋게 봐주셨죠. 그래서 IBK기업은행에 올 수 있었습니다.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어요. 언니들도 있지만 중간 역할도 잘하려고 합니다. 제가 더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차분한 말투 속에 의지가 보였다.

이주아는 빠른 토스에 최적화 돼 있다.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은 태국 국가대표팀의 주전 세터 폰푼이 토스를 구사했지만 올 시즌은 중국 출신 천신통으로 주전세터가 바뀐 상태.

마침 이날 오후 훈련이 끝날 무렵 천신통이 충주연수원에 도착해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본격적인 훈련 합류는 7월부터 시작된다.

이주아는 "아직 천신통 세터의 구질은 파악이 되지 않았지만 키가 생각보다 많이 컸어요. 178cm라고 들었는데 더 크게 느껴지네요. 높은 타점에서 볼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도 점프력을 좀더 키워서 빠른 공격을 하려고 합니다. 이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려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주아. (C)IBK기업은행

 



이주아에게 2024 VNL은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됐다. 그는 "모랄레스 감독님이 훈련 시작 직후 네트에서 떨어진 공을 처리하는 훈련 위주로 진행하셨어요. 처음에는 조금 의문이 들기도 했어요. 미들블로커 선수들끼리 얘기도 많이 했죠. 이렇게 해선 득점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대회가 시작되니 네트에서 떨어진 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세터와의 호흡도 잘 맞았어요. 득점도 나왔죠.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미도 봤어요"라며 특유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새로운 공격 방식에도 익숙해진 것.

그는 대표팀의 유럽전지훈련 이전까지 소속팀인 IBK기업은행에서 훈련하며 조직력을 구축하게 된다. 팀 중원의 핵심 선수로 동료들과 본격적인 호흡을 맞춘다.

이주아는 "김호철 감독님께서 블로킹 면에서는 리딩을 계속 배워가야 한다고 말씀하세요.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많이 알려주시지만 제가 직접 느껴야 한다는 걸 강조하세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김)하경 언니, (김)윤우와 빠른 속공을 맞추고 있어요. 스피드면에서 상당히 빠르게 진행합니다. 이 부분이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기대도 됩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이주아는 더욱 높아진 상대 블로커들을 뚫어내야 하고, 또한 막아내야 한다. IBK기업은행의 높이는 상대적으로 낮아진 느낌이다.

이주아는 "상대 팀들 높이가 있으니 스피드를 살려서 대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블로킹 측면에서는 살짝 보고 떠야하지만 그럴 때 말릴 수가 있죠. 하지만 말리더라도 빨리 정신을 차려서 타이밍을 잘 가져가야 할 것 같아요"라고 대비책에 대한 언급을 했다.

대표팀에서 3주에 걸쳐 높은 상대를 연이어 만났던 이주아에게 적응에 관해 물었더니 그는 "(미소를 보이며)아직이요"라고 말했다.

이주아는 "상대 공격 높이가 있을 때는 블로킹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타이밍을 잘 맞추는 것과 별개로 높이의 차이에 대한 한계는 분명 있는 것 같아요"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스피드와 타이밍이 대응책이지만 기본적인 어려움은 가져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였다.

그래도 이주아는 끝까지 힘을 내겠다는 자세다. 그는 "지금 몸 상태도 좋아요. 계속 경기에 나서고 훈련도 이어왔죠. 새로운 팀에 왔으니 새로운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고, 저 개인적으로는 작년보다 전체적으로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합니다. 기록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보시는 분들이 '전체적으로 이주아가 성장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하루하루 잘 만들어가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이주아의 득점력을 기대하고 있다. 빠른 발이 있으니 아포짓스파이커로 나설 빅토리아 댄착과 전위에 함께 있는 포메이션 등 여러 시스템에 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는 기존 최정민의 위치가 새로 합류한 이주아와 스위치되는 포메이션을 뜻한다. 이를 통해 득점 루트를 다변화하겠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새 시즌 IBK기업은행은 코트에 서는 선수들이 절반 이상 바뀌는 상황이다. 그 중심에는 이주아가 있다. 그가 천명한 '달라진 모습'은 IBK의 새로운 모습과 궤를 같이할 전망. 새로운 이주아에 대한 기대감도 훨씬 커졌다.

충주=홍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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