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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 류현진·김진우, 누가 먼저 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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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네 번째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KIA 김진우. ⓒ 연합뉴스

 

 

LA 다저스 류현진과 KIA 타이거즈의 김진우가 각자 다른 무대서 같은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KIA 김기태 감독은 16일 LG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선발로 김진우를 내정했다. 지난 2년간 부상과 부진에 허덕였던 김진우는 올 시즌도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진우는 3경기 선발 등판해 13.2이닝만 소화하면서 2패 평균자책점 6.59을 기록 중이다. 한결같은 응원과 기대를 실어줬던 KIA 팬들 입장에서는 안타까우면서도 속이 터지는 부분이다.

개막 후 한 달이 지난 뒤 팀에 복귀한 김진우는 앞선 두 차례 등판서 실망스러웠다. 첫 등판이었던 NC전에서는 4.1이닝 3피안타에 그쳤지만 무려 6개의 볼넷을 내주며 자멸했다. 자신의 공에 대해 믿음이 없다보니 도망가는 피칭 위주로 볼 배합을 가져갔고, 결과는 조기 강판이었다.

그나마 희망은 세 번째로 나선 kt전에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김진우는 kt를 상대로 6이닝동안 95개의 공을 던졌고 5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타선의 지원이 없어 패전처리 됐지만 부활 조짐이 엿보인 경기였다.

결국 김기태 감독은 김진우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LG 타선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김진우의 선발진 생존도 판가름 날 전망이다.

LA 다저스의 류현진도 고전하기는 마찬가지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 재활 후 2년간의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부활을 논하기에는 모자란 점이 상당하다. 먼저 구속을 회복하지 못하며 장타 허용이 많아졌고, 이로 인해 변화구 위주의 볼 배합으로 스타일을 바꿨지만 콜로라도전에서는 제구가 되지 않으며 빅리그 데뷔 후 최다 실점(10실점)을 맛보며 무너졌다.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김진우와 달리 류현진은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다저스는 현재 5선발 체제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선발 투수들을 시험대에 올려놓았는데 류현진이 가장 처지는 상황이다.

경쟁자이자 시즌 초반 가장 좋지 않았던 마에다 겐타는 최근 클레이튼 커쇼 못지않은 호투를 펼치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눈도장을 받고 있다. 나머지 투수들도 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선발 탈락 1순위는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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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경쟁에서 고군분투 중인 류현진. ⓒ 게티이미지

 

 

김진우는 지난 2002년 당시로서는 역대 최고액인 7억 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특급 유망주 출신이다. 기대에 부응하듯 데뷔 후 2년간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승승장구했고, 방황의 시절을 보낸 뒤 다시 돌아와 잠깐이지만 자신의 이름값을 해냈다.

김진우는 어느새 30대 중반의 베테랑 위치에 올랐다. 공백기를 감안할 때 당장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시점이다. KIA 팬들 역시 김진우에게 양현종급의 피칭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아직 태우지 못한 마지막 불꽃을 보고픈 바람이 간절하다.

메이저리그 생존 자체를 놓고 분투 중인 류현진도 기로에 서있다. 

선동열 이후 KBO리그가 낳은 최고 투수인 류현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임에 틀림없다. 그동안의 혹사로 인해 어깨가 고장이 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구슬땀 흘리는 모습을 야구팬들이 지켜봤다. 부상 전 모습까지는 아니더라도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적인 시즌이 될 류현진이다.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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