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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최준석, "반쪽짜리 선수? 난 정말 자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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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더 이를 악물었습니다.”

지난 4일밤 늦게 최준석(34)에게 전화를 걸었다. 심기일전하고 있을까, 풀이 죽어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속마음을 듣고 싶어 연락을 했다. 최준석은 “속이 좀 많이 상한다”고 툭 던졌다. 그러면서 “그래서 더 이를 악물었다”고 목청을 높였다. 

올 겨울 최준석은 찬 바람에 어깨를 펴지 못하고 있다. 두 번째 FA 신청을 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다. 급기야 지난 4일 소속구단인 롯데는 이우민과 함께 최준석을 타구단이 영입할 시 보상선수를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들과 계약할 뜻이 없음을 공식화한 셈이고, 대신 이적을 좀 더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 부담되는 보상선수 없이 보상액만 선택하겠다고 한 것이다. 올해 최준석의 연봉은 4억원, 영입하는 팀은 롯데에 300%인 12억만 지불하면 된다. 

최준석은 롯데와 딱히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그래서 섭섭한 마음도 적지 않다. 교감 자체가 없었다. 지난 4년간 최선을 다해온 최준석으로선 속이 상하는 게 당연하다. 아무리 프로의 세계라고 해도 사람 대 사람의 관계가 시작점이다. 하지만 그 마음을 붙잡고 있어봤자 본인만 손해다. 심호흡을 하며 미래를 위해 겨우내 이어오던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최준석은 2013시즌 후 첫 FA를 선언한 뒤 친정팀인 롯데와 총액 35억원에 계약하며 돌아왔다. 4번 타자 부재로 신음하던 상황에서 최준석의 합류는 쏠쏠한 도움이 됐다. 영입금액도 시장상황에 비해 높지 않아 팬들도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지난 네 시즌동안 최준석은 506경기에서 타율 0.288(1612타수 465안타) 87홈런 351타점을 기록했다. 2015시즌에는 풀타임 출전해 타율 0.306, 31홈런 109타점을 기록하며 시쳇말로 ‘혜자’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두 번째 FA에서는 롯데와 손을 잡지 못했고 구단의 발표로 이제부터 진짜 FA 시장의 문을 두드려보게 됐다. 최준석은 “4년 그 이상도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몸도 아픈 데가 없다”며 “되돌아보면 어디가 아파서 엔트리에서 빠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정말 몸에는 이상이 없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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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을 바라보는 시선은 반반이다. 1983년생이지만 2월 출생이고 이대호, 이우민 등과 동기다. 적지 않은 나이고 또 한번의 FA 계약에 대해 불안한 시선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또 각종 잔부상에 대한 우려와 함께 수비가 어려운 지명타자감이라는 인식도 영입의 불안요소다.

하지만 한방능력과 중심타선의 힘을 더해주는 위압감은 분명히 갖추고 있다. 실제로 최준석을 바라보는 타팀의 시선은 어떨까. 지난 마무리캠프에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우리 투수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상대가 준석이다. 타석에 서면 애들이 스트라이크를 못 던진다. 분위기에 압도되는 것”이라는 말을 했다. 다소 의외의 발언이었기에 기억에 남았다. 롯데에서 볼넷으로 더 두각을 드러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방능력을 갖춘 우타 중심타자, 분명 필요한 팀이 있다.

최준석도 본인에 대한 이러한 시선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개인훈련을 통해 더 노력을 이어왔다. 지난달 6일 일본 돗토리로 출국해 트레이닝 센터에서 각종 점검 및 강화 트레이닝을 받고 28일 귀국했다. 다이어트에도 신경을 써 7㎏ 이상 감량했다.

최준석은 “(큰 제의를 못 받는 현실에 대해) 당황스럽지는 않다. 모두가 나이를 걸고 넘어지고, 또 반쪽짜리 선수라고 평가를 한다. 또 모두가 리빌딩을 외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라며 시장의 반응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하지만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될 기량과 몸상태를 가지고 있음을 자신했다. 프로는 기량으로 말한다. 최준석 “아직 협상을 진행 중인 팀은 없다. 이제 보상선수가 없다는 발표가 났으니 좀 편하게 알아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담담했지만 또 자신을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에 대해선 속상함도 적지 않게 표현했다. “더 이를 악물었다”는 각오가 나온 이유다. 프로의 세계, 필요로 하는 곳이 없다면 은퇴의 길이다. 최준석은 갈림길에 서있다. 그는 모든 것을 불태울 마지막 둥지를 찾을 수 있을까. 


사진 OSEN

기사제공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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