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이슈

'퍼기 이후 첫 5득점' 솔샤르, 맨유 공격DNA 살릴까?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난라다리 0
15455520198109.png

맨유, 솔샤르 감독 데뷔전에서 카디프에 5-1 대승. 맨유, EPL에서 5골 이상 넣은 건 2013년 5월 퍼거슨 감독 시대 이후 처음. 맨유, 카디프전 점유율(74%)과 패스 성공률(87%), 패스 횟수(670회)에서 이번 시즌 최고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올레 군나르 솔샤르 신임 감독 하에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승격팀 카디프 시티를 5-1로 대파했다.

맨유가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두었다. 이는 솔샤르 감독의 데뷔 무대였기에 한층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이 경기에서 솔샤르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마커스 래쉬포드 원톱을 중심으로 앙토니 마르시알과 제시 린가드가 좌우 측면 공격을 책임졌다. 네마냐 마티치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백 앞에 포진한 가운데 폴 포그바와 안데르 에레라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앙 미드필더를 형성했다. 빅토르 린델뢰프와 필 존스가 중앙 수비수로 나섰고, 루크 쇼와 애슐리 영이 좌우 측면 수비에 위치했다. 골문은 언제나처럼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가 지켰다.

1545552020014.png

맨유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했다. 포그바가 프리킥을 차는 척 하다 그냥 지나치면서 카디프 수비벽을 흔들었고, 래쉬포드가 강력한 오른발 프리킥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사전에 준비된 프리킥이었다. 이어서 맨유는 28분경, 포그바가 반대편으로 크게 열어준 걸 에레라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비록 맨유는 전반 36분경, 카디프의 롱 스로인 공격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래쉬포드가 핸드볼 반칙을 저지르는 우를 범했고, 카디프 중앙 미드필더 빅토르 카마라사에게 페널티 킥으로 실점을 내주면서 추격을 허용했으나 전반 종료 5분을 남기고 마르시알의 문전 침투에 의한 오른발 골로 다시 골을 추가하면서 3-1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도 맨유는 공세적으로 나섰다. 맨유는 후반 10분경 린가드가 드리블 돌파로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유도해냈고,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 킥을 차분하게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3골로 벌려나갔다(4-1).

하지만 여유있는 리드 속에서도 맨유는 공격을 그칠 생각이 없어보였다. 후반 18분경 중앙 수비수 린델뢰프의 기습적인 오버래핑에 이은 전진 패스를 래쉬포드가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25분경 포그바의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과 이어진 코너킥 과정에서 존스의 논스톱 발리 슈팅은 모두 카디프 골키퍼 닐 에더리지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맨유는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골을 추가하며 5-1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포그바의 전진 패스를 받은 린가드가 상대 골키퍼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가볍게 빈 골대에 볼을 밀어넣은 것.

맨유가 EPL 무대에서 5득점 이상을 기록한 건 2013년 5월19일, 웨스트 브롬과의 2012/13 시즌 최종전(5-5 무)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무려 5년 7개월 만의 5득점 경기다. 공교롭게도 해당 경기는 EPL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으로 추앙받고 있는 알렉스 퍼거슨(애칭 퍼기)의 은퇴 경기였다. 이후 데이빗 모예스와 루이스 판 할, 그리고 무리뉴까지 3명의 감독을 거치면서 무려 EPL 207경기를 치르는 동안 아무도 5득점 경기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퍼거슨 밑에서 '슈퍼 조커'로 활약했던 맨유의 전설적인 공격수 솔샤르가 은사의 유지를 이어 감독 데뷔전에서 5득점 대승을 이끌어낸 것이다.

15455520201915.jpg
사진캡처: OptaJoe

단순히 골만 많이 나온 것이 아니다. 이 경기에서 맨유는 점유율에서 74대26으로 크게 우위를 점했다. 맨유의 이번 시즌 EPL 한 경기 평균 점유율이 53.1%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 차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무리뉴 하에서 맨유의 이번 시즌 한 경기 평균 슈팅 횟수는 12.7회가 전부였으나 이 경기에선 17회로 4회 이상을 더 기록했다.

이보다 더 큰 변화는 바로 전술적인 접근 방식에 있다. 무리뉴 감독 하에서 맨유는 수비 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선 플레이를 펼쳤다. 자연스럽게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볼 터치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카디프와의 경기에서 맨유는 무려 33회의 볼 터치를 페널티 박스 안에서 기록했다. 공격 시엔 지속적으로 4명에서 5명의 선수들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갔고, 무게 중심도 공격 쪽으로 치우쳐 있었다.

15455520203375.jpg
사진캡처: BBC MOTD

게다가 무리뉴 감독 하에서 맨유는 롱볼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에 해당했다. 실제 무리뉴 하에서 맨유는 경기당 494회의 패스를 시도했고, 이 중 64회가 롱 패스에 해당했다. 즉 롱패스 비율이 13%에 달했다. 하지만 솔샤르 감독 하에서 맨유는 무려 670회의 패스를 기록했으나 정작 롱패스는 54회에 불과했다. 자연스럽게 맨유의 롱패스 비율 역시 8%에 불과했다.

가장 대표적인 장면이 전반 종료 5분을 남기고 터져나온 마르시알의 골이었다. 이 장면에서 맨유는 15회의 패스 연결 끝에 골을 넣었다. 특히 마지막 순간 포그바와 마르시알, 그리고 린가드가 원터치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화려한 연계 플레이에 의해 골을 성공시켰다. 이전 무리뉴 감독 체제에선 보기 힘든 형태의 골이었다.

짧은 패스 위주로 경기를 전개하다보니 자연히 맨유의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은 물론 패스 횟수까지 비약적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솔샤르는 데뷔전에서 이번 시즌 EPL 한 경기 최고 점유율과 최고 패스 성공률(87%), 그리고 최다 패스 횟수(670회)를 기록했다.

15455520204712.jpg
사진캡처: Squawka Football

물론 상대가 승격팀이자 EPL 17위로 하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카디프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약팀과의 경기였던 만큼 스탯은 다소 뻥튀기 되기 마련이다. 다만 그럼에도 경기에 접근하는 방식 자체가 수비 지향적이었던 무리뉴와는 달리 공격 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동안 맨유 팬들이 오랜 기간 갈증을 느꼈던 지점도 바로 이에 해당한다. 아직 평가는 이르지만 이제 더 이상 수동적이지 않은 능동적인 축구가 퍼기 시대 이후로 맨유에서 재개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솔샤르 "경기를 앞두고 카디프에 대한 영상을 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건 상대가 아닌 우리에 관한 것이었다. 우리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고, 우리는 선수들이 본인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을 보고 싶다. 모든 선수를 백지 상태로 보겠다고 약속했고, 재미있는 축구를 하겠다"

15455520206199.jpg
사진캡처: Squawka Football
0 Comments
번호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