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해리 케인 거취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 후임으로 토트넘 훗스퍼에 왔다. 콘테 감독 경질 이후 대행의 대행이란 촌극을 반복했고 율리안 나겔스만, 아르네 슬롯과 접촉을 했지만 선임에 실패했다. 사령탑에 오른 인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대표팀, 셀틱 등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고 토트넘에 입성했다.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사령탑으로서 첫 기자회견에 나섰다. 토트넘 감독으로서 비전, 부임 당시 의구심에 대한 생각 등 여러가지 질문이 나올 것으로 봤는데 가장 큰 화두는 케인 거취로 생각됐다.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로 뜨거운 감자다. 뮌헨이 적극적으로 제의를 건네는 중이다. 벌써 케인 영입을 위한 2번째 제안이 토트넘에 왔다.
영국 '디 애슬래틱'의 찰리 에클리셰어 기자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뮌헨은 토트넘 스트라이커 케인 영입을 위해 제안을 내놓았다. 두번째 제의다. 첫번째는 7,000만 유로(약 1,000억 원)에 애드온이었는데 토트넘이 거절했다. 뮌헨은 다시 제안을 했고 토트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토트넘은 케인의 잔류를 원하며 재계약을 체결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보도했다.
전날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뮌헨이 두 번째 제안을 제출했다. 거절됐던 첫 번째 오퍼는 7,000만 유로에 에드온이었다. 새로운 제안은 기본 이적료 8,000만 유로(약 1,145억 원)에 에드온이 더해졌다. 케인은 분명히 뮌헨으로 합류하길 원한다"라고 전했다.
매 시즌마다 절정의 득점력을 자랑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계속 뮌헨에서 뛸 것 같았지만 구단과 갈등 속 바르셀로나로 갔다. 뮌헨은 사디오 마네 등을 영입했지만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는 구하지 못했다.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기회를 받았는데 예상보다 더 좋은 활약을 해 놀라움을 줬지만 분명 한계가 있었다. 뮌헨이 케인에게 다가간 이유다.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뮌헨에 케인은 딱 맞는 영입이다. 반대로 봐도 트로피가 필요한 케인에 뮌헨은 딱 맞는 팀이다. 케인은 토트넘 성골 유스이자 원클럽맨이고 주포, 에이스다. 현재 진행형 전설이기도 하다. 토트넘에서만 공식전 435경기에 나서 280골을 넣었고 EPL에선 213골을 넣어 EPL 통산 득점에서 앨런 시어러를 바짝 쫓고 있는데 트로피 개수는 0개다. 케인은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은 뮌헨으로 가려고 한다.
토트넘은 무조건 거절을 하고 있고 팔 의사가 없다. 케인과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는데, 케인은 거절의 뜻을 밝혔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 기자회견이 치러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리에 앉고 두 가지 질문을 받았다. "토트넘에 온 걸 환영한다. 기분이 어떤가?", "팬들의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성실히 답했다.
세 번째 질문은 케인이었다. "케인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나?"고 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3번째 질문으로 케인이 나왔다. 코치들과 내기를 했다. 마일 예디낙이 이겼다. 케인보다 내게 더 관심을 가질 거라고 생각해 케인 관련 질문은 6번째로 나올 거라 봤다"고 넉살 있게 답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내가 온 이유는 토트넘이 변화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향, 일하는 방식, 인력의 변화를 의미한다. 내 역할을 내 앞에 있는 일, 확실성에 대처하는 것인데 많은 불확실성도 체크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토트넘이 어떤 모습일지 결정을 해야 한다. 명확하게 하려면 약간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우린 이미 작업을 시작하는 중이다"고 이야기했다.
일단 즉각적 답을 피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은 토트넘의 역사다. 가장 중요한 선수이고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다. 당연히 나는 케인이 남기를 원한다. 케인과 어떻게 하면 토트넘이 성공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하고 싶다. 케인을 원하는 걸 나도 알고 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케인과 대화하지 않고 서로 이해하는 방향을 택할 것이다. 케인에게 날 소개하고 비전을 설명하면서 무엇을 생각하는지 말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케인의 미래에 대한 보증을 요구하지 않았다. 이 일을 하면 모든 일을 확실하게 다루기 어렵다. 내가 하고 싶은 걸 따라가서 집중하려고 한다. 내가 아는 건 현재 케인은 토트넘의 일원이고 훈련으로 돌아와 동료들과 함께 일하기를 원한다. 케인에 너무 집중한다면 전체적으로 팀을 구성하는 걸 놓칠 것이다. 장기적으론 그게 더 중요하다. 팀은 개인을 넘어선다. 핵심 인물만큼 철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열린 마음을 갖고 과거에 얽매이지 않았으면 한다. 다른 감독들보다 잘 나지도 않지만 내 방식을 이해하고 일했으면 한다. 반대가 있으면 프로세스가 지연된다.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을 해야 더 빨리 목표에 도달한다. 난 우리의 프로세스를 바꿀 생각이 없다. 약간의 탈선은 있을 수 있어도 기차에 더 빨리 타야 목적지에 더 빨리 도착한다. 초조하지 않고 해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좋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시즌 꽤 암울했다. 내가 왜 토트넘에 왔는지 안다. 토트넘에 성공을 가져오고 싶고 유럽축구를 다시 이 클럽에 선사하고 싶다. 토트넘이 있어야 할 곳으로 되돌리기 위해 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난 그걸 좋아한다. 난 커리어 내내 리빌딩을 맡았다. 내 임기 동안 성공이란 스토리를 쓰고 싶다"고 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사진=풋볼 런던, 토트넘, BBC
기사제공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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