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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의조 휴대폰 동영상 유출...경찰이 형수 지목한 결정적 이유

조아라유 0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황의조가 19일 오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2차전 중국과의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뉴스1

 

 


어떻게 황의조(31·노리치시티)가 쓰던 휴대폰에 있던 동영상이 외부로 유출됐을까. 그 유출자로 경찰은 왜 황의조 형수를 지목했을까. 경찰을 비롯한 이 사건 관계자들 취재를 종합하면 윤곽은 이렇다.

지난 봄 황의조는 형수에게 본인이 안 쓰던 휴대폰(아이폰)을 건네준다. 남미 여행을 가기로 했던 형수가 가져갈 휴대폰이 마땅치 않다고 하자 황의조가 빌려준 것이다. 잠금장치도 하지 않은 채였다. 그만큼 서로 신뢰하는 사이였다는 해석이다. 형 부부는 동생 황의조가 해외에서 활동하는 동안 함께 거주하면서 그를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황의조 이름을 딴 매니지먼트 UJ스포츠를 설립하고 형과 형수가 운영을 맡았다. 셋은 평소 가끔 상대 휴대폰을 쓰기도 하고 그 안에 있는 내용도 굳이 숨기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 6월 황의조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나타났다.(경찰은 이 전 연인 주장 인물이 형수라고 보고 있다.) 그는 “황의조가 많은 여자들과 애인 관계인 것처럼 행동하며 잠자리를 가진 후, 해외로 복귀해야 한다는 이유로 관계 정립을 피했다”며 “자신뿐만 아닌 수많은 여성들이 황의조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의조가 불특정 여성과 성관계를 하는 영상, 사진이 해당 계정에 올라왔다. 그리고 황의조에겐 다이렉트 메시지(DM)을 통해 ‘아직 영상이 더 남았다’고 협박했다.

황의조는 당황해서 이를 형과 형수에게 알렸다. 셋은 논의 끝에 답장을 보내는 대신 곧장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결정했다. UJ스포츠는 당일 “유포 행위자에 대한 수사 의뢰를 진행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자 유포자는 6월말 한번 더 또다른 소셜미디어를 통해 황의조에게 다시 한번 협박성 메시지를 보냈다. ‘고소를 취하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 끝에 유포자가 협박 메시지를 보냈던 계정이 어디서 접속했는지 알 수 있는 고유 인터넷 IP(접속 주소)를 확보했다. IP가 가리키고 있던 곳은 황의조 동선과 일치했다. 경찰은 이어 협박 메시지를 보냈을 당시 황의조가 묵었던 숙소 복도 CCTV와 투숙객 등을 확인한 결과, 그 곳에 황의조와 형수가 머무르고 있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영상이 유포되고 약 2시간 뒤 형수가 네이버 검색으로 ‘IP 위치추적’에 대해 조사했다는 기록도 찾아냈다. 그리고 형수가 문제 동영상이 들어 있던 황의조 핸드폰을 건네받아 잠시 썼던 사실까지 확인하자 경찰은 유포한 피의자를 황의조 형수로 특정하기에 이르렀다.



축구 국가대표팀 황의조가 애국가 연주 때 눈을 감고 팀 동료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의조 형수는 “그런 적이 없다”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고 한다. 그녀는 “해당 인스타그램은 본 적 조차 없다”며 “제가 지키고 있던 아이(형수는 황의조를 이렇게 불렀다)에게 저는 피해를 끼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IP에 대해서는 “특정 장소 IP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는 것으로 안다. 나를 음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포자에 대해선 “의조가 FC서울에서 뛸 당시 살던 곳에 많은 여자들이 다녀갔다. 그 방 비밀번호를 알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사람 중 한 명이 앙심을 품은 것 아닌가 싶다”라고 반박했다.

형수는 경찰 소환 조사 중 본인 휴대폰을 초기화시키기도 했다. 조사를 받던 중 대담하게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이다. 경찰이 그 이유를 묻자 “그 아이(황의조)와 관련된 것들이 들어 있어서 알려질까 두렵다”는 식으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해 16일 형수를 구속했다.

황의조는 형수가 유포자로 지목됐다는 사실을 접하자 곧장 경찰에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 황의조는 “용의자가 형수라고 하는 건 말도 안되는 오해다. 형수는 나를 오랫동안 지켜줬던 사람이다.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것 같다”고 밝혔다.

황의조는 피해자 측에도 (유포 혐의에 대해)처벌불원서를 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피해자는 황의조와 과거 정식으로 짧게 교제했다 헤어졌고, 그 뒤론 황의조가 한국에 돌아올 때 잠깐씩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은 그 때 찍었던 것이란 게 지금까지 조사 결과다.

피해자는 영상을 찍는 데 동의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피해자 측 이은의 변호사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황의조와 피해자가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한 메시지에는 피해자가 “내가 분명히 싫다고 했잖아”, “싫다고 했는데 (영상이)왜 아직도 있느냐”고 말하자 황의조가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다”고 답했다. 실제로 경찰이 확보한 자료 중에 피해자가 (촬영에)동의한다는 뜻을 내비친 영상이나 사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조 측 법무법인 대환은 24일 입장문을 내 “(피해자 측이)공개한 녹취는 사건 발생 이후 여성측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것으로서 의도적으로 작출(作出·조작이란 뜻)된 것”이라며 “황의조 선수측에서 보유한 대화 내용들은 오히려 황의조 선수 주장에 부합하는 것들”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은의 변호사는 본인 소셜미디어에 “자꾸 입장문이랍시고 내서 피해자 발목 잡고 늘어지지 말고 수사기관에 가진 증거 다 내시라”라고 썼다.
 

기사제공 조선일보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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