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짧은 식견으로는 도저히 우승팀을 예상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원래 뭐 맞추고 그런 쪽은 진짜 소질이 없어요. NBA를 자주 시청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아, 저 선수 정말 잘하는데…, 저런 플레이 좋아! 다음에 한번 써먹어봐야지 하는 등 전략적인 부분, 선수들의 움직임 이런 것을 중점적으로 살피면서 보는 편입니다. 때문에 매니아분들처럼 각팀의 이런저런 부분에 대해 꿰뚫어보고 그러지는 못해요. 가뜩이나 NBA 그런 쪽으로는 농알못인데 엉뚱한 팀들 거론하고 그러다가 실없는 인물될까봐 겁납니다. 하하핫…”
현재 뜨거운 관심 속에서 펼쳐지고있는 NBA플레이오프에서 최종 우승팀을 찍어달라는 말에 주희정(46‧181cm) 고려대 감독은 난감한 표정으로 손사래부터 쳤다. 그만큼 질문의 난이도가 높게 느껴지는 듯 했다.
“어차피 전문가라는 분들도 우승팀 예상하라면 줄줄이 틀리기 일쑤입니다. 무슨 시험보는 것도 아니고 개인적인 의견이잖아요. 그리고 좀 틀리면 어때요? 프로 스포츠라는 것은 이렇게 예측도 하고 틀리기도하면서 재미도 느끼고 그러는 것 아니에요. 감독님도 농구인이니까 팬들의 흥미를 위해서 총대를 메어보세요”
예상외로 겸손모드를 유지하고있는 주감독을 끈질기게 물고늘어졌다. 그제서야 주감독도 입을 열었다.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팀이 있습니다. 보스턴 셀틱스입니다. 예전부터 특별히 팬이다 그런 것은 아니고 해당팀에 제가 응원하고싶은 선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름아닌 제이슨 테이텀입니다. 플레이 스타일도 마음에 들고 그가 자라온 성장 스토리를 듣고나서 더더욱 마음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주감독이 언급한 제이슨 테이텀(25‧203cm)은 보스턴의 현재이자 미래로 불리는 선수다. 제일런 브라운(26‧196.2cm)과 함께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이자 ‘스윙맨 콤비’로 불리우고있는데 테이텀이 공수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기에 팀 보스턴의 조직력이 탄탄하게 돌아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테이텀은 1998년 3월 3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났다. 모친인 브랜디 콜은 고등학교 졸업반 시절 부친인 저스틴 테이텀을 만나 제이슨을 임신하게 된다. 당시 부친은 유럽리그 농구선수였고 콜의 임신 사실을 모른채 유럽으로 떠나고 만다. 콜은 여장부였다. 고등학교 시절 배구 유망주였던 그녀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제이슨을 출산한다.
어린나이였지만 콜은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 모든 것을 바쳐 아들을 키워낸다. 일단 거액의 장학금과 배구선수의 꿈을 포기하고 세인트루이스 대학교 법합과에 진학한다. 제이슨을 기르기 위해서였다.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산후조리도 제대로 하지못했고 당장 아기를 맡아줄 사람이 없어서 강의실에 데리고 들어가 돌보면서 수업을 듣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콜은 기적을 썼다. 육아와 일 거기에 공부까지 병행하면서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가 된 것이다. 그러한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까는 구태여 설명하지않아도 누구나 짐작 가능하다. 몸과 마음이 지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늘 제이슨에게 좋은 말을 해주고 아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뒤늦게 사실을 안 부친은 그가 초등학교때 돌아왔고 이후에는 함께 노력했다고 한다.
익히 잘 알려진 것처럼 주감독은 부모님에게서 자라지 못했다. 모친은 그가 태어나자마자 한달도 안되어서 떠났고 이후에는 증조할머니와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부친은 잊어버릴만하면 한번씩 얼굴만 비치는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한 환경에서도 주감독은 반듯하게 잘 성장했고 앞만보고 달려온 끝에 농구선수로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직접적으로 말은 안했지만 주희정은 테이텀의 인생 스토리에서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개인적으로 테이텀의 소속팀 보스턴이 파이널에 올라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서부 컨퍼런스에서는 덴버 너기츠가 유력하다고 봅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들 아시잖아요. 니콜라 요키치의 폼이 요새 완전 미쳤다는 것! 다양한 플레이로 포스트 인근을 장악하는 것도 모자라서 포인트가드급으로 패스를 해대니…, 평범한 외모와 뛰어나지않은 운동신경에 가려져서 그렇지 진짜 괴물이다고 생각합니다”
보스턴과 덴버가 붙게되면 어디가 이길 것 같냐고 묻는 질문에는 “보스턴이 우승하고 테이텀이 파이널 MVP를 차지하는 그림이 최고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뿐 왠지 덴버가 우승할 것 같아요. 어떤 팀하고 붙어도요. 전력도 탄탄하고 워낙 기세가 좋아서 무너지는 모습이 안그려져요. 마음은 보스턴인데 머리는 덴버를 지목하고 있는 상황인거죠”라고 대답했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홍기웅 기자, AP/연합뉴스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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