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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 2명이 뛰는 셈"…김연경 복귀를 반기지만 경계하는 V-리그

주간관리자 0

흥국생명 봄 배구 가능성 높여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의 부진한 성적 등으로 흥행에 우려가 컸던 배구계는 간판 김연경의 복귀에 반가움을 드러내고 있다. 물론 김연경을 상대 팀으로 맞서야 하는 사령탑들과 선수들은 어떻게 그를 막아야 할지, 당연히 고민이 커졌다.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여제' 김연경이 1년 만에 다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유니폼을 입고 V-리그로 돌아왔다. 흥국생명은 지난 6월 21일 "김연경과 프로배구 여자부 최고 대우인 1년 총액 7억원(연봉 4억5000만원·옵션 2억5000만원)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2020-2021시즌 흥국생명 소속으로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한 뒤 중국 상하이로 떠났던 김연경은 1년 만에 다시 핑크색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22-2023시즌을 마치면 국내에서 첫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7월 11일 2022-2023시즌 V-리그 선수 등록이 종료된 가운데 김연경은 ‘연봉퀸’이 됐다. 김연경에 이어 KGC인삼공사 이소영(총액 6억5000만원, 연봉 4억5000만원·옵션 2억원), IBK기업은행 김희진(총액 6억원, 연봉 4억5000만원·옵션 1억5000만원), 한국도로공사 박정아(총액 5억8000만원, 연봉 4억3000만원·옵션 1억5000만원), 현대건설 양효진(총액 5억원, 연봉 3억5000만원·옵션 1억5000만원)이 차례대로 순위에 올랐다.

김연경은 지난 7월 8일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여자부 4개 팀(한국도로공사·KGC인삼공사·GS칼텍스·흥국생명) 간의 친선경기인 서머매치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이콘' 김연경의 합류
감독·선수들은 '엄지척'

많은 팬이 김연경을 보기 위해 서머매치 첫날 현장을 찾았을 정도로 열기는 뜨거웠다. 김연경의 합류는 지난 시즌부터 리빌딩에 돌입한 흥국생명에 반가운 소식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2021-2022시즌 김연경 등 주축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도 마땅한 전력 보강 없이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렸고 7개 팀 중 6위(10승23패)에 머물렀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은 누구보다 김연경의 합류가 호재다. 비시즌에 FA선수를 데려오지 못했지만 웬만한 '대어급' 선수 이상으로 존재감이 큰 김연경이 돌아오면서 팀에 활기가 돌고 있다.

권 감독은 "김연경은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월드클래스의 선수"라며 "평소 행동에서도 후배들이 배울 점이 참 많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딱히 걱정할 필요가 없는 선수"라면서 "평소 자기 관리 부분에 대해 후배들이 옆에서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팀 동료이자 흥국생명 최선참인 김해란도 김연경이 가세하면서 팀 전력뿐 아니라 분위기가 상승했다고 엄지를 세웠다. 김해란은 "계약 발표하기 전부터 계속 같은 팀에서 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함께 잘 도와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해란에게도 2022-2023시즌은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시즌이기도 하다. 그는 "후배들이 세계적인 선수가 오다 보니 긴장하기도 했지만 다들 너무 좋아 한다"며 "(팀 전력적으로)무엇이든 플러스가 될 것이다. 분위기도 많이 업이 됐다"고 전했다.
 

흥국생명의 봄 배구 가능성
다른 팀들은 경계

반면 지난 시즌 아쉽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포스트시즌 없이 정규리그 1위에 만족해야 했던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은 김연경이 합류한 흥국생명을 경계했다. 강 감독은 "(김연경이 합류하면서) 흥국생명은 용병이 2명이 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사이드에 나란히 서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 흥국생명은 리시브가 흔들렸는데 그 부분도 김연경이 가세하면서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리베로 김해란까지 건강하게 복귀한다면 분명 만만치 않은 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흥국생명은 2021-2022시즌 팀 리시브 4위(리시브 효율 22.29%), 수비 5위(세트당 25개)에 자리한 바 있다.

김연경과 오랫동안 대표팀 생활을 했던 현대건설의 미들블로커 양효진도 그의 복귀를 반기면서 코트에서의 맞대결에 대해선 지지 않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양효진은 "연경 언니가 돌아온 것은 반가운데 (흥국생명의)전력이 너무 좋아졌다"면서 "높은 좋은 선수들(김연경, 옐레나)이 양 사이드에 서면 상대하는 팀들이 부담을 느낄 것이다.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더 재미있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의 반응도 비슷했다. 김 감독은 "김연경이 있으면 외국인 선수가 2명 뛰는 것 아니겠나"라며 "(김연경의)반대 쪽에서도 공격하기 수월할 것이다. 무엇보다 높이가 좋기 때문에 전체적인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 충분히 봄 배구를 할 수 있을 만한 전력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현대건설, GS칼텍스 외에도 흥국생명은 충분히 상위권 팀들을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하위권이었던 흥국생명의 전력이 좋아지면서 2021-2022시즌과 같은 현대건설의 독주 체제가 쉽진 않을 것이란 예상도 했다. 고희진 KGC인삼공사 감독은 '김연경'이라는 이름 석 자가 주는 존재감이 분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감독은 "팀의 전력적인 부분에서 플러스가 될 것뿐 아니라 코트 안에서 김연경이라는 선수가 주는 위압감이 상대에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고 감독은 "(맞붙는)선수들이 처음에는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단순히 1명 이상의 합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 김연경의 국내 복귀 당시 흥국생명은 단번에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GS칼텍스는 넘지 못한 채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다가오는 새 시즌에도 흥국생명을 경계하는 이유는 있다.



 



정작 김연경은 "팀에 합류해서 선수들과 같이 생활도 했고, 감독님과 미팅도 했는데 팀 분위기가 좋다. 선수들이 체력적, 실력적으로 많이 발전한 모습이다"면서 시즌 전망에 대해서는 "우승이 쉽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강한 상대들도 많다. 현대건설, GS칼텍스, 도로공사 등 상위권 팀들이 잘한다. 선수들끼리 잘 준비해서 최대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직전 시즌 정규리그 1~3위를 차지한 현대건설,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에 이어 흥국생명이 시즌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김연경은 7월 팀 훈련에 합류해 담금질에 한창이다. 김연경은 지난 4월부터 두 달간 미국에서 개인 전지훈련을 가졌다. 체계적인 트레이닝으로 보완할 부분에 집중했고,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오랜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않는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연경도 몸 상태에 대해 “좋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권 감독도 “웨이트 부분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이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김연경이)선수들과 함께 트레이닝을 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 아픈 곳 없이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천 서머매치에 출전하지 않았던 김연경의 첫 공식전은 8월 중순 열리는 KOVO컵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2 KOVO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는 8월 13일부터 20일까지 전남 순천에서 열린다. 남자부는 8월 21일부터 28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글. 이재상 뉴스1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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