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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텀' 잡은 리버풀, '자멸'만 피하면 우승한다 [이성모의 어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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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사이, 크리스마스에 1위였던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이 8회였다. 예외의 경우인 2회에 해당하는 것이 다름 아닌 리버풀이었다.)

[골닷컴, 런던] 이성모 기자 = 영국 축구계에서 흔히 쓰는 표현 중 '모멘텀'(Momentum)이라는 것이 있다.

본래는 물리학에서 처음 쓰인 이 표현은 문자 그대로 번역하자면 '운동량', '가속력', '추진력' 등의 뜻을 갖고 있지만 스포츠계는 물론 경제/경영학 등에서도 흔히 '결정적인 흐름'을 가져간다는 뉘앙스로 사용되는 표현이다. 축구계를 예로 들자면, 한 팀이 '모멘텀'을 얻었다는 것은, 그 팀이 원하는 좋은 결과를 낼 아주 좋은 흐름을 가졌다는 뜻인 동시에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는 뜻이기도 하다.

2015/16시즌 EPL 우승을 차지하며 축구를 넘어 스포츠계 최고의 '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레스터 시티가 대표적인 예다. 당시 레스터 시티 선수단으로 EPL 우승을 차지한다는 것은 여타 다른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부분도 분명히 있겠으나, 가장 결정적으로 라니에리 감독과 그 선수들이 역사적인 우승을 만들어낼 수 있는 '모멘텀'을 잡고, 그것을 놓치지 않은 것에 있다. 축구에 있어 '흐름'은 그렇게 중요하다.

현재의 리버풀이 꼭 그렇다.

2018/19시즌 12월 현재 리버풀은 20년 이상 기다렸던 리그 우승을 위한 '모멘텀'을 확실하게 잡은 것으로 보인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맨시티가 홈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패하며 승점 차이가 4점까지 벌어진 것은 더욱 결정적이다.

그 맨시티를 꺾은 크리스탈 팰리스의 감독이 리버풀 팬들에겐 잊고 싶은 감독인 로이 호지슨 감독이라는 점은 더더욱 그렇다. 이미 현지에서는, 이 경기에서의 결과가 호지슨이 리버풀을 위해 한 가장 훌륭한 일이라는 '농담'(반 진담 반)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서, 영국 언론에서 리버풀의 우승에 대한 점점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오게 되고, 리버풀 팬들 역시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첫 우승에 대한 기대와 믿음을 통해 더더욱 결집하게 된다. 그런 '분위기'가 다시 한 번 리버풀이라는 구단에 힘을 주고, 그래서 평소의 전력보다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모멘텀'을 한 번 잡은 팀이 누릴 수 있는 과학적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플러스 알파'의 효과다.

리버풀이 이번에야말로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정확적 증표들도 존재한다. 지난 10년 사이, 크리스마스 기간에 1위를 차지하고 있던 팀이 결국 리그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확률로 치자면 80%에 해당한다.(10번 중 8회) 현재 리버풀의 스쿼드가 그 어떤 때보다도 화려함과 깊이를 고루 갖춘 '더블 스쿼드'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이번 시즌의 리버풀이 그 80%에 해당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단, 리버풀이 마지막까지 가장 조심해야 할 한가지는 '자멸'이다. 지난 10년 사이 크리스마스에 1위였음에도 결국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두 차례에 해당하는 것이 모두 다름 아닌 리버풀이었기 때문이다.(베니테즈 감독의 2008/09시즌, 로저스 감독의 13/14시즌)

물론,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가 시즌 마지막까지 언제든 '무패행진'을 달릴 수 있는 팀이다. 그러나, 이미 승점 4점 차이로 앞서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선수단 전력과 현 상황의 분위기가 좋은 리버풀로서는 다른 팀의 페이스에 신경을 쓰기보다 현재 잡은 '모멘텀'을 놓치지 않으면서 '스스로 무너지는 일'만 피한다면, 그토록 염원했던 리그 우승의 '한'을 푸는 것도 결코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사진=리버풀 지역지 리버풀에코 인터넷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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