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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배지환, 4홈런+트리플A 폭격에 시즌 첫 ML 콜업!... 왜 이제야 불렀을까

조아라유 0
[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배지환이 지난 19일(한국시각) 트리플A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공식 SNS 갈무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배지환(25)이 마침내 메이저리그 무대의 부름을 받았다. 피츠버그 구단 때문에 다소 뒤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이제부터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22일(한국 시각) 구단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소속의 배지환을 콜업하고 우완 투수인 라이더 라이언을 트리플A로 내려보냈다고 밝혔다. 라이언은 올해 11경기에 등판해 13이닝 동안 투구하면서 1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을 거뒀다.

배지환은 오랜 기다림을 뒤로 하고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배지환은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자마자 당장 9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이날 피츠버그는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 위치한 홈구장 PNC 파크에서 이정후의 소속 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를 치른다.

배지환은 지난해 내야와 외야를 전천후로 오가며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맹활약했다. 배지환은 마이너리그에서 2018년부터 뛰면서 소위 눈물 젖은 빵을 먹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을 쌓아나가기 시작했다. 2022년 마이너리그에서는 10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 6홈런 53타점 81득점, 출루율 0.362, 장타율 0.430, OPS(출루율+장타율) 0.792의 성적을 올렸다. 이어 2023년 마이너리그에서는 9경기에 출장, 타율 0.344, 출루율 0.462, 장타율 0.531, OPS 0.993의 좋은 성적을 올리며 사실상 마이너리그와 격차를 보이고 있는 선수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2022시즌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배지환은 2023시즌 11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1, 2홈런 32타점 54득점 24도루를 마크했다. 자신의 가치를 한껏 올린 배지환은, 그랬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 더욱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배지환이 19일 트리플A 경기에서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공식 SNS 갈무리
 
배지환이 19일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공식 SNS 갈무리
 
 
 
 
하지만 배지환은 시즌 출발을 앞두고 왼쪽 고관절 부상을 당하면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재활에 전념한 배지환은 지난달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마이너리그 트리플A 무대에서 경기에 나서며 차근차근 빅리그 복귀 단계를 밟아나가는 듯했다.

무엇보다 배지환은 트리플A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었다. 트리플A에서 27경기에서 출장, 타율 0.367, 4홈런 15타점 23득점 7도루에 OPS(출루율+장타율) 1.030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4개의 홈런까지 곁들이면서 배지환이 그저 발만 빠른 타자가 아니라, 장타력도 갖춘 자원임을 증명한 것이다. 심지어 인디애나폴리스가 속해 있는 트리플A 인터내셔널리그에서 타율 및 출루율(0.479) 부문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미국 현지 매체의 칭찬도 이어졌다. 미국 스포츠 매체 야드바커는 지난 10일 "배지환이 엄청난 경기를 했다"면서 "홈런 1개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배지환이 재활 이후 19경기에서 타율 0.375, 출루율 0.483, 장타율 0.542의 성적을 기록 중"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매체인 아워스포츠센트럴은 "인디애나폴리스가 시리즈 첫 승리를 거두면서 배지환의 폭탄이 공격을 해제했다. 인디애나폴리스의 공격은 배지환이 2안타와 통산 최다 5타점을 기록하며 성황을 이뤘다"고 치켜세웠다.
 


피츠버그 배지환이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SNS
 
배지환. /AFPBBNews=뉴스1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 소식을 주로 다루는 럼번터는 "현재 트리플A에 배지환과 닉 곤잘레스라는 유망주 출신 선수들이 대기 중"이라면서 "배지환은 빠른 발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또 도루를 통해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다"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지난 3월에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배지환을 소개하며 많은 관심을 끌었다. MLB.com은 "배지환의 빛 같은 속도는 그를 필수불가결한 존재이자, 스타일리시하게 만든다"고 치켜세운 뒤 "한국의 스피드 스타는 피츠버그에서 흥미로운 선수"라고 소개했다. 특히 매체는 배지환이 착용하고 있는 귀걸이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배지환은 "(왼쪽에) 별 귀걸이를 먼저 샀고, 번개 귀걸이는 공짜로 받았다. 보석상이 내가 운동장에서 달리는 모습을 보고 공짜로 하나를 줬다. 내 타격 장갑에서 (번개) 모양을 봤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배지환은 "나는 내 속도에서 많은 즐거움을 느낀다"며 "예전에는 빅리그에 아시아 선수가 거의 없었다. 스즈키 이치로(19시즌 통산 3089안타 509도루)는 내게 유일한 선수였다. 다들 홈런을 쳤는데 이치로는 그렇지 않았다. 자신의 속도를 이용하고 있었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결국 배지환이 트리플A 무대에서 맹위를 떨치자 결국 피츠버그 구단도 1군으로 부르며 즉각적으로 선발 기회를 부여했다. 다소 뒤늦게나마 배지환을 중용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과연 배지환이 올 시즌 빅리그에서 계속해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엄청난 속도를 뽐낸 배지환. /AFPBBNews=뉴스1
 
주루 플레이를 하는 배지환. /AFPBBNews=뉴스1
 
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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