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살라는 알 이티하드로부터 세계 최고 대우를 약속 받았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벤 제이콥스 기자는 25일 개인 SNS를 통해 "살라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으로 만들어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3년 계약을 제안 받았다. 준비 중인 기본 연봉은 6500만 파운드(1085억 원)지만 여기에 기타 수입 기회도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갑작스럽게 살라의 이적설이 터졌다. 살라를 노리는 구단은 이번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오일머니를 앞세워 폭풍 영입을 진행한 알 이티하드였다. 알 이티하드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엄청난 이적을 무려 4건이나 성사시켰다.
모두를 놀라게 만든 이적은 카림 벤제마 영입이었다. 벤제마는 원래 레알 마드리드와 재계약을 통해 잔류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갑작스럽게 입장을 바꿨다. 거절할 수 없었던 돈의 유혹 때문이었다.
알 이티하드는 축구 역사상 최고 연봉인 2억 유로(약 2864억 원)를 제안했고, 벤제마는 거절하지 못했다. 알 이티하드가 발표한 첫 영입이었다. 벤제마는 1987년생으로 30대 중반이 넘었지만 2026년까지 장기계약을 보장받았다.
벤제마 영입에 그치지 않고 알 이티하드는 한때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인정받았던 은골로 캉테까지 영입했다. 캉테도 원래는 첼시 잔류를 고민하고 있었다. 첼시도 캉테를 남길 생각을 고려 중이었다. 캉테는 최근 들어서 잔부상으로 고생하고 있었지만 경기장에 나오면 여전히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캉테 역시 돈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했다. 캉테는 알 이티하드가 제안한 연봉 1억 유로(약 1432억 원)를 받기로 결정했다. 알 이티하드는 6월 중순 캉테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캉테는 4년 계약을 체결했다.
알 이티하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또 다른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파비뉴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리버풀에서 핵심인 파비뉴는 사우디의 제안에 마음이 흔들렸고, 리버풀은 파비뉴를 붙잡을 수 없다는 걸 인정했다.
알 이티하드는 이적료 4670만 유로(약 668억 원)를 지불하고 파비뉴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파비뉴 또한 거액의 연봉을 받게 됐다. 파비뉴는 지난 1일 알 이티하드로의 이적을 완료했다. 스코틀랜드 명문인 셀틱에서 맹활약하던 조타까지 영입하면서 알 이티하드는 거물급 선수를 4명이나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이대로 끝날 것 같았던 알 이티하드의 움직임은 살라에게로 향했다. 프랑스 '스포츠 존'은 24일 "살라와 알 이티하드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살라는 2024년에 알 이티하드로 이적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이적시장 막판에 이적시기를 이번 여름으로 앞당길 수 있다는 진전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알 이티하드의 접근은 사실이었다. 프리미어리그(EPL) 관련해 가장 공신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영국 '디 애슬래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25일 "알 이티하드가 리버풀 공격수 살라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알 이티하드는 역시 돈을 앞세워 살라를 유혹 중이다. 제이콥스 기자는 "살라가 받는 연봉 패키지는 모든 수익 창출 기회를 고려할 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알 나스르에서 받는 대우게 근접하거나 능가할 수 있다. 아직 선수와 합의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호날두가 받는 연봉은 2억 유로(약 2864억 원)로 알 이티하드에서 활약 중인 벤제마와 함께 세계 최고의 연봉자다. 알 이티하드는 아직 전성기인 살라한테 이보다 더 좋은 대우를 해주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연봉뿐만이 아니다. 알 이티하드는 살라를 데려오기 위해서 대우적으로 차원이 다른 수준을 제공할 계획이다. 살라와 선수 가족을 위한 비행기 무제한 서비스에 알 이티하드 구단 자체의 지분도 건네줄 생각이 있는 것으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알 이티하드의 특급대우에 살라도 사우디 리그로 이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렐레보'는 25일 "분명히 말하면 선수는 떠나고 싶어한다. 알 이티하드가 그를 위해 준비한 슈퍼계약 외에도 살라의 강한 종교적 신념은 그의 결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리버풀은 살라 매각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있는 중이다. 팀의 핵심 선수를 이적시장 막판에 내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제이콥스 기자는 "(알 이티하드의) 공식 제안이 도착하면 모든 게 리버풀한테 달려있다. 리버풀은 팔 의향이 없다는 명확한 입장이다. 리버풀의 생각을 바꾸려면 잠재적으로 엄청난 제안이 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또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살라는 매각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제안을 받은 것이 없다. 살라는 리버풀 선수이고,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위해 필수적인 선수다. 만약 제안이 오더라도, 내 대답은 'NO'일 것이다. 살라는 리버풀에 100% 전념하고 있다. 이야기할 것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알 이티하드는 계속해서 살라의 마음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프로리그는 9월 20일까지 선수 영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클롭 감독은 "진짜 문제는 이적 시장이 길다는 것이다. 우리가 더 이상 대응할 수 없다면 그것은 재앙이다"며 우려를 표했다. 자칫 살라를 보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프리미어리그(EPL) 이적시장 종료 후 발생한다면 리버풀은 대체자를 영입할 수 없는 난감한 상황에 빠진다.
리버풀이 이렇게 강경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지만 알 이티하드 쪽은 계속해서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프랑스 '스포츠 존'은 25일 "알 이티하드는 살라가 2023년 사우디 제다에서 열리는 클럽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도록 야심차게 이적시장 막판 영입을 모색하고 있다. 사우디 챔피언은 원래 살라를 2024년 영입 목표로 삼았다. 협상 관계자들은 충격적인 움직임에 점점 '낙관적'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제공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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