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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백종인 객원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성공적인 ML 3년 차를 보내고 있다. 첫 만루홈런을 기록하는 등 타격 능력이 폭발하며, 이젠 MVP 후보로 거론될 정도다.
그러나 2루수 골드글러브 경쟁에서는 오히려 반대의 경향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만 해도 경쟁자들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에 있었다. 팬들이 “(수상자 명단에) 이미 ‘김하ㅅ’까지 써 놓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확신하는 단계였다.
그런데 최근 들어 심상치 않은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 물론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지위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 빠른 속도로 격차를 좁히고 있다. 다크호스의 등장인 셈이다.
미국야구연구협회(SABR)가 지난주 릴리스한 자료에 따르면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에서 김하성은 SDI ‘8.3’으로 선두를 지켰다. SDI(SABR Defensive Index)란 골드글러브 수상을 가늠하는 지표다. 매월 한 번씩 집계를 발표하는데, 김하성은 시즌 초반부터 확고한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 타이로 에스트라다(SF 자이언츠)를 3점 가까운 차이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8월 집계분에서 양상이 달라졌다. 우선 경쟁자의 얼굴이 바뀌었다. 에스트라다(SDI 4.8)는 5위로 밀려났다. 대신 새로운 추격자들이 등장했다. 필리스의 브라이슨 스탓(6.4), 컵스의 니코 호너(5.7), 브루어스의 브라이스 투랑(5.7) 등이 올라섰다.
6월~8월 3개월간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SDI 변동 추이 미국야구연구협회(SABR)
김하성을 위협하고 있는 필리스 2루수 브라이슨 스탓
이 중 2위 스탓의 질주를 눈여겨봐야 한다. 1위 김하성과 SDI 차이는 1.9 밖에 나지 않는다. 올 들어 가장 근접한 수치다.
무엇보다 추이가 심상치 않다. 일단 김하성은 답보 상태다. 7월(8.0)보다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전에는 한달에 2.0 정도 올라갔다. 반면 스탓은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온다. 6월까지는 1.3으로 6위에 머물렀다. 그런데 7월 4.0→ 8월 6.4로 급격한 상승세다. 어느 틈에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한 것이다.
2019년 드래프트 1번(전체 14번)으로 필리스에 입단한 그는 유격수가 본래 포지션이다. 트레이 터너의 영입으로 올해 2루수로 이동하면서 업그레이드됐다. 개막 17경기 연속 안타로 프랜차이즈 기록을 수립했다. 기민하면서, 안정감 있는 수비로 필라델피아 팬들에게는 체이스 어틀리의 후계자로 추앙받는다.
ML 골드글러브는 수비를 기준으로 수상자를 뽑는다. 투표인단은 30개 구단 감독과 코치(팀당 최대 6명)로 이뤄지는데, 자기 팀 선수에게는 표를 줄 수 없다. 여기에 이름값을 따라가는 경향을 막기 위한 장치를 만들었다. 2013년부터 SDI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객관성을 높였다. 투표 결과 75%에 SDI를 25% 반영시키는 배점으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뿐만 아니라 투표인단에게는 매월 SDI 자료가 제공된다. 참고하라는 의미다. 때문에 이 수치가 수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지난해의 경우 AL은 투수, NL은 투수와 3루수, 유격수를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의 황금장갑이 SDI 1위와 일치했다. 18개 중 14개로 77.8%의 일치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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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했다시피 김하성이 유력한 후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났고, 추이를 감안하면 이전과는 다른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게다가 소속팀의 성적도 투표인단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필리스는 와일드카드 선두를 달리며 PS 진출이 유력하다.
물론 김하성의 가치는 최근 2~3개월 사이 뚜렷하게 상승한 것이 사실이다. 수비와 주루에 이어 타격까지 본궤도에 오른 탓이다. 덕분에 골드글러브 보다 훨씬 높은 MVP급에서 이름이 거론되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는 타이틀이다. 아시아 출신 내야수 중에는 아직도 수상자가 없었다. 사상 최초, 전인미답이라는 영예가 걸린 일이다. 사실 MVP 후보는 듣기는 좋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반면 골드글러브는 현찰과 같다. 현실적이고, 확실한 커리어가 된다.
무엇보다 시즌 내내 유력 후보로 꼽히던 레이스다. 종반 역전을 허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꼼꼼하고, 정성스러운 끝내기가 필요한 국면이다.
기사제공 OSEN
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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