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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결점 수비수' 판 다이크, 리버풀 무패의 일등공신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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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클롭 감독 부임 이래로 3년 2개월 동안 판 다이크 없이 92경기 110실점(경기당 1.22실점). 판 다이크 출전한 32경기 17실점(경기당 0.53실점). 판 다이크, 리버풀 입단 이래로 수비 관련 주요 지표 대다수 팀 내 1위 독식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리버풀 핵심 수비수 버질 판 다이크가 입단 이후 1년 동안 연신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선보이며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군림하고 있다.

리버풀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리버풀은 이번 시즌 EPL 무패 행진을 18경기(15승 3무)로 늘리며 크리스마스 1위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리버풀 무패 행진의 중심엔 바로 판 다이크가 있다. 리버풀은 위르겐 클롭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래로 판 다이크 이전과 이후로 성적이 나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 동안 리버풀은 클롭 체제에서 공격에 있어서만큼은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심지어 8위에 그쳤던 2015/16 시즌조차도 리버풀은 클롭이 부임한 이래로 28경기에서 55골을 넣으며 경기당 1.96득점으로 당시 팀 득점 1위를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38경기 71골. 경기당 1.87득점)보다 더 많은 경기당 팀 득점을 올렸다. 단지 전임 감독 브랜던 로저스 하에서 8경기 8골에 그치는 바람에 팀 득점 6위를 기록했던 리버풀이었다.

클롭 하에서 리버풀의 고질적인 문제는 바로 수비에 있었다. '게겐프레싱(Gegenpressing: 독일어로 직역하면 역압박으로 상대팀에게 소유권을 내주었을 시에 곧바로 압박을 감행하는 강도 높은 전방 압박을 의미한다)'으로 대변되는 클롭의 전술상 수비 라인이 다소 위험할 정도로 높을 수 밖에 없었고, 이는 리버풀의 공격력 강화로 이어지는 순기능이 있었으나 반작용으로 뒷공간을 자주 내주면서 수비 불안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것이 리버풀이 EPL 우승 경쟁에서 매번 밀려나는 문제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판 다이크가 가세하면서 리버풀의 수비는 강점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판 다이크의 활약상은 단순 수비 지표만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판 다이크는 리버풀에 입단해서 EPL 32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최다 경합 승리(213회)와 최다 공중볼 경합 승리(155회)는 물론 최다 걷어내기(173회)와 최다 가로채기(38회), 그리고 최다 슈팅 차단(13회) 등 수비 관련 대다수의 주요 스탯에서 팀내 1위를 독식하고 있다.

게다가 판 다이크는 단순히 개인 수비 스탯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선수다. 그는 수비 라인 전체를 조율하고, 후방 빌드업을 주도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이것이 그가 팀내 최다 볼 터치(2846회)와 최다 출전 시간(2845분), 최다 패스(2471회)를 기록하는 이유이다. 클롭이 가장 신뢰하는 선수이자 가장 먼저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넣는 선수가 판 다이크인 것이다. 그가 버티고 있기에 클롭의 게겐프레싱이 공수 전반에 걸쳐 안정적으로 가동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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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 Squawka Football

당연히 리버풀의 실점률은 물론 성적 역시도 판 다이크 이전과 이후로 크게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다. 먼저 판 다이크가 시즌 중간에 가세한(판 다이크는 2017/18 시즌 중간에 해당하는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리버풀에 입단했다) 2017/18 시즌만 따져보도록 하겠다. 리버풀은 2017/18 시즌, 판 다이크가 없었던 24경기에 28실점을 허용하며 경기당 1.17실점을 기록했으나 판 다이크가 출전한 14경기에서 10실점 만을 내주며 경기당 0.71실점으로 줄어들었다. 그마저도 판 다이크가 선발 출전한 첫 6경기에서 새로운 팀 적응 문제로 6실점을 허용한 게 컸다. 이후 그가 출전한 8경기에서 단 4실점 만을 내준 리버풀이었다.

이번 시즌은 한층 더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판 다이크가 EPL 18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한 가운데 리버풀은 단 7실점으로 경기당 0.39실점 만을 허용하고 있다. 이는 EPL 전체 팀 최소 실점 1위이자 최소 실점 2위 맨체스터 시티(13실점)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독보적인 실점률에 해당한다.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1부 리그가 이에 해당한다)를 통틀어 보더라도 최소 실점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리버풀이다.

클롭 감독 부임 이후의 통산 성적으로 따져보면 이는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리버풀은 클롭 체제에서 판 다이크가 없었던 EPL 92경기에서 110실점을 허용하며 경기당 1.22실점을 기록했다. EPL 성적은 49승 27무 16패로 승률 53.3%에 경기당 승점은 1.89점에 해당한다. 하지만 판 다이크가 출전한 EPL 32경기에서 리버풀은 단 17실점으로 경기당 0.53실점 만을 허용하고 있다. 경기당 실점률이 절반 이상 하락한 셈이다. 팀 성적 역시 22승 7무 3패로 승률은 68.8%에 달하고 경기당 승점도 2.28점을 올리고 있다.

무실점 경기 수도 비약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리버풀은 클롭 체제에서 판 다이크가 없었던 EPL 92경기에서 무실점은 단 30경기가 전부였다. 평균적으로 따지면 3경기마다 1번의 무실점을 이끌어낸 셈. 하지만 판 다이크가 가세하고 EPL 32경기에서 벌써 17경기를 무실점으로 장식했다. 특히 이번 시즌은 18경기 중 무려 11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이것이 리버풀이 이번 시즌 18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주된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처음 판 다이크가 수비수 역대 최고 이적료인 7500만 파운드(한화 약 1083억)와 함께 리버풀에 입단했을 때만 하더라도 많은 축구 전문가들은 물론 언론들 역시도 '오버페이(Overpay: 선수 가치 이상의 이적료를 지출할 때 쓰는 표현)'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실력으로 오버페이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도리어 지금은 잉글랜드 현지 언론들은 물론 전문가들 모두 한입 모아 그를 EPL 최고의 수비수라고 칭송하고 있다. 현 시점 그는 논란의 여지없는 EPL 넘버원 수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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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 Squawka 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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