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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나에게도 큰 변화이자 새로운 시작이다. 차근차근 잘 준비하고 싶다.”
팀 창단 10주년을 맞은 해에, 친정팀을 떠나게 됐다. 이제 OK금융그룹이 아닌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게 된 아웃사이드 히터 송명근이 힘차게 각오를 다졌다.
송명근은 지난달 26일 트레이드 발표가 난 직후 우리카드에 합류했다. 우리카드는 아웃사이드 히터 송희채와 송명근을 맞트레이드 했다. 8일 본지와 연락이 닿은 송명근은 “사실 지난시즌이 끝나고 팀적으로 변화가 있을 거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변화를 위해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 뭔가 있을 것 간다는 예상도 어느 정도 했다. 그래도 막상 소식을 접했을 땐 시원섭섭했지만,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하게 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공교롭게도 트레이드 대상이 송희채였다. 둘은 OK금융그룹의 전신인 러시앤캐시의 창단 멤버였다. 송명근은 “트레이드 대상이 희채라서가 아니라, 팀에 정말 오랫동안 있었다. 창단 때부터 있어서 그런가 여러 감정이 들었다. 하지만 빨리 잊으려고 했다. 그런 걸 많이 생각하고 담아두게 되면 새 팀에 적응하는데 어렵고 오래 걸릴 것 같았다. 잊을 건 빨리 잊고 새로운 환경에 녹아들려고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공격력 보강’을 위해 송명근을 데려왔다.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였던 나경복이 FA(자유계약) 신분으로 팀을 떠난 공백을 메워야 했다. 송명근은 “감독님과 처음 만났을 때 ‘네가 부족한 게 뭐인 것 같냐’고 하셨다. 나는 수비 쪽을 이야기했다. 공격에 신경을 쓰다 보니, 디펜스에 소홀해져서 부족하다고 했더니, 비시즌 때 잘 보완해서 만들자고 하셨다. 훈련할 때 일대일 코칭으로 자세를 자세하게 잘 알려주신다”고 전했다.
우리카드는 유독 선수단에 변화가 많다. 지난시즌 주전 세터였던 황승빈 역시 트레이드로 KB손해보험으로 떠났다. 이제 팀에 남은 세터는 김광일과 한태준뿐이다. 김광일은 출전 경험이 거의 없고, 한태준 역시 지난시즌 신인이다. 이승원이 오는 8월 팀에 합류하긴 하지만, 현재 두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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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근은 “이제부터 하나씩 단추를 끼워가는 과정이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 비시즌 때부터 같이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면서 “각자 다른 팀에 있다가 모였지만, 단합하기 위해 더 땀 흘리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라며 선수단을 격려하기도 했다.
송명근은 지난시즌 도중 상근 예비역을 마치고 코트에 복귀했다. ‘학폭’ 논란에 휘말려 지난 2020~2021시즌 3라운드 한국전력전을 마지막으로 코트를 떠났던 그는 군복무 후 695일 만에 공식 경기에 나섰고, 17경기53세트에 출전해 112점(공격 성공률 51.87%)을 기록했다.
그는 “복귀전을 치렀을 때 굉장히 떨렸다. 시즌을 치르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잘 안됐다. 보여줄 수 있는 걸 더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2~3년 가까이 쉬어서 그런가 볼 감각이나 경기장 분위기에 적응이 안됐다. 잘하고 싶은 욕심에 실수하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새 마음가짐으로 새 출발선에 섰다. 송명근은 “감독께서 볼 컨트롤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공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으면서, 생각하는 배구를 해야 한다고 하셨다. 이제 새 팀에 왔으니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다. 열심히 하면서 모범을 보인다면 동료들과 함께 에너지를 나눠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나에게도 큰 변화이자 새로운 시작이다. 내가 어디에 있든 최선을 다하고 잘하는 모습을 보여야 응원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이 전력 약화 등으로 성적이 좋지 못할 거란 예상을 주변에서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의욕이 더 불타오른다. 코트에서 보란 듯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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