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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 선배님 뵙고 싶습니다"…ML도 눈독 들였던 1차 유망주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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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힘든 시기를 겪었다. 지금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의 이야기다.

서준원은 경남고등학교 시절부터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뿌리는 사이드암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도 서준원을 향해 관심을 드러낼 만큼 재능이 뛰어났다. 하지만 프로 레벨은 고교시절과는 크게 달랐다.

서준원은 데뷔 첫해 33경기(16선발)에 출전해 4승 11패 평균자책점 5.47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2년차에도 31경기(20선발)에서 7승 6패 평균자책점 5.18의 성적을 거두며 첫 시즌보다 성공적인 해를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26경기(8선발) 1승 3패 평균자책점 7.33에 그쳤고, 2022년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서준원은 급하게 서두르지 않았다.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 팔 각도를 내리면서 150km에 이르는 빠른 공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그리고 정교한 제구력을 갖추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1군에 모습을 드러낸 4월 2경기에서는 2⅔이닝 동안 5실점(5자책) 평균자책점 16.88로 부진했지만, 5월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서준원은 5월 9경기에서 1승을 수확하며 17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06을 마크했다. 6월 3경기에서의 성적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입지는 분명 달라졌다.

멀티이닝을 맡아줄 선수가 필요할 때만 등판하던 서준원은 이제 팀이 이기는 경기와 접전의 상황에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래리 서튼 감독도 서준원의 합류와 활약 덕분에 '마당쇠' 역할을 맡아오던 나균안을 선발로 돌릴 수 있었다. 덕분에 나균안은 현재 롯데에 없어서는 안 될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미약하지만 과거의 영광을 모두 내려놓았다. 최근 만난 서준원은 "더 좋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신인 시절보다 더 간절하다. 사실 그동안 마음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등판하는 경기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며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시즌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팔 각도를 내린 뒤 많은 경기를 뛰지는 않은 만큼 성공의 유무를 따지는 것은 힘들다. 그러나 지난 5월에는 변화의 성과가 실제로 드러나기도 했다. 서준원은 "예전에는 빠른 공을 정확하게 던져야 구속이 통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공의 스피드를 줄임으로써 스트라이크존이 넓어 보인다. 타자들의 반응이 많아지면서 카운트 잡는 것이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고교 시절부터 자신의 주무기였던 스피드를 포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그는 "구단에서는 '왜 좋은 스피드를 버리려고 하나'라고 했다. 물론 힘든 선택이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은 해보자는 생각이 강했다"며 "공의 움직임과 제구로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변화를 선택하면서 마음가짐도 바뀌었다. 자신과 비슷한 사이드암 유형 선수들의 투구 영상을 찾아보거나 그 선수들이 등판하면 투구폼을 유심히 살핀다. 뒤가 없는 만큼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와 분석,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배움에는 끝이 없듯이 '잠수함 투수'의 대명사 김병현 선배를 만나 조언을 받고 싶은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서준원은 "스타일은 다르지만 LG 정우영을 비롯해 두산 최원준 선배, KT 고영표 선배, NC 이재학 선배 등의 영상을 보거나 실제 투구를 세세하게 지켜본다. 심지어 후배 (이)강준이 투구 영상까지도 본다. 배움의 자세로 보니 여러 가지가 보이더라"며 "김병현 선배님을 한 번 뵙고 싶다. 시간이 된다면 찾아뵙고 많은 것을 묻고 배우고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고 아들까지 태어나면서 책임감이 막중하다. 서준원은 "내가 가장이라는 것과 아들 생각만 하면서 마운드에 오른다"며 "어떤 보직이든 괜찮다. 추격조, 롱릴리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정말 매 등판마다 모든 것을 쏟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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