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이슈

[단독인터뷰] 'KBO 역수출' 켈리 "한국行, 내 인생 최고의 결정"

주간관리자 0

[일간스포츠 배중현]

 

2015년부터 4년 동안 KBO리그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한 메릴 켈리. 켈리는 한국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리그 역사상 외국인 선수 '역수출' 최고의 사례로 손꼽힌다. 켈리는 일간스포츠와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에서의 4년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IS 포토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처음 도입된 건 1998년이다. 20년 넘게 제도가 시행되면서 리그를 거쳐 간 선수가 수백명에 이른다. 성공보다 실패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바늘구멍을 뚫고 '코리안 드림'을 이룬 선수들이 있다. 외국인 선수 사상 첫 MVP(최우수선수)를 차지한 타이론 우즈, 외국인 투수로는 유일하게 통산 100승 고지를 정복한 더스틴 니퍼트, 역대 첫 40(홈런)-40(도루) 클럽 신기원을 열었던 에릭 테임즈 등이 KBO리그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메릴 켈리(34·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사례다. 메이저리그(MLB) 경험이 없던 마이너리거 켈리는 2014년 12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계약한 뒤 4년을 뛰었다. 통산 성적은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 9승을 기록한 2016년을 제외하면 매년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2018년 한국시리즈(KS)에서도 활약하며 KS 우승에 디딤돌을 놓았다. 그의 활약을 눈여겨본 구단은 MLB 애리조나였다. 켈리는 2018년 12월 애리조나와 4년 최대 1450만 달러(188억원)에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이듬해 4월 '빅리그 데뷔' 꿈을 이뤘고 올해로 4년째 애리조나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에서의 4년은) 그냥 도움이 된 정도가 아니다. 매우 큰 도움이 됐다. 투수는 물론이고 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4년이었다"며 "덕분에 내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KBO리그 경험을 통해 새로운 환경과 타자에 대해 배우고, 그걸 적용하는 법을 익혔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4년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뛰고 있는 메릴 켈리. 켈리는 올 시즌 7승 4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 팀내 최다승 투수로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게티이미지
 
 


그가 한국에 온 건 무모한 선택일 수 있었다. SK와 계약할 때 켈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마이너리그 산하 트리플A(더햄 불스) 소속이었다. 2014년 트리플A 성적이 9승 4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준수했다. 나이(당시 26세)도 젊었다. 빅리그 콜업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그는 한국으로 향했다. 켈리는 "단 한 번도 그 선택을 후회한 적이 없다.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다. 내 커리어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4년간 한국에서 보낸 기억과 모든 여정을 사랑한다"고 했다.

켈리에 앞서 미국으로 '역수출'한 대표적인 외국인 선수는 테임즈(전 NC 다이노스)다. 2014년부터 NC에서 3년을 뛴 테임즈는 2016시즌이 끝난 뒤 MLB 밀워키 브루어스 구단과 3년 계약을 따내 화제를 일으켰다. 그의 빅리그 생활은 오래가지 않았다. 켈리는 테임즈와 비교하면 롱런하고 있다. 지난 4월 애리조나와 2년 총액 1800만 달러(233억원)에 재계약하기도 했다. 구단 옵션이 행사되면 2025년까지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켈리는 "KBO리그에서 뛰던 당시 테임즈는 내가 지금까지 본 타자 중 최고 중 하나였다. 그와 함께 언급된다는 것 자체가 내겐 아주 큰 영광"이라며 "(빅리그 롱런 비결은) 딱히 없다. 타자에 대해 계속 공부하면서 더 안정적인 선발 투수가 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주(州)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모두 나온 켈리는 "(지난 4월 계약 연장으로) 나와 가족 모두 믿을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 기회와 믿음을 준 구단에 감사할 따름이다. 어릴 때부터 친했던 친구들과 가족이 야구장(체이스필드)에 매일 놀러 와 응원해주는 것도 행복하다"고 전했다.


 

켈리는 KBO리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로 이승엽과 최형우를 꼽았다. 그러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며 "다시 떠올려봐도 소름 돋는 행복한 기억"이라고 말했다. IS 포토
 
 


KBO리그에선 매년 리그 적응에 실패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꽤 많이 나온다. 올 시즌만 해도 닉 킹험(전 한화 이글스) 로니 윌리엄스(전 KIA 타이거즈) 등이 짐을 쌌다. 켈리는 "(4년을 뛴 원동력을 돌이켜보면) 적응과 변화,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했다. 야구를 하는 건 똑같을 수 있어도 그 안을 들여다보면 미국과 한국이 매우 다르다. 이런 부분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항상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켈리는 한국에서의 추억을 잊지 않고 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라이언킹 이승엽(전 삼성 라이온즈)"이라며 "마지막 시즌까지 정말 굉장한 선수였다. 대단한 레전드의 마지막을 볼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또한 최형우(KIA) 선수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당연히 KS에서 우승했던 순간이다. 다시 떠올려봐도 여전히 믿을 수 없고 소름 돋는 행복한 기억"이라고 밝혔다.

켈리가 몸담았던 SK 와이번스는 지난 시즌 SSG에 인수됐다. 구단명은 바뀌었지만 선수들은 대부분 켈리와 함께 뛰었던 동료들이다. 그리고 SSG는 올 시즌 정규시즌 1위를 유지하며 KS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켈리는 "팀을 떠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당연히 (경기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특히 올 시즌에는 성적이 좋아 응원하면서도 기분이 좋다"며 "팀 동료들에게 '올 시즌 마지막까지 다 이겨버리자!'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배중현 기자

 


 
 
 

기사제공 일간스포츠

배중현

 

, , ,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
Stat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