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하는 정한용. 아시아배구연맹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의 아시아 선수권 4강 진출이 좌절됐다.
대표팀은 25일(한국 시각) 이란 우르미아 알가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남자 아시아 선수권 대회 6강전에서 중국에 세트 스코어 1 대 3(25-21, 22-25, 26-28, 18-25)로 패했다. 첫 세트를 먼저 땄지만 나머지 세트를 내리 내주고 무너졌다.
평균 신장이 2m에 달하는 중국을 상대로 높이 싸움에서 완벽히 밀렸다. 한국은 공격 득점(53-46)과 서브 득점(4-1)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블로킹 득점(5-16)에서 크게 열세를 보였다. 여기에 중국보다 많은 범실(36-29)을 쏟아내 자멸했다.
정지석(대한항공)이 양 팀 최다인 20점을 터뜨렸고, 허수봉(현대캐피탈)이 15점으로 뒤를 받쳤지만 역부족이었다. 중국은 장관화(15점), 마오롼퉁, 왕빈(이상 13점), 덩신펑(12점) 등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활약했다.
한국은 1세트에서 날카로운 서브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중국의 높은 블로킹 벽에 가로막혀 흔들리기 시작했다. 세트 중반 허수봉의 공격이 통하지 않자 임동혁(대한항공)을 투입했지만 반전을 꾀하지 못했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세트 종반 20 대 16으로 리드를 점했지만, 중국과 높이 싸움에서 밀려 23 대 22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듀스에 접어들었는데, 26 대 26에서 장관화의 블로킹 득점과 정지석의 범실로 리드를 빼앗겼다.
중국은 여세를 몰아 4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세트 초반부터 일찌감치 8 대 19로 앞서가며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세트 막판까지 추격을 이어갔지만, 18 대 25로 4세트를 내주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2003년 중국 대회 이후 20년 만의 우승을 노렸지만 중국에 발목을 잡혔다. 이날 패배로 세계 랭킹은 3계단 하락한 30위가 됐다. 한국은 대만과 5~6위 결정전을 치를 예정이다.
기사제공 노컷뉴스
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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